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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5 15:42:40 | 수정시간 : 2003.10.05 15:42:40
  •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산딸기






     
    잎새 뒤에 숨어 숨어 익은 산딸기  



    지나가던 나그네가 보았습니다.



    딸까 말까 망설이다 그냥갑니다.




    초등학교 시절 즐겨 부르던 동요이다. 요즈음도 산길을 걷노라면 이 노래가 절로 나온다. 여름날, 나무덤불 뒤를 눈여겨 보면 만날 수 있는, 빨갛게 잘 익은 그 달콤한 산딸기의 맛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산에서 만나는 산딸기는 정말 반갑다. 무더운 여름날, 힘겨운 여름 산행이 끝나갈 무렵에 만나는 산딸기는 목마르고 지친 몸과 기분을 단숨에 회복시켜줄 만큼 상큼하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있던 산딸기는 내 차례가 오지 않기 십상이고, 또 너무 시골길에 가까운 것들은 그냥 먹기에는 먼지가 많아 망설여지므로 제대로 된 산딸기를 만나는 것은 정말 행운인데 잘 익은 것일 수록 빨갛고 시지 않고 달콤하기만 하다.



    산딸기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성 관목이다. 우리가 흔히 먹고 있는 딸기는 초본으로 아메리카 대륙이 고향인 식물로써 과일로 개량 재배된 것이지만 우리가 산에서 만나는 산딸기들은 모두 목본 즉 나무이다. 우리는 그저 산에서 야생으로 자라며 그 먹음직스런 붉은 열매를 가지는 것은 따로 구분하지 않고 모두 산딸기라고 부르지만 이렇게 산에서 자라는 딸기의 종류는 우리나라에만도 스무 종류가 넘는다.



    진짜 산딸기는 초여름 시원스런 하얀 꽃이 핀다. 붉은 빛이 도는 줄기에 가시를 매어 달고 가까이 다가서는 것을 경계하지만 겁을 줄 만큼은 아니다. 손가락 길이 쯤 되는 잎은 셋 또는 다섯 갈래로 거칠게 갈라져 야성미가 돋보인다. 산에서 흔히 보는 종류 가운데는 줄딸기와 멍석딸기가 있다. 줄딸기는 5~9장의 작은 잎들이 나란히 달린 복엽을 가지며, 봄에 진분홍빛 꽃을 피우며 덩굴져 자라서 산길을 가는 이들의 발목을 붙잡곤 한다.



    멍석딸기는 잎이 세 장씩 달리고 뒷면에 흰털로 하얗게 보이므로 구분하기 쉽다. 복분자딸기는 그 열매로 아주 소문이 난 종류이다. 줄딸기와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크고 무성하며, 잎도 더 크고 줄기는 늘어지지만 그렇다고 덩굴성은 아니며 전체적으로 흰 가루가 덮혀 있어 구분이 된다.



    우리는 그저 우연히 만난 열매를 따먹거나 풍류많은 이들이 과실주를 담궈 놓고 즐기며 혹 부지런한 시골 아낙들이 열매를 따다가 시장에 내어 놓아 사먹을 수 있는 것이 고작이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관상용으로 또는 보다 좋고 많은 열매를 얻기 위해 여러 종류의 품종을 만든다.



    비타민이 풍부한 싱싱한 열매를 과실로 먹는 것은 물론이고 젬이나 젤리 또는 과즙같은 것을 제품으로 만들어 판다. 산딸기로 만든 파이는 그 맛이 일품이다.



    한방에서는 산딸기나 복분자딸기나 크게 구분하지 않고 복분자라는 생약명으로 이용한다. 각종 유기산과 포도당, 과당 등의 당분이 함유되어 있어 자양, 강정, 등의 효능을 가진다.



    올 여름에는 아이에게도 산딸기 따먹는 재미와 즐거움을 알게 해주어야겠다.



    이유미 국립수목원 연구관 ymlee99@foa.go.kr


    입력시간 : 2003-10-0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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