• 주간한국 : 깨지고 패 갈리고… 2여2야 대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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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09.19 16:43:29 | 수정시간 : 2003.09.19 16:43:29
  • 깨지고 패 갈리고… 2여2야 대충돌

    민주당 신당 출범 구체화, 총선 앞두고 여여 기싸움 본격화

    2여2야 체제? 헌정사상 전무후무한 여당의분열로 인한 복수여당 체제가 도래하게 됐다. DJ정권이 97년 대선 당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제휴를 바탕으로 한 공동여당 체제였지만 이번처럼 단일여당이 쪼개져 2개의 정당으로 나뉘는 것은 처음이다.

    김원기 고문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신 주류 신당파는 창당주비위 논의를 거쳐 국정감사 개시(9월22일) 이전인 9월 18일께 집단 탈당한 뒤 새 원내교섭활동을 하면서 신다연대 및 통합연대와의 연대를 통해 10월 말까지 발기인 대회를 갖고 11월까지 신당 골격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동교동계를 비롯한 구 주류 중심의 당 사수파들의 저항도 거세다. 대표직 사퇴와 함께 신당행이 유력시 되는 정대철 의원이 나가면 당헌상 대표를 승계받는 박상천 의원을 중심으로 결속력을 다잡을 태세다. 오히려 신당 창당을 주도했던 유력 인사들의 지역구에 전 정권 핵심 인사를 표적공천에 여론몰이를 통한 민주당의 정통성을 지켜나가겠다고 버티고 있다.

    당내 소장파가 들고 나온 '60대 용퇴론'에 따라 어수선한 분위기에 빠진 한나라당이지만 일단은 민주당 분당 사태를 즐기는듯하다. 아무래도 친여(親與) 성향이 표심이 갈라지게되면 한나라당 지지표가 쉽게 결집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속내는 그리 편치만도 않다. 신당이 영남권을 향해 매섭게 진격하는데다 민주당과 신당이 총선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손을 잡는 '제2의 단풍'도 염려하고 있다. 영원한 캐스팅보트인 자민련도 신당 출현으로 제3당의 위치가 사라지게 되는 점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2여2야(二與二野)의 본격적인 대 충돌이 서서히 제막되고 있다.


    여당 중도·관망파 어디로…



    신당파의 한 핵심 인사는 9월14일 "교섭단체 등록 때 정 대표를 포함한 관망파와 비례대표등을 합해 인원수가 60명 가까이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이해찬 의원도 "공식적으로(탈당계를 낸 의원이) 42명이며 등록전까지 50명은 쉽게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잔류파도 추가 이탈 방치 및 세 규합에 진력하고 있다. 특히 조순형 추미애 의원과 함께 '통합모임'을 결성한 한화갑 전 대표도 당 사수에 진력하고 있어 신당 주비위를 긴장시키고 있다.

    세 싸움에 들어선 양측의 관건은 최대 주주인 호남 민심이다. 신당파로서는 '호남 표심을 붙잡기 위해, 잔류파는 '호남 대표성'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때문에 호남출신 의원들의 고심도 크다. 추석 귀향을 통해 확인된 민심으로는 섣불리 탈당이나 잔류를 선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현재 전북지역은 김원기 정동영 정세균 의원 등 신당파 핵심 인사들이 다수 참여하면서 정균환 장성원 의원등의 잔류파에 비해 다소 우세한 형편이다. 그러나 광주·전남은 상황이 다르다. 광주는 6개 지역구 중 2명만, 전남은 13개 중 천용택 의원 한명만 신당파에 참여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신당이 어렵다'는 인식이 상당히 퍼져 있는 상태다.

    신당파 측에서는 "대세가 신당으로 기운다면 호남 민심이 결국은 호남지역당 대신 신당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잔류파는 "신당으로 가는 순간 내년 총선은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호남의 한 지역구 의원은 "지금 당장의 결정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총선까지는 시간이 남는 만큼 전체적인 여론동향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장기 관망'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盧, 몸은 민주당에 마음은 신당에



    신당이 뜨면 어느 당이 진짜 여당인지부터가 좀 헷갈리게 된다. 현행 국무총리 훈령에 따르면 대통령이 속한 정당을 여다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면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 여당이 되고 신당은 여당의 자리에 선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복심들이 잔뜩 운집한 정당을 반여로 볼 수는 없고, 그렇다고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을 야당편에 놓을 수도 없다. 외연상으로는 민주당이, 실제는 신당이 친 정부 성향의 여당 역할을 하는 어정쩡한 자세로 국정감사를 치를 수 밖에 없다.

    먼저 신당이 뜨면 김원기 고문을 당 대표에, 원내 총무에는 김근태 고문이 유력시 되며 정책위의장에는 현 민주당 정책위의장인 정세균 의원이 수평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대변인에는 정동채 문석호 임종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파격적으로 영남 출신 원외인사 기용도 점쳐진다. 이 과정에서 김두관 행자부장관이 합류할 경우 핵심 보직에 기용될 것이란 전망이다.

    잔류파들도 신당파들의 탈당이 시작되면 곧바로 당직 개편을 단행, 당의 면모를 일신한다는 각오다. 승계받는 박상천 대표외에 사무총장과 정채위의장에는 장재식 강운태 의원 등이 거명되고, 대변인에는 정범구 의원과 유종필 전 대통령 후보 공보특보등이 거론된다.

    잔류파들은 여기서 신당파 핵심 인사들의 낙선을 위해 영입하는 전 정권 거물급 인사를 주요 당직에 기용할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잔류파들이 눈독을 들이는 영입후보감으로는 진념 전 경제부총리(정동영 의원을 겨냥한 전주 덕진)와 신건 전 국정원장, 이무영 전 경찰청장(장영달 의원 지역인 전주 완산), 고재득 성동구청장(임종석 의원 지역구인 서울 성동) 등이다.

    물론 이들은 아직 민주당이나 신당 어느쪽에도 확실한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나라당도 폭풍전야



    신당 태동에 대해 한나라당은 묘한 분위기이다. 일단 여권의 분열이란 점에서 호남민심과 젊은 표심이 나뉠수 있어 표 계산법에는 긍정적인 편이다. 실제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여권 후보가 단일화 된 지역(경기 고양시)은 패했지만 이외의 지역에서는 모두 이겼다.

    하지만 문제는 쓰라린 '단풍'의 기억이다. 지난해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노무현-정몽준 두 후보의 단일화 효과가 대선패배라는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 이번에도 두 여당이 총선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합당하거나 연합공천 등의 '깜짝 제휴'에 나설까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수도권은 물론 텃밭인 영남권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외부상황이 이렇게 복잡하게 돌아가지만 내부적으로도 상황은 그다지 간단치 않다. 60대 용퇴론, 그 중에서도 영남 중심의 5, 6공 민정계 출신을 물갈이 대상으로 타깃화하는 한나라당 소장파들은 9월 14일 회동을 갖고 전열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신당이 출범되면 내년 총선은 변화와 개혁이 정치권 전반의 화두로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최병렬 대표의 '재론 금지'라는 경고에도 아랑곳 않고 이를 앞세워 당내 개혁을 더욱 강도 높게 주장할 방침이다.

    이들은 금명간 각계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한편 당내 재선그룹을 우근화 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는 등 예정된 물갈이 여론화를 착착 진행중이다.

    남경필 의원은 "신당이 뜨면 정치개혁의 주요 이슈를 선점해 나가려 할 것이므로 당과 정치 전반의 개혁과제를 한나라당이 먼저 제기하고 제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은 "신당이 뜨면 정치개혁의 주요 이슈를 선점해 나가려 할 것이므로 당과 정치 전반의 개혁과제를 한나라당이 먼저 제기하고 제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훈 의원도 "초선 중심의 소장파와 재선의원들이 당과 정치 개혁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연대를 통한 쇄신파의 세 확산에 주력해 가겠다 "고 밝혔다.

    이웃집 민주당의 신당 태동으로 촉발된 변화의 불똥이 한나라당은 물론, 김종칠 총재와 이인제 총재대행의 신경전이 벌어지는 자민련까지 튀는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9월 22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는 여여충돌과 여야충돌에 이어 야야 충돌마저 벌어지는 다자간 전초전이 될 양상이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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