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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6 09:30:45 | 수정시간 : 2003.10.06 09:30:45
  • [두레우물 육아교실] "이웃집 엄마가 아들 험담을 해요!"
    자녀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키우기





    Q. 유치원생(7살) 아들을 둔 직장 다니는 엄마입니다.



    그런데 이웃에 사는 아들 친구의 엄마가 우리 아들 험담을 하고 다녀서 너무 속상해요. 동네 엄마들한테 우리 아들을 폭력적이고 아주 위험한 아이처럼 얘길하고 다니더라구요. 저는 그런 아들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한 엄마가 되어 있었구요.



    그 집 애랑 우리 애가 가끔 치고 받으며 싸운 적도 있지만, 남자 애들이라 그런 일이 가끔 있겠거니… 생각하고 넘겼는데, 그 엄마는 그게 아니었던가봐요. 제가 직장 다니니까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을 속속들이 몰라서일 수도 있지만 기분도 나쁘고, 내가 그렇게 아들을 잘못 키운 건가… 하는 생각에 정말 당황스럽더라구요.



    유치원에서는 우리 애가 장난이 심한 편이긴 해도 일부러 남을 해치는 아이는 아니라고 해서 큰 걱정은 안하고 있었는데, 제가 아이를 잘못 키우는 건가요?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윤모씨)




    충격보다는 불쾌감이 앞서





    어느날 갑자기 누군가로부터 “댁의 아이는 문제가 있다”라는 말을 들었다면?



    그것은 분명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내 아이는 아무 문제 없다’고 굳게 믿고 있던 부모라면 충격보다는 불쾌감이 더 클 지도 모른다. ‘남의 집 귀한 자식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자기 자식은 얼마나 잘나서…’하며 자식을 사이에 두고 어른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다.



    물론 위의 사례에서 이웃집 엄마의 태도는 옳지 못하다. 그렇다고, 그에 대한 불쾌감과 분노의 표출만이 능사는 아니다. 엄마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내 아이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례와 비슷한 경험이 있다는 두레우물 육아 교실의 한 주부(ID : kkks303)는 “아이를 엄마 시선에서만 생각을 하지 말라”며 “그런 말에 섭섭해 하고 고민하기보다 험담하는 엄마를 직접 만나서 무슨 이유가 있는지 들어보고, 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아봐서, 아이가 엄마가 없는 다른 곳에서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면 어서 고쳐야 한다”고 충고한다.



    정미용씨(한국 지역사회교육협의회 부모교육 책임강사)도 “친구 엄마가 내 아이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이 기분이 상할 수는 있지만 오히려 우리 아이의 행동을 좀더 객관적으로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라“고 말한다.



    부모 눈에 보이는 아이와 남의 눈에 보이는 아이는 다를 수 있다. 부모가 아무리 객관적인 눈으로 보려고 해도 내 자식을 객관적으로 보기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내 자식에 대해 다 안다’는 속단을 버리고 때로는 겸허한 자세로 남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사례 속의 엄마는 평소 아들의 장난이 심한 것을 오히려 아이답고 씩씩한 행동 쯤으로 대수롭지 않게 혹은, 오히려 좋게 생각하고 있고, 게다가 유치원에서도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니라고 했으므로 안심하는 듯하다.



    이에 대해 신지용 박사(신지용 소아청소년 클리닉)는 “유치원 선생님들은 아이의 문제점에 대해서 부모에게 부담스런 말을 잘 해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 선생님으로부터 심한 말을 듣고 낙담하거나 우울해지는 엄마들이 많다. 부모가 자기 자녀의 문제를 늦게 알게 되면 더 힘들어질 수 있고, 아이도 그 문제를 수정할 기회를 놓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부모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똑같이 아이들끼리 장난으로 치고 받는다고 하더라도 맞은 아이의 부모와 때린 아이의 부모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때린 쪽에서는 ‘애들끼리 장난하다가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만, 맞은 쪽에서는 ‘저 집 애가 난폭해서 우리 애를 때렸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책임을 추궁하듯 다그치거나, ‘내가 잘못 교육시켜서 우리 아들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자책을 하는 것도 옳지 않다. 그 대신 내 아이와 상대방 친구, 친구의 엄마의 마음을 각각의 입장에서 이해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성적 해결, 아이 교육에도 좋아





    아이에게는 “너는 장난으로 그런 행동을 했지만 친구는 많이 아팠나봐. 우리 아들 씩씩하고 힘센 건 좋은데, 璿?친구한테는 장난치더라도 살살해야 하는 거야. 그게 진짜 멋있게 씩씩한 거야”라고 격려와 충고를 함께 해줄 필요가 있다. 아이의 마음을 다치지 않고, 장점을 칭찬해 주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아이가 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포인트!



    또한 아들을 험담하는 이웃집 엄마도 직접 만나보도록 한다. 이웃집 엄마가 유난히 까탈스런 사람일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보지는 말되, 그 엄마의 성격을 살필 필요는 있다.



    “내가 직장 다니느라 낮에 일어난 일을 일일이 신경 못쓸 때가 있다. 우리 아들이 장난이 심해서 늘 걱정인데, 우리 애가 잘못하는 게 있으면 나한테 꼭 말해달라”고 솔직하고 겸손한 태도로 얘기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상대방도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게 될 것이다. 이때 엄마 혼자 감정을 억제하고 아이와 이웃의 엄마를 상대하는 것이 버거울 수 있다. 그럴 때, 아이에게 얘기하는 것은 아빠가, 이웃의 엄마에게 얘기하는 것은 엄마가 하는 식으로 나누어 하는 것이 더욱 좋다.



    이렇게 이성적으로 성숙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부모의 모습은 은연중에 아이에게도 영향을 주게 되고, 그 자체로 훌륭한 자녀 교육이 된다. 아이도 어떤 문제가 생길 때 감정적으로 처리하기보다는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어떤 어렵고 힘든 상황도 현명하게 풀어가는 부모 잎에서는 모두가 훌륭한 교재일 뿐이다.



    ※두레우물 육아교실은 주부 인터넷 주부닷컴(http://www.zubu.com/)과 함께 진행합니다. 두레우물 육아상담실(http://community.zubu.com/doure.asp)에서는 육아에 대한 고민과 의견을 접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박경아 자유기고가 koreapka@hanmail.net


    입력시간 : 2003-10-0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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