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플러스 네이버 북마크 싸이월드 공감 기사 구입 프린트 기사메일
입력시간 : 2003.10.02 11:14:18 | 수정시간 : 2003.10.02 11:14:18
  • [주말이 즐겁다] 강릉 단오제
    영동지방 최대 축제, 신명나는 굿판 등 볼거리 풍성





    단오는 수릿날(水瀨日), 천중절(天中節), 단양(端陽)이라고도 부른다. 일년 중에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고 해서 예로부터 큰 명절로 여겨져 왔다. 단오는 주로 북쪽 지방으로 갈수록 번성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단오는 설과 추석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명절이 돼버렸다. 오직 한 곳, 강릉에서만 성대하게 단오제를 지내고 있다.



    강릉 단오제는 중요무형문화제 1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해마다 수십만의 인파가 몰리는 영동지방의 대표적인 축제다.



    강릉 단오제는 우리 민족 고유의 세시풍속인 단오의 의미도 있지만 대관령 국사서낭신을 모시는, 무속과 하나된 강릉 지방 고유의 전통 축제다. 구불구불 아흔 아홉 구비를 이루는 큰 고개 대관령은 서울에서 동해로 가는 길목이자 강릉 사람들에겐 마음의 단단한 의지가 되는 곳이다.



    그곳에는 국사서낭신이 있어 한 해의 안녕과 풍요를 관장하는데, 그 국사서낭신을 모셔다 놓고 강릉 사람들이 모여 단오를 즐겼던 것이다.



    강릉단오제는 음력 4월 5일 국사서낭과 여서낭에게 바칠 신주(神酒)빚기로 시작된다. 옛날 강릉의 관청이었던 칠사당(七事堂)에서 강릉시장이 내린 쌀과 누룩으로 정성껏 담근다. 음력 4월 보름에는 대관령에 올라가 산신제를 지내고 국사서낭을 모셔오는 행사가 열린다.



    옛날에는 풍악소리가 요란한 행렬의 앞에 지방 관리와 무당, 관노, 수백 명의 사람들이 제물을 지고 대관령 고개로 걸어서 올라갔다고 한다. 지금이야 차를 타면 금세 올라가지만 당시의 행렬은 성산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가야 하는 꽤 힘든 여정이었다. 요즘도 신앙심이 깊은 이들은 걸어서 올라간다고 한다.




    6월 2일부터 일주일간 남대천변서 열려





    단오제는 음력 5월 3일부터 7일까지 오일 동안 강릉 남대천에서 열린다. 저녁이 되면 제관과 무당은 성황사에서 서낭신을 맞아들이는 영신제를 올리고, 단오장과 굿당이 마련된 남대천으로 위패와 신목을 모시는 행차를 벌인다.



    또한 축제 기간 동안 아침마다 유교식 제사인 조전제를 올리고, 단오제 기간 내내 굿당에서는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굿판이 벌어진다. 부정굿, 청좌, 하회동참굿, 시준굿, 당금애기굿, 성주굿, 천왕굿, 장수신, 심청굿, 칠성굿, 지신굿, 꽃노래, 동노래굿 등이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펼쳐지는 굿이 대맞이굿인데, 국사서낭이 굿을 반갑게 보고 즐기셨는지 대를 내려 알아보는 굿이다.



    무녀의 축원으로 신목이 떨리면 굿을 잘 받은 것으로 알고 신목과 신위, 등, 꽃, 용선 등을 모두 태워 신을 돌려보낸다.







    단오제는 국사서낭을 모시는 의식 말고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단오장이라 이름 붙은 남대천 변에는 곳곳에서 몰려온 장사치가 난전을 벌이고 체육행사와 문화공연이 열려 단오제 내내 북새통을 이룬다. 체육행사로는 그네타기와 씨름, 궁도, 투호, 줄다리기가 열리고, 문화공연으로는 강릉에 전해 내려오는 관노가면극과 학산오독떼기가 열린다.



    이외에도 단오제 내내 중요무형문화재 초청 공연이 열린다.



    단오제의 또 다른 볼거리는 난장이다. 난장이란 정기적으로 열리는 장과 달리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서는 장이다. 단오장이 열리는 남대천에는 밥장수, 술장수, 떡장수 등 온갖 가지 먹을 것에서 옷, 신발, 모자, 장신구, 인형, 이불 등 각종 잡화와 서커스 공연, 각설이 패 등이 어울려 볼거리가 풍성하다.




    ▲길라잡이





    강릉으로 가려면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조금 색다르게 가고 싶다면 진부IC로 나와 6번 국도를 따라 진고개를 넘어가는 방법이 있다.



    단오장은 남대천 둔치에서 열리는데, 행사 기간 동안은 차량을 통제한다. 행사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편안하게 주차를 하고 택시를 이용해 행사장으로 가는 것이 좋다. 올 단오제는 6월 3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강릉에서의 잠자리는 경포대 해수욕장 주변의 호텔과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강릉시 초당동은 예로부터 두부가 유명한 마을로 아침 속풀이로 찾을 만하다.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해 만든 순두부 맛이 담백하다. 초당할머니손두부(033-652-2058)



    김무진 여행칼럼니스트 badagun@hk.co.kr


    입력시간 : 2003-10-02 11:16

  • HOM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