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두레우물 육아교실] 산만하고 집중력 부족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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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09.19 19:15:05 | 수정시간 : 2003.09.19 19:15:05
  • [두레우물 육아교실] 산만하고 집중력 부족한 아이

    "책을 봐도 10분을 넘기지 못해요!"




    Q: “6학년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제 아들이 너무 산만해서 속상해요. 책을 봐도 5분, 10분을 넘지 못하고 텔레비전을 볼 때도 가만히 있질 않고 계속 움직여댑니다. 그렇게 집중을 못하니 텔레비전을 보든, 책을 보든 내용을 대충만 알고 넘어가는 것 같아요.

    엄마가 함께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한 두 마디 나누곤 휙 하니 자리를 뜹니다. 질문을 할 때도 꼼꼼하게 묻는 것이 아니고 대충 묻곤 대답도 차분히 듣지 않고 다 알겠다고 합니다. 제가 얼마 전까지 직장생활을 해서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아이가 산만한 게 아닌가 속상합니다. 기본 생활 태도나 습관을 어려서 부터 잡아줬으면 이토록 산만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요즘은 나이가 들어 엄마랑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 제가 무슨 말만 하려고 하면 ‘이제 그만 오케이’라며 더 이상 제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아요. 지금 6학년인데 아이의 산만함을 고치기에 너무 늦은 건 아닌지.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일산에서 윤수 엄마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건너편 초등학교 운동장을 바라보다 아이들 때문에 웃은 적이 있다. 운동장에 여러 명의 아이들이 있었는데 어떻게 된 게 한 아이도 빼놓지 않고 거의 모든 아이들이 뛰고 있었다. 달리기 시합을 하는 것도 아니고 또 누가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것도 아닌데 아이들은 계속 뛰어다녔다. 이쪽 놀이기구에서 저쪽 놀이기구로.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뛰거나 온 몸을 움직여대거나 그게 아이들한텐 자연스러운 것처럼 보인다. 어른들도 종종 말씀하지 않는가? 가만히 있으면 그게 어디 건강한 아이냐고. 그러나 할머니, 할아버지 눈에 비친 건강한 몸놀림과 윤수 엄마의 고민은 좀 다른 것 같다. 윤수 엄마 말대로 아이가 책을 보든 텔레비전을 보든 5분, 10분을 넘지 못하는 걸 보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충분히 걱정해야 할 것 같다.


    기질ㆍ생활환경의 문제, 전문가 도움 필요



    아이가 지나치게 산만하다고 판단될 경우 그 원인을 따져보면 첫째는 아이의 타고난 기질, 둘째는 양육자의 양육태도와 생활환경 때문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양육자의 양육태도와 생활환경에 더 큰 무게를 실었으나 요즘 의학계에선 첫 번째 즉, 기질의 문제를 가장 큰 원인으로 본다고 한다. 어느 쪽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가 따져보는 것은 아이의 산만함을 고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만약 양육자의 양육태도와 생활환경이 가장 큰 원인이라면 부모가 노력하면 된다. 그러나 아이의 기질이 문제라면 부모의 노력뿐 아니라 산만함이 아이의 심리적인 문제인지 몸의 이상인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학교 생활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선생님한테 아이의 학교 생활에 대해 여쭤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아이와 함께 상담 받기를 바랍니다. 전문의의 판단 아래 상담치료 또는 약물치료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산만함은 대개 기질의 문제이기 때문에 부모님 노력만으로 완전히 고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시간을 갖고 노력하면 충분히 나아질 수 있습니다.”

    소아과 전문의 신명동 박사는 단순한 성격의 문제라고 생각할 부모들에게 자칫 충격을 주지 않을까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상담은 받아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더불어 몇 가지 당부를 전했다.

    첫째, 한 번에 한가지씩 하게 한다. 텔레비전을 보든 책을 보든 무엇을 먹든 한 가지를 다 한 다음에 다른 것을 하도록 한다.

    둘째, 아이의 주변 환경을 차분하게 만들어라. 부모도 텔레비전 보는 시간을 아이 시간표에 맞춰야 한다. 쓸데없이 습관적으로 텔레비전을 켜두지 마라. 그 대신 마음이 차분해 질 수 있는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자. 또한 집안 정리를 잘 한다.

    셋째, 부모는 되도록 흥분하지 말고 안정된 감정으로 아이를 대한다. 부모가 마음이 급해 아이 사정은 아랑곳 않고 혼자서만 앞질러 간다면 대부분의 아이는 주저앉거나 아니면 전혀 엉뚱한 길로 갈 수도 있다. 아이의 기질을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아이가 먼저 자기 길을 찾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만 된다면 부모 머리에는 태양보다 찬란한 후광이 빛날 것이다.

    넷째, 아이가 즐겁게 열중할 수 있는 일을 한가지 정하라. 두 말 하면 잔소리겠지만 그것이 무엇이건 반드시 아이가 원하는 것이어야 한다. 흔히 아이에게 집중력을 키워준다고 원하지도 않는데 서예학원을 보내거나 바둑을 시키기도 하는데 이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 될지도 모른다. 오히려 정신을 집중하는 것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 좋다고 한다.

    다섯째, 아이가 텔레비전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을 하기를 바란다면 다음과 같은 약속을 한다. 텔레비전 시청, 게임은 하루에 얼마씩 그러나 그 날 해야 할 일은 다 마치고 한다.

    여섯째, 다섯 번째 것을 하기 전에 10분이나 15분씩 공부를 하게 한다.(공부 시간은 아이와 의논해서 함께 정하라.)


    아이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라



    하루종일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부산스러운 아이한테 “공부 좀 해라! 도대체 몇 학년인데 아직도 그 모양이니!”라며 잔소리한다고 효과가 있을까? 하면 할수록 아이는 귀를 틀어막을 것이고 부모는 뒷목이 뻣뻣해질 것이다. 아이에 대한 눈높이를 팍 낮추고 아이를 바라보아야 한다. 내 아이가 6학년일지라도 2학년, 3학년이라고 생각하라. 다른 6학년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속을 태우면 안 된다. 지금은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만약 아이가 10분에서 15분 정도씩 날마다 앉아서 그 시간만큼이라도 집중하고 공부할 수 있다면 나중에 얻게 될 수확은 기대 이상일 것이다.

    산만한 정도를 평가하는 방법
       


    (아래 항목에 모두 해당되거나 이러한 상태가 6개월 이상 계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

    *외부자극에 쉽게 산만해진다. *선생님의 질문이 끝나기 전에 대답이 튀어나온다. *지시 받은 일을 끝내기 어렵다. *말이 많다. *한가지 일을 끝내기 전에 다른 활동을 시작한다. *남을 방해하고 참견한다. *필요한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위험한 행동을 한다. *게임이나 단체행동에서 차례를 지키지 않는다. *자신의 능력보다 낮게 평가 받는다.



    ※두레우물 육아교실은 주부닷컴(http://www.zubu.com/)과 함께 진행합니다. 지금 두레우물 육아상담실(http://community.zubu.com/doure.asp)에서는 육아에 대한 고민과 의견을 접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심유정 자유기고가 pupp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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