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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2 11:23:04 | 수정시간 : 2003.10.02 11:23:04
  • [스타탐구] 김민종

    '나비'처럼 날아 흥행 대박쏜다









    가수로서, 또 탤런트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남자. 여자에게도 남자에게도 ‘인간미’ 하나만큼은 보증을 받는 남자. 동료에게 친절하고 대중 앞에 겸손할 줄 아는 남자. 남자가 봐도 남자다운 남자. 이 모든 수식어가 가수 겸 배우 김민종을 오롯이 꾸며주고 있는 말들이다.



    잘 생긴 외모에, 뛰어난 가창력, 거기에 의리까지 갖춘 이 남부러울 것 없는 남자 김민종에게 요즘 그 어느 때보다 큰 의미를 지닌 시간들이 지나고 있다. 지난 5월 1일, 그의 새 영화 ‘나비’가 대중을 향해 날아올랐기 때문이다.






    “연기 인생을 걸었습니다.”





    영화 개봉 소감을 물었더니, 뜻밖에 그가 강경한 태도로 입을 뗐다. 흥행에 실패하면 어쩌려고 저러나 싶은 걱정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가 덧붙였다.



    “흥행 문제는 신경 안 써요. 최선을 다했으니 그 결과만 기다릴 뿐이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잖아요? 제가 할 몫은 다 했어요. 흥행이 잘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이 작품에 연기 인생을 걸었다는 사실을 후회하진 않을 것입니다.” 1987년 영화 ‘내사랑 돈키호테’로 데뷔했으니 어느덧 16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동안 그의 필모그래피엔 스물 세편의 영화들이 빼곡하게 그 이름을 올려놓고 있었다. 하지만 그 자신에게나 대중에게나 그다지 만족스러울만한 작품은 없었다. 그에게도 그 사실이 뼈저린 아픔이었다.



    “ 영화로 데뷔했지만, 한번도 빛을 보지 못했죠. 어쩌면 그렇게 줄줄이 안 되던지. (웃음) 결국 영화는 내 길이 아니다 하고 접으려 했던 때에 나에게 다시 길을 열어준 영화가 바로 나비에요. 정말 이상하죠? 완전히 포기하려던 순간에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더군요.” 그는 정말 열심히 촬영했다고 했다.



    그에게 주어진 배우로서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인간이 감내할 수 있는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이 악물고 최선을 다했다고.



    영화 ‘나비’는 역사 속에 아스라이 스러져 갈 수밖에 없는 비극의 연인들을 그린 색다른 멜로물이다. 특히 그가 맡은 ‘민재’란 인물은 시골청년에서 ‘삼청교육대’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하는 등 파란만장한 인생을 보내는 인물이라 그 어느 때 보다 고생어린 그의 연기는 영화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민재는 이래저래 정 많은 놈이죠. 주먹에 정이 많아 건달을 못하고 스태프에 정이 많아 제비족을 못하는 놈이에요 (웃음). 그러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순정을 갖고 사는 캐릭터인데. 너무 순진하고 착한 반면에 약간의 허영기도 있는, 어쩌면 저 자신하고도 닮은 구석이 있는 놈이에요.” 그의 상대역을 맡은 배우는, 영화 ‘재밌는 영화’와 ‘가문의 영광’ 단 두 편으로 어느덧 충무로의 흥행코드로 떠오른 여배우 김정은이다.



    세간에선 벌써부터 두 사람이 작품 안에서 만이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잘 어울릴 거라며 핑크빛 시선으로 그들을 주목하고 있는데. 김정은에 대한 그의 감상을 들어보았다.



    “죽을 고생을 같이 한 동료에요, 동료! (웃음). 정은씨를 처음 봤을 땐 그저 연기 잘하고 발랄한, 그러면서도 새침한 인상으로 봤었어요. 지금요? 정말 최고의 여배우이고 최고의 파트너였다고 생각해요! 참 똑똑한 친구에요. 영화와 연출, 연기에 대한 감을 알고 영특하게 대처하는 배우죠.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예쁜건 물론이고요! 이번 작품에서 정말 아끼는 후배가 되었어요.”






    최고 여배우와 최고의 작품 찍어







    김민종은 지금까지 찍었던 작품들 중 가장 의미 깊은 작품을 꼽아달라는 말에 서슴없이 ‘나비’를 선택했다.



    ‘나비’로 인해 배우 김민종이 다시 태어났다고 까지 말했다.



    “내 온 몸과 마음을 모두 바쳐 최선을 다했던 작품이니까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작품을 하든, ‘나비’는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와 최선을 다했던 작품으로 기억할 겁니다.” ‘나비’가 개봉한 뒤 지방으로 다시 서울로 무대 인사를 다니는 김민종.



    그에겐 요즘 영화 ‘나비’와 함께 그의 정신을 쏙 빼놓는 일이 또 하나 있다. 2년 만에 발매되는 그의 새 앨범이 바로 陋? 그는 요즘 한창 앨범 재킷 촬영이며 녹음 마무리를 하는 중이다.



    “개인적으론 8집이에요. 2년 만에 나오는 앨범이죠. 영화 ‘나비’가 아니었다면 작년에 나왔을 텐데…(웃음). 기다려 준 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죠.” 변화에 대한 강박 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자신을 기다려온 팬들을 만나겠다는 김민종.



    그는 노래하는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앨범을 들고 나오겠단다. 팬들에 대한 ‘의리’로!! 그런 그에게 던진 마지막 질문 하나.



    온 세상이 인정한 ‘의리남’ 김민종이 생각하는 ‘의리’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의리는 곧 믿음과 신의의 다른 말이죠. 너무 의리를 남발하다 보니 우스갯소리처럼 되어버린 게 좀 아쉬워요. 내가 생각하는 의리는 사람을 믿고 따르고, 함께 하는 데 있어 추호의 의심도 없는 것. 내가 좋고 서로 기꺼운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이 의리가 아닐까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엔터테이너
       


    그에게 따라다니는 숱한 칭찬들 중엔 그의 외모에 대한 칭찬도 있고, 그의 재능에 대한 칭찬, 또 그의 '의리 깊은' 인간성에 대한 칭찬들도 있다. 그 가 지금껏 들었던 찬사 중 가장 그를 기쁘게 했던 말은 어떤 것이었을까.

    " 글쎄요, 최고의 찬사는 아니지만, 들은 순간 머리카락이 쭈뼛 서고 가슴이 뭉클할 만큼 좋았던 말이 있어요. '당신 때문에 나의 삶이 더욱 나아졌습니다'란 말이죠. 어쩌면 영화 대사 같고 또 어찌 보면 낯간지러운 말일수도 있지만, 나의 노래, 나의 연기, 나의 모습으로 아팠던 사람이 조금의 희망을 갖고, 조금의 기운을 내고, 조금의 용기를 얻었을 때 그 소식이 나에게 전해졌을 때 너무 감사하고 기뻤어요.

    나는 엔터테이너잖아요? 내 인생은 이미 많은 분들에게 공개되었고, 잘 알려져 있죠. 그렇기에 내 개인 생활도 무척 중요하지만, 나로 인해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기쁨을 얻고, 변화된 모습을 보일 때 나 역시 무한한 기쁨과 감사함을 느낍니다."

     




    김성주 연예라이터 helieta@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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