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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2 10:40:44 | 수정시간 : 2003.10.02 10:40:44
  • [재즈프레소] 엘파스 재즈 팝 싱어즈 내한공연




    인도네시아의 재즈가 온다.



    4인조 재즈 중창단을 필두로, 10명의 재즈 합창단, 5인조 재즈 밴드 등 모두 19명으로 이뤄진 ‘엘파스 재즈 팝 싱어즈(Elfa’s Jazz & Pop Singers)’가 그들이다. 이 음악 부대가 초여름 한국땅에 쏘아 올릴 재즈는 장르를 초월한다.



    스탠더드 재즈는 기본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삼바와 살사, 1970~80년대 록과 팝송, 라틴과 디스코까지 한 무대에서 펼쳐진다. 엘비스 프레슬리, 마이클 잭슨, 비틀스,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글로리아 에스테판 등 한국인이 좋아 하는 팝 스타들의 히트곡이 현란한 화음과 함께 펼쳐진다.



    그 동안 우리에게 거의 알려지지 못했던 인도네시아의 대중 음악의 정수를 펼쳐 보인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신선한 문화적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이들은 또 관객들의 참여를 유발하는 적극적 무대 매너로도 화제에 오른 단체이기도 하다.



    엘파란 인도네시아 최고의 프로듀서 엘파 세시오리아에서 나온 것.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음악 스튜디오 EMS(Elfa’s Music Studio)를 갖고 있을 정도로 인도네시아에서는 막강한 음악 실력가이다. 이번에 오는 합창 단원들은 8개의 EMS 분교에서 선발된 최고 기량의 멤버들이다.



    해외 경연 대회나 해외의 페스티벌 참가를 위해, 유럽 개념으로 만들어진 팀인 것이다. EMS는 현재의 음악 비즈니스가 추구하는 이념을 충족시키는 최고의 무대로 엘파를 꼽은 것이다. 이들의 힘은 어디서 나오나?



    이 합창단의 음악 감독인 엘파 세시오리아가 그 장본인이다. 6세 때 재즈 음악에 입문한 그는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각종 송 콘테스트와 뮤지컬쇼 경연 대회를 석권했다. 이어 팝, 뮤지컬, 오케스트라, 영화 음악, 광고 음악 등 음악이 필요한 거의 모든 부문을 장악한 그는 인도네시아라는 정치적ㆍ문화적 개발도상국의 위상을 끌어 올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이들은 1990년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북해 재즈 페스티벌(North Sea Jazz Festival)’에 초청된 것으로 세계 무대에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이들의 인기는 그 후 1995, 2000, 2002년에도 이 페스티벌에 초청됐다는 사실 하나로 잘 설명된다. 이는 곧 이들의 음악적 위상이기도 할 것이다. 가장 인도네시아적인 것과 가장 세계적인 것을 조화해 내는 능력, 다양한 레퍼터리, 객석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낼 줄 아는 극적인 무대 연출력 등 음악내외적 요소들이 총체적으로 어울린 결과다.



    동남아에 이어 새계를 재즈로 석권한 이들은 2002년 ‘부산 합창 올림픽’ 팝 합창 부문에서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한 데 이어, 2002년에는 인도네시아 문화 훈장과 음악상을 따내기도 했다.



    1993년 캐나다와 미국 순회 공연, 1999년 이탈리아의 ‘리바 델 가르다 재즈 페스티벌’ 초청, 2000년 미국의 ‘스페셜 갈라 콘서트’ 초청 등의 화려한 이력은 이들을 향한 수요를 웅변해 주는 대목이다. 2000년, 이들은 음악의 나라 오스트리아의 ‘재즈 비엔나 페스티벌’에 초청돼 성가를 다시 한 번 떨쳤다.



    이들의 음악이 재즈의 전통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것은 이들이 재즈 스탠더드를 자기식으로 소화해 부른다는 등의 사실만으로는 잘 설명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재즈 자체의 역사에서 찾아야 한다.



    악기에 버금 가는 다양한 음색과 역량이 재즈 보컬의 특징으로 굳게된 것은 흑인 교회 특유의 가스펠 전통이 가장 큰 이유를 차지한다. 흑인의 교회 음악은 곧 재즈나 다름 없었다. 실제로 사라 본이나 다이너 워싱튼 등 불세출의 여성 재즈 가수들은 노래를 교회에서 배웠다. 흑인 교회의 목사나 설교자들이 설교의 정점에 치달으면서 보여 주는 모습은 거의 가수에 버금 간다.



    한국의 재즈는 상대적으로 보컬 분야가 기악 부문에 비해 약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재즈 보컬들이 음반과 무대를 통틀어 활약을 펼치고 있고, 외국의 재즈 학교에서 제대로 공부를 하고 온 젊은 사람들이 국내로 돌아 와 본격적 활동을 펼치고 있어, 장밋빛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의 무대는 지금 막 비약하고 있는 한국의 재즈 보컬에 커다란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월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KBS홀에서의 공연에 이어, 17일 오후 7시 광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18일은 이천 시민회관에서 공연을 펼친다. (02)2068-8000



    장병욱 차장 aje@hk.co.kr


    입력시간 : 2003-10-0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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