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플러스 네이버 북마크 싸이월드 공감 기사 구입 프린트 기사메일
입력시간 : 2003.10.02 14:17:11 | 수정시간 : 2003.10.02 14:17:11
  • [인터뷰]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
    "현지서도 대통령 땅이라 합디다"
    노 대통령 관련 부동산 의혹 폭로 주도한 신 저격수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한 부동산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52ㆍ재선ㆍ경기 부천시 소사구)은 5월30일 주간한국과의 인터뷰에서 “현지 주민들은 문제가 된 부동산이 당연히 노 대통령의 소유인 것으로 알고 있는 데도 (노 대통령은) 그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만 하고 있다”고 노 대통령의 도덕성을 집중 공격했다.



    그는 부동산 의혹문제를 제기하기에 앞서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땅에 지어진 별장에도 직접 투숙하는 등 치밀한 사전조사를 거친 끝에 ‘(노)건평씨 게이트’ 또는 ‘부동산 게이트’라고 불리는 이번 사건 폭로를 주도했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의 해명과 관련, “제대로 된 문서나 자료를 공개하고 해명한다면 누가 의혹이라고 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거듭된 해명이 기존의 입장이나 과거 말했던 부분을 뒤집는 결과로 나타나 본인 스스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이 호의적 거래를 했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특혜이며 비리의 씨앗”이라며 “그런 부분이 훗날 해당 정치인에게 대가를 요구하는 원천이 된다”고 반박했다.



    노 대통령의 신 저격수로 떠오른 김 의원은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도루코 노조위원장 등 오랜 노동운동 경력을 바탕으로 정계에 입문, 15대(신한국당)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다. 대학 재학시 민청학련 사건으로 제적돼 1993년 재입학했고 5공 때는 인천사태에 연루돼 투옥되기도 했다.



    전태일기념사업회 사무국장과 전노협 지도위원, 민중당 노동위원장과 노동인권회관 소장을 역임하는 등 노동운동가로 잔뼈가 굵은 그는 아직도 구형 현대 아반테 승용차를 타고 다닐 정도로 보기 드물게(?) 검소한 정치인이란 평이다.




    “盧 해명은 말바꾸기, 의혹 키운 꼴”






    - 이번 사건은 관련 의혹이 너무 많아 헷갈리는 측면이 있다. 정리를 해 본다면.



    “직접 관련된 부동산 건수는 3가지이다. 먼저 경남 진영읍 여래리 300여 평의 땅은 실 소유자가 누구냐에 있다.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 소유에서 처남인 민씨로 바뀌었고, 이때 노 대통령 운전사 선모씨 부인인 박모씨가 6억원을 빌려주었다고 한다.



    땅은 그대로 있으면서 장부상 소유권만 계속 측근들로 이전돼 왔다.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1,800여평의 땅은 보존 가치가 높은 국립공원인데 여기에 별장과 카페를 지었다면 그 과정이 어떻든 특혜의 하나로 볼 수 밖에 없다.



    또 김해시 진영읍 신용리 8,700여평도 전 소유주인 김모씨가 지난해 한나라당에 와서 당시 노 대통령을 만나 땅에 대해 자세히 얘기를 나눈 것으로 녹취돼 있다. 장수천 사업에서 빚진 돈을 갚으러 땅을 팔았다고 하지만 아직도 노 대통령 측근이 고스란히 갖고 있다. 기업은 망해도 재산은 그대로 남아 있다”






    - 노 대통령이 이에 대해 해명성 기자회견을 했는데.

    “(손을 내저으며) 해명이 오히려 의혹을 더 키웠다. 여래리 땅은 관훈토론에서는 본인 소유라고 했고 저술에도 그렇게 나와 있는데 이제 와서 형 소유라고 한다. 신용리 땅은 백모씨 땅이라고 하는데 소유자인 김씨는 노 대통령의 땅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모씨 소유라는 구조라리 별장에는 아직도 건평씨 물건들이 그대로 있는 것을 직접 보고 왔다. 해명이 다 맞다 해도 재산이 1억원 내외라던 건평씨가 어떻게 수십억원 대의 부동산을 거래할 수 있는가. 현지 주민들은 노 대통령의 소유라고 보지 건평씨 재산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다”






    - 청와대에서는 노 대통령의 과거 발언중 일부 착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착오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억원대의 재산이 걸린 문제를 어떻게 착각할 수 있는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재산이 있기에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인가. 그게 바로 의혹이다. 정상적인 소유라면 그렇게 말이 틀리고 이렇게 복잡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 후원회장인 이기명씨 소유의 용인 땅도 시비의 대상이다.



    “노 대통령은 호의적 거래를 통해 이 땅이 팔렸다는데 그 말이 맞다고 치자. 그럼 호의적 거래란 게 도대체 무엇犬? 그게 특혜적 거래이고 비정상적인 거래를 뜻한다. 권력의 날파리들이 더 큰 대가를 바라고 (호의적 거래를) 하지 않겠는가. 권력 비리와 부정의 온상이 바로 이런 곳에서 싹튼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별 가책도 없이 ‘이만큼 했으니 이제 그만하자’는 식으로 대응하는 게 말이 되는가.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 왜 정권 출범 3개월 만에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는지.



    “이번 의혹에 대해 12ㆍ19 대선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으로 밝힌 바 있다. 그 당시에는 대선에 임박한 상태라 별 주목을 끌지 못했다. 이후 양당은 대선이 끝나고 상대 당 의원들에 대한 각종 고소ㆍ고발건을 취하했지만 검찰측에서 내가 제기한 건은 대통령 가족 문제라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해서 직접 출두해 소상히 자료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언론이 보도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 민주당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부동산 투기의혹 폭로로 맞불을 놓겠다고 한다.



    “그게 무슨 말인가. 여당이 무엇이냐. 경찰 검찰 국세청 국정원 등 모든 기관을 장악하는 집권당이 아닌가. 비리가 있고 범법 사실이 있으면 조사해서 잡아 넣으면 되지 의혹에 대한 맞폭로라니 말이 되는가. 거짓으로 드러난 김대업씨 테이프건, 설훈 의원 폭로건, 기양건설 비자금 건 등과 같은 공작을 또 한다는 말인가”






    - 어떻게 보면 한나라당 의원 중에는 노 대통령과 가장 코드가 잘 맞는 의원이기도 한데.

    “(웃음) 노 대통령은 동교동계 등을 제외시키려는 뺄셈식 코드이고 난 덧셈식 코드다. 물론 구 세력의 부패한 점은 처벌받아야 마땅하지만 근대화 세력과 5, 6공 세력의 경제개발 등의 노하우는 민주화 세력이 갖고 있지 못한 부분이다. 그들이 지난 정권에서 정상적인 관료생활을 하고, 기업인으로 일하고, 행정가로 정치가로 일한 게 뭐가 당당치 못하냐. 민주화 운동만 최선이라는 시각은 대학시절에나 가질 법한 코드이지 이제는 포용하는 코드가 돼야 한다”






    - 노사모 등의 홈페이지에는 김 의원이 낙선대상 1호라고 지목되고 있다.



    “내 홈페이지에도 연일 난리다. 평소 하루 수백건 정도에 불과한 접속 건수가 요새는 1만여건이나 되며 극렬한 사이버 테러가 계속되고 있다. 어떤 이는 나보고 길을 걸어갈 때도 조심하라고 걱정할 정도다. 하지만 마음을 비웠다. 내가 하는 일이 노 대통령과 국가 전체로 봐도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당이 1회용 반창고인가”






    - 정치얘기를 해보자. 민주당이 분당문제로 시끌벅적한데.



    “대통령이 됐다고 당을 바꾸고 선거가 끝났다고 바꾸고 하려는데 정당이 무슨 1회용 반창고인가. 정치개혁의 핵심은 탈당 분당 창당 등을 밥 먹듯이 하는 것을 없애는 것이 요체다. 강도 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있다고 치고, 그가 성형수술하고 이름 바꾼다고 해서 속까지 바뀌겠는가”






    - 한나라당도 6명의 대표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국민의 여망을 감안해 공명선거를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혼탁선거를 통해서도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개혁 대상인데 이런 모습이 보여서야 되겠는가”






    - 노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할 말이 있다면.



    “실제로 재력가들이 부동산을 차명하고 위탁관리하는 사례는 많다. 그러나 이젠 대통령이다. 대통령에게 걸맞은 주변 정리를 해주고 언행도 더욱 무겁게 해줬으면 좋겠다. 정확한 자료를 공개하고 진실을 말한 뒤 자기반성이나 현실에 대한 인식 등이 있으면 좋겠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식의 해명을 할 바에야 차라리 아무 언급도 안 하고 있는 게 더 나을 뻔했다. 그럼 조금 시끄럽다가도 수그러들었을 것 아닌가”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입력시간 : 2003-10-02 14:19

  • HOM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