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플러스 네이버 북마크 싸이월드 공감 기사 구입 프린트 기사메일
입력시간 : 2003.10.02 14:52:52 | 수정시간 : 2003.10.02 14:52:52
  • [인터뷰] 한국리더십센터 CEO코치 홍의숙 대표
    "문제는 커뮤니케이션에 있다"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3층 비즈니스 센터 오피스룸 1호실. 세련된 색상에 온화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꾸며진 방에서 60대의 한 중소 기업 최고 경영자(CEO)가 자신이 생각하는 기업의 문제점을 진지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이를 경청하고 주요 내용들을 받아 적으며 조목 조목 문제점들을 캐묻는 한 중년 여성의 표정에는 부드러움과 진지함이 함께 묻어난다. “무엇이 스스로 문제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국리더십 센터의 홍의숙(46) 대표는 기업의 CEO나 임원진 개개인이 본래 지니고 있던 능력이나 가능성을 기업 조직 내에서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산업현장의 코치다. 외국에서는 산업 현장에서의 코치 제도를 많은 기업들이 앞 다퉈 도입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생소한 분야이다.



    홍 대표는 이 같은 코칭 개념을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압축한다. “일반적으로 기업 임원진들은 개인 컨설팅을 통해 문제의 해결점을 줄 것을 기대하지만, 결국은 대화를 통해 스스로가 문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코칭의 기본 개념 입니다.”



    그래서 코칭이란 일반 경영 컨설팅과는 다르다. 그는 “많은 돈을 지불하고 경영 컨설팅을 받을 경우 외부에서의 문제점 파악은 될 수 있지만,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정서적 한계점을 느낄 때가 많다. 인 코칭은 내부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스스로 문제 해결책을 찾게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굳이 따지자면 의사와도 같은 역할이기도 하다. 홍 대표는 “기업체를 경영하면서 아파하는 사람에게 힘들지 않고 잘 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고 스스로의 캐릭터를 발견해 조직 사회에서의 관계 정상화에 주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코치의 역할”이라고 정의했다.



    최근 인천에 있는 한 중소기업체 사장님이 홍 대표를 찾아왔다. 지난 13년간 아무일 없이 60명 되는 직원들과 함께 일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믿었던 중역 한 명이 절반 가까운 직원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가벼렸다. 회사는 발칵 뒤집어 졌고 사장님은 직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대우해 왔는데, 왜 이런 일이 터지게 됐는지 충격에 빠졌다. 엄습하는 회의와 실망감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직원들에 대한 불신과 배신감에, 더 이상 사업을 할 생각이 없다고 고백했다.



    홍대표는 지금껏 혼신을 다해 일해온 사장을 '코치'했다. "이제 문제가 되거나 될 사람들이 모두 걸러져 나간 것으로, 알짜배기만 남아 있다는 인식전환이 필요합니다"고 격려했다.



    그녀는 “배가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선장이 그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며 "스스로 마음을 열고 직원들에게 확신을 심어줄 것"을 주문했다.



    홍 대표는 또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엇이 문제였는지 알아보았다. 문제는 사장님의 언어 표현력이었다. 일의 과정이나 접근 방식에 대해 한마디 설명도 없이 무조건 따를 것을 결론지어 말하는 독선적인 방식에 임직원들이 반감을 갖고 오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음이 아닌라, 표현 방식이 문제였다.




    커뮤니케이션 혈액순환과 같은 것







    홍 대표는 "기업체 간부에 대한 코칭에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상사와 조직간의 문제는 대회에서 비롯되는 게 많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유명 중견 의류 업체인 이랜드의 임원진 30~50명을 대상으로 기업 코칭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그는 임원을 3차례씩 만나 회사의 비전과 사명에 대해 물었다. 임직원들은 80% 이상이 동일한 질문에 공동의 목적 의식과 사명감을 얘기할 만큼 일체감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컴퓨터 회사는 임직원들이 동일 질문에 각자가 다른 비전과 사명을 얘기하며 일체감을 보이지 못했다. 이 회사는 결국 2년을 넘기지 못하고 부도가 나면서 공중 분해되고 말았다.



    하이닉스 반도체 임원 50명에 대한 리더십 코칭을 맡았을 때 일이다. 연구 개발 담당 이사가 팀장들과의 불화로 고민하고 있었다. 엔지니어 출신인 이사는 가장 큰 골치거리였다. 홍 대표는 팀장들을 만나 일의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설명하고 담당이사와의 팀워크를 강조해 해결의 단초를 마련해 주었다.



    그녀는 "기업 임원들은 어떤 문제점에 빠지면 일단 고개를 숙이고 그 문제점만을 주시해 옆을 돌아 보지 못할때가 많다"며 "코칭이란 문제에 빠진 사람이 옆으로 고개를 돌려 이를 헤쳐 나갈 수 있게 만들 뿐, 결국 문제는 본인 스스로가 해결하는 것"이라고 중재자로서의 기능을 강조했다.



    1992년 리더쉽 양성기관인 데일 카네기 국내 1호 강사 출신인 홍 대표는 산업현장의 코칭 크리닉 제1호 강사이기도 하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입력시간 : 2003-10-02 14:54

  • HOM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