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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2 15:34:29 | 수정시간 : 2003.10.02 15:34:29
  • [스타탐구] 도시미인 '이승연'

    세련된 이미지와 감각, 호방한 성격으로 꾸준한 인기









    “저, 결혼해요!” 지난 4월 1일 이승연으로부터 결혼 통보 전화를 받은 몇몇 기자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승연도 드디어 가는구나’. 그러나 왠걸, “푸하하. 오늘 만우절인 거 아시죠?”



    좋은 기사 거리 하나가 눈앞에서 사라졌다는 생각에 기자들 마음은 일순간 휑해지는데…. 이승연은 늘 이런 식이다. 가끔은 짓궂은 장난으로 당혹감을 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덕분에 ‘피식’ 웃으며 즐거워질 때가 더 많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 마다 ‘타인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하며 다닌다. 이 엔돌핀 100% 원기충만한 여배우의 무엇이 대중들을 매료시키는 것일까?




    인하대학교 사회교육원 ‘인기교수’





    대중들은 이승연에게서 ‘도시적 이미지’를 읽는다. 날씬한 유리잔처럼 매끄럽고 세련된 그녀는 다분히 서구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된장보다는 버터냄새가 나는 매끈한 마스크와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지만 생각없이 날씬하기만 한 전봇대 미녀들과는 다른 탄탄하고 개성있는 아름다움이 있다.



    발랄하면서도 철없어 보이지 않고, 아름답지만 영민한 머리를 가진 그에겐 남자와 대등한 지위에서 일과 사랑을 추구해가는 커리어 우먼의 형상이 오버랩된다. 그간 그가 드라마에서 맡았던 역들만 봐도 알 수 있다.



    ‘호텔’의 홍보실장역, ‘거미’의 생물학 박사역, ‘모래시계’의 기자역, ‘메디컬 센터’의 의사역은 모두 남들이 한번쯤 꿈꿔볼 만한 전문직종들이다. 거세지 않지만 강한 면을 지닌 여성 특유의 당돌함과 야무진 성깔이 그에게는 있다.



    세련된 이미지를 풍기는 데는 타고난 감각도 한몫 한다. 실제로 그는 의상이나 엑세서리 선택 등을 스스로 한다. 1994년 차인표 신드롬을 만들며 장안의 화제가 됐던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를 본 많은 미혼 여성들은 이승연이 어떤 옷을 입었는지, 머리모양은 어떤지, 목걸이는 뭘 했는지 따위를 화제로 떠올리곤 했다.



    물론 그 후에 출연한 드라마에서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거미’에서는 푸른색 콘텍트 렌즈가 ‘신데렐라’를 찍을 때는 머리에 묶는 손수건이, ‘가을에 만난 남자’를 하면서는 검정색 정장이 빅히트 했다. 그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방법을 훤히 꿰뚫고 있는 도인같다.



    솔직하고 호방한 성격도 그를 대표하는 코드다. 특히 이성관계, 남자친구의 유무에 관해서도 숨김없이 이야기하는 편이다. 6년 이상 교제하다 헤어진 김민종과의 만남과 이별에서부터 최근 ‘따뜻한 만남’을 가지고 있다는 강씨와의 관계까지 굳이 노코멘트를 하지는 않는다. 현재 만남을 갖고 있는 강씨는 동갑내기 사업가로 공개석상에 동석해 지인들에게도 소개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데뷔 전 뚱뚱했던 사진을 거리낌없이 공개하기도 하고, 30대가 되자 얼굴살이 처지는 것 같아 보톡스를 몇 차례 맞았다고 말하고도 다닌다.







    강호동과의 웃지 못할 스캔들도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속시원히 그 진상을 밝히기도 했다. 누군가 자신에게 재수없게 굴면 진짜 “재수 없어”라고 내뱉기도 하는 거침없는 성격이지만 뒤끝도 없고, 자신과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성심을 다한다.



    이런 일상 속의 솔직함과 포장마차에서 ‘Feel’이 통하는 사람과 소주를 털어넣을 때가 행복하다는 이 못말리는 털털함이 이승연의 주요 무기인 것은 분명하다.



    전문 진행자 못지 않은 말 솜씨도 빛난다. 데뷔 무대였다고 할 수 있는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를 시작으로 ‘한밤의 TV 연예’ ‘이승연의 세이 세이 세이’ MC와 라디오 DJ까지 요즘 유행하는 구수한 입담은 아니지만 똑 부러지는 명쾌함이 있다. 평소 취미라고 하는 ‘독서’의 위력인지 초대 손님과 치고 받는 즉흥적인 대사들이 참 센스있다.



    최근엔 인하대학교 사회교육원 연극영화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 재미난 수다를 펼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TV의 이해’라는 과목을 맡아 각종 공연장을 순회하며 생생한 현장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다.



    인하공업전문대학교 항공운항과 87학번인 그로서는 교수가 돼 모교를 찾은 셈이다. 1992년 미스코리아로 뽑힌 후 12년째 연기활동을 해온 이승연의 풍부한 현장경험을 학교측이 높이 사 이승연을 강력히 추천했다고 한다. 그 역시 강의 전날은 무슨 일이 있어도 큰 약속을 잡지 않고 철저히 준비를 하고, 강의 당일엔 직접 고른 군것질거리를 학생들과 나눠 먹으며 MT같은 수업을 하고 있다.




    “준비된 연기로 팬 만나겠다”





    대중들의 한결같은 사랑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연예계 은퇴를 고려했던 악몽의 시간도 있었다. 운전면허 불법 취득, 섹스 비디오 괴소문, 재벌 2세 뺑소니 사건, 이경영 파문까지 좋든 싫든, 사실이건 억지건, 이승연은 언론의 도마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사실로 알려진 것은 불법 운전면허 취득뿐이지만 ‘L’이라는 이니셜만 나와도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수군거렸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암흑의 시간이었지만 모두 다 스스로의 부족함이라 여기며 마음을 추스리고 있다.



    이제 다시 스크린에, 브라운관에 얼굴을 보일 때도 됐는데 이승연은 가을까지 푹 쉬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드라마 ‘첫사랑’과 영화 ‘가능한 변화들’에 출연하기로 했다가 돌연 두 작품 모두 출연을 번복했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된 것 같아요. 출연을 번복하게 된 것은 죄송스럽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준비되지 못한 작품에 출연하면 더 큰 후회를 할 것 같아서요.”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지만 그의 연기를 기대했던 팬들에겐 아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연기 경력 10년이 넘었지만 대표작이 없어 늘 아쉽다는 이승연. 그의 바램대로 올 가을엔 한층 성숙된 그의 연기를 지켜봤으면 좋겠다. 더불어 ‘진짜’로 결혼한다는 핫 뉴스도 전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후후.



    김미영 자유기고가 minju@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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