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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2 18:19:38 | 수정시간 : 2003.10.02 18:19:38
  • [인터뷰] 한나라당 탈당 이우재 의원







    대통령 당으론 성공 못해, 신당은 양심·건전세력 동참 정책정당











    “지역구도로 고착화 돼 있는 정치구조를 이젠 깨야 하는 시점이 아닙니까. 지금의 양당 구도는 오히려 이를 더 공고히 하는 결과 밖에 안됩니다. 그래서 당밖에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힘을 합치기 위해 생각이 같은 동료 의원들과 탈당을 결심한 것이지요.”



    7월7일 이부영 의원 등 동료의원 4명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우재 의원(67ㆍ재선ㆍ서울 금천)은 7월11일 주간한국과의 인터뷰에서 지역 구도를 타파할 수 있는 새로운 개혁 세력의 정당을 만들기 위해 탈당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탈당파들이 꾸려갈 새로운 신당은 노무현 대통령과는 무관한 개혁세력들의 순수한 모임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제가 왜 노무현 신당을 합니까. 이 나이에….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전념해야죠. 대통령이 신당에 관여하면 오히려 우리가 안됩니다. 노무현 대통령과는 상관없이 우리끼리 신당을 만들고 운영해갈 방침입니다.”



    이 의원은 새로 꾸려지는 신당은 한나라당 탈당파와 국민개혁정당, 민주당 신당 추진파를 축으로 정치권 밖의 양심ㆍ건전 세력이 모두 동참하는 범 개혁세력의 단일체 성격을 띤 정책정당으로 출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과거에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신당의 주축이 되지만 경륜있는 각계 전문가들이 얼마만큼 참여하느냐가 신당 성패의 잣대가 될 겁니다. 비중있는 시민운동가와 국정 경험이 있는 개발세력중에서 양심적인 인사들이 대거 동참한다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고 실질적으로 국가운영 능력을 지닌 정당으로 출발할 수 있습니다.”



    충남 예산이 고향인 이 의원은 예산농고와 서울대 수의학과를 나와 유신정권과 5공화국 시절 줄곧 민주화 운동에 전념해온 대표적인 재야 출신 정치인. 1992년 민중당을 창당해 14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YS정권시절 민자당에 들어와 15대에 첫 등원에 성공했다. 16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장성민 후보에게 패퇴했다가 재ㆍ보궐선거에서 다시 배지를 달았다.




    "노 대통령 신당에 관여해선 안된다"






    - 탈당의 변은.



    “지난 정치는 3김씨가 득세하면서 지역구도로 나뉘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젠 그 분들이 정치 일선에서 퇴장한 이상 더 이상 지역정치가 아닌 정책에 대한 차별성에서 정치가 출발해야 한다. 지역감정은 정치인들이 만든 국민에 대한 죄다. 국민분열로 치닫는 지역 당 구도를 허물고 진정한 정치발전을 꾀할 수 있는 국민통합의 개혁신당을 만들기 위해 탈당했다.”




    - 신당을 만든다고 무조건 지역주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닐텐데.



    “민주당 신당파들도 지역주의 해체를 제1과제로 내세우는데 우리 탈당파도 마찬가지다. 지금 전국적으로 개혁신당으로의 동참 분위기가 광범위하게 이어지고 있다. 대구 부산 전북 등 곳곳에서 기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지역정당에 맞서는 지역 조직들이 결성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힘들이 내년 총선에 발휘된다면 영ㆍ호남에서도 의석을 얻을 수 있다. 또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석패율 제도 등의 선거제도 변화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 신당에 노 대통령 참여불가를 강조했는데.



    “우리 정치사의 가장 큰 문제점이 대통령 당의 폐해였다. 대통령이 총재가 되서 검은 돈을 모으고 이를 뿌려대면서 온갖 부정적인 일들이 파생됐고 의원들도 오로지 대통령만 쳐다보는 형국이었다. 따라서 이번 신당에는 노 대통령도 참여해선 안 된다. 노 대통령이 배후 조종한다는 식의 얘기는 우리를 헐뜯기 위한 사람들의 말이다. 그런 관념들을 깨나갈 것이고 선진국처럼 진정한 당정분리를 정립해 나갈 계획이다.”




    - 탈당시점이 최병렬 대표체제의 출범에 맞춰졌다.



    “전당대회라도 끝난 뒤에 탈당하는 게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 의원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드시 최 대표가 당선됐다고 해서 나온 것은 아니다. 민중당 시절 YS가 정치개혁을 한다기에 손을 잡았다. 우리라도 그 뜻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지금 젊은 세대는 변화의 정치를 원하고 있고 그래서 노무현 정권이 출범케 됐다. 시대요구에 맞춰 결단을 내린 것이다.”




    - 당 부총재까지 지낸 사람의 탈당인데.



    “민중당시절 당시 대통령인 노태우씨를 만났다. 노 전 대통령은 왜 한국에는 진보정당이 없느냐는 외국인들의 질문이 곤혹스러웠는데 마침 민중당이 생겨나 다행이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노 전 대통령도 그때 그렇게 얘기할 정도인데 지금 과반수를 훨씬 초과하는 한나라당이 우리 탈당파 때문에 큰 문제가 있으리라곤 보지 않는다. 최 대표가 말리긴 했지만 조그만 씨앗을 뿌리는 심정으로 몸을 던지겠다고 설명했다.”




    - 김홍신 의원은 합류하지 않았고, 민중당 출신 이재오 김문수 의원 등도 잔류했는데.



    “(비례대표인 김홍신 의원 부분에서는 조금 주저하다) 각자 개인사정에 달린 것이다. 그 사람의 마음 아닌가. 또 김문수 의원은 당에 남아 고칠 수 있는 데까지 고쳐보겠다고 했다. 방향은 다르지만 서로가 정치발전을 위해 애쓰겠다는 취지는 같다.”




    - 이회창 전 총재와 동향으로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승리를 위해 뛰지 않았는가.



    “이회창 전 총재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다운 나라, 비정상적인 사회를 정상적인 사회로 만들 거라고 생각했다. 그 다음에는 지역정당을 (이념적) 성격정당, 정책정당 구도로 바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런데 국민은 노무현 시대를 앞서 열었다. 국민이 바라는 시대정신은 지역구도를 타파하고 정책정당 체제로 바꾸어 가라는 것이다. 물론 한나라당의 발전을 지금도 바라고 있다. 우리 국민의 큰 기류는 보수성향이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도 보다 건전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 신당돌풍 일으킬것"






    - 탈당파들의 향후 진로는.



    “지금은 창당 준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민주화 운동 후배들에게도 ‘학생운동’을 왜 했느냐고 묻고 다닌다. 변호사나 하고 국회의원이나 하니까 이전 저런 눈치를 보고 있느냐, 이런 정치를 하려고 그간 민주화 투쟁을 한 것이냐고 질책하고 다닌다. 노 대통령을 국민이 만들었듯이 우리도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일단은 10월 창당을 목표로 힘을 모아가는 중이다.”




    - 민주당 신ㆍ구주류간 내분이 심각하다. 전망은.



    “(신 주류가) 나오든 안 나오든 우린 계획대로 진행하지만… 아마 나올 것이다.”




    - 신당 참여자들에 대한 기준이 있는가.



    “아직 구체적으로 명확한 기준이 서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우리 성향(민주화 운동세력 및 개혁성향을 지칭)을 가진 사람들이 되지 않겠는가.”




    - 과연 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현재의 양당체제를 깰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후보가 누구냐에 달렸다. 경륜 있는 후보들, 양심적인 전문가 및 시민운동 세력들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달렸다. 실제 영남지역 여론조사에서도 현 의원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란 대답이 절반이 넘는다고 한다. 충분히 (지역구도를 깰) 가능하다.”




    - 신당은 이념적으로 진보정당을 추구하는가.



    “진보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현재의 진보당은 민주노동당이다. 분단국가에서는 모두가 보수당인 셈이다. 하지만 미국의 민주당, 공화당 식의 차별성은 있어야 한다. 한나라당이 보수정당으로 보수가 갖는 역할에 충실해야 하고 우리는 개혁정당으로 보다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스탠스를 취해갈 것이다”




    - 내년 총선에 대한 전망은.



    “충청에서 자민련 인기가 시들해지면 우리가 약진할 수 있고 호남에서도 구 주류에 맞서 양식 있는 인사들이 뭉치면 호남석권도 가능하다. 또 영남도 PK지역의 경우 여러 의석을 차지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전 15,16대 총선에서도 초선 당선비율이 절반에 달했다. 17대 총선에서도 이를 상회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고 그러면 신당이 상당한 의석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입력시간 : 2003-10-0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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