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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2 17:43:05 | 수정시간 : 2003.10.02 17:43:05
  • [굿모닝 시티 게이트] 대선자금 판도라 상자 '들썩들썩'
    굿모닝 시티 파문으로 정계 초비상, 자해성 추가 폭탄발언 여부에 촉각

    정대철 민주당 대표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던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그러나 하루 뒤 '진의와전'이라는 말로 한 발 물러섰다.
    오대근 기자





    굿모닝 시티 윤창열 대표(구속)의 전방위 로비로 불거진 '굿모닝 게이트'에 이은 민주당 정대철 대표의 대선자금 폭탄선언으로 정계는 '차렷' 자세에서 바싹 긴장한 가운데 사태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코너로 몰릴 대로 몰린 정대표가 사생결단의 마음으로 추가 폭로를 이어갈 경우, 그 파장은 청와대를 포함한 여야 정치권 전반을 강타할 수 도 있끼 때문이다,



    또 굿모닝케이트의 수사가 진행중인 점을 감안한다면 아직도 대 정치권 로비 부분과 대선자금 추가지원 가능성 등도 엄존하고 있다. 더구나 검찰에 대한 청와대 통제력이 사실상 힘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라 굿모닝게이트에 이은 정 대표 파문은 엄청난 '핵 폭풍'을 몰고 올 개연성도 있다.



    물론 검찰 측은 "굿모닝 게이트와 대선자금 수사는 완전 별개이며 정 대표의 200억원 모금 관련 부분도 수사사항이 아니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독 오른 정 대표의 입장으로 볼 때 향후 수사 일정에 대해서는 쉽게 예단할 수 없다.



    문제는 그것뿐만 아니다. 굿모닝시티에만 수사범위를 극한한다 해도 벌써 이름이 거명된 정계 인사들이 10여명이나 된다. 여야 의원은 물론 광역단체장들의 이름도 올라 있다. 이미 정 대표가 폭탄급 발언을 한 상황을 고려하면 정 대표의 뒤를 이어 검찰 수사망에 걸려든 의원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미지수다.



    만일 "갈 때까지 가보자"고 정 대표와 같은 작전을 구사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대지진도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는 굿모닝게이트와 정 대표 파문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은 자제한 채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원론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대선당시 선대위본부장직을 맡아 득표전을 총괄했던 당 대표에서 자해성 폭로발언이 나온데 대해 충격과 분노의 분위기이다.



    상황은 민주당도 마찬가지. 신 주류 측은 애써 이번 사태와 상관없이 신당 창당의 추진 일정에 박차를 가하려 하지만 여간 곤혹스런 입장이 아니다. 섣불리 신당행을 강행하다 대선자금 불법모금이나 굿모닝게이트와 연관된 의원들이 드러날 경우 개혁성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한나라당은 대여(對與), 대노(對盧) 공세에 호기를 맞긴 맞았지만 왠지 뒷덜미가 당기는 듯 하다. 무차별 공셀르 강행하다 야당 의원들도 수사선상에 오른다면 유일한 무기인 정치적 명분마저 송두리째 잃게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당에서 대처할 일" 애써 외면





    청와대는 대선 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당에서 대처할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노 대통령이 대선자금 문제 등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청와대 관계자들은 일제히 부인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대선 자금 등에 대해 아느 ㄴ것이 없기 때문에 밝힐 것도 없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 스스로가 대선자금의 조달 및 규모 등 실체를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입장을 밝혀 봐야 득이 될 것 없다고 보고 있어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노 후보는 당에 1원도 가져오지 않는 다는 소리를 듣는 등 수모를 겪었다"며 "정 대표, 이 총장 등이 알아서 한 것이지 노 후보는 돈이 어디서 나서 어떻게 쓰이는지도 몰랐다"고 거듭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또 정 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다"며 당정분리 상황이란 점만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가 노 정권의 결정적인 아킬레스 건까지 근접하는 상황으로 치닫을 경우 언제까지 '나 몰라라'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논란이 뒤 따른다. 추가 폭로를 막을 수 있도록 청와대에서 직접 정 대표 측에게 보장성 언질을 추거나 아니면 향후 사태에 대비한 맞불성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있다.




    민주당 신 주료 "그래도 내 갈 길 간다"





    정·관계에 핵폭풍급 파장을 몰고 온 굿모닝 시티 을지로
    사무실. 투자자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오가고 있다. 원유헌 기자



    신당 추진을 강행하던 민주당 신 주류측은 일단 당내 문제와 상관없이 예정된 길을 가겠다며 신당 창당을 위한 가속페달을 다시 밟아가고 있다. 즉 위기가 곧 기회라는 것이다.



    이재정 의원은 "실무진 작업을 뒷받침해줄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7월14일부터 본격적인 (신당) 업무를 시작한다"며 "인원은 은 10개 분과별 1~3명씩 28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8일에는 대전 충청에서 신당 강연회를 갖고, 20일 이후에는 중부권에서 강연회를 갖기로 했다.



    이 의원은 "이번 정 대표 사건을 계기로 정치개혁을 제안하고 과거의 정치 폐해나 돈 정치를 차제에 깨도록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신당에는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대표의 정치자금수수 사건이 오히려 구 정치 및 돈 정치와의 단절할 수 있는 호기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



    장영달 의원은 "이래서 정치개혁과 신당이 시대적 요청이라는 게 국민에게 잘 전달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다른 의원도 "안팎이 어수선할 수록 앞뒤 따지지 않고 '신당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대표 개인과 관련해서 "사퇴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있으나 정 대표의 자금 수수가 현 정치문화 측면에서 불가피한 면이 있는데다 청탁 등 대가성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점을 들어 일단은 "함께 간다"는 변호론이 다수인 편이다. 하지만 속내는 은근히 '선 퇴진'을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이에 비해 구 주류측은 한나라당의 특검법 처리 저지와 검찰의 정치권 사정설 대응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당초 7월18일 대전에서 열려던 '당사수 결의대회'를 연기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신 주류 측 일각에서는 "신 주류 핵심인사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신당 창당의 전체 이미지마저 흐릴 수가 있다"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추진해도 늦지 않다"는 신중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한나라당, 대여 공세 속 은근히 불안





    한나라당은 일단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 모금과 관련한 직접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박 진 대변인은 "정 대표는 대선 당시 선대위원장을 지냈으므로 정 대표의 발언이 잘못된 것일 수 없다"며 "이상수 총장의 해명은 의혹을 덮기 위한 거짓 해명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면서 노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또 "정 대표와 이 총장의 말이 엇갈리는 등 서로 책임 전가를 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여 국민 분노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은근히 민주당 지도부의 갈등설에 기름을 부었다.



    제왕적 체제 전환으로 지적을 받았던 최병렬 대표는 차제에 당 단합의 호재로 이용하고 있다. 최 대표는 "빙산의 일각이 불거져 나왔으며 점점 빙산의 몸체가 나오게 될 것으로 본다"며 "당내 전문가들로 팀을 만들어 이 문제를 추적하고 대응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외부의 파열음을 당대로 들여와 당을 다잡는 기회로 만들겠다는 외도도 엿보였다.



    그러나 성명과 논평에서는 강공정책을 견지하면서도 직접 대여 투쟁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는 주춤하는 듯하다. 벌써 굿모닝게이트에 당내 주요 인사 여러 명의 실명이 나도는 등 불똥이 오히려 한나라당 핵심으로 튈까 하는 우려에서다.



    또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가 본격시비거리로 대두된다면 한나라당 입장에서도 결코 이 문제에서는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여권의 '판깨기' 전략의도를 잔뜩 경계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홍사덕 총무가 정 대표의 대선자금 발언 파문에 대한 질문에 "좀 더 지켜보자"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3-10-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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