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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6 09:52:45 | 수정시간 : 2003.10.06 09:52:45
  • 盧의 이름으로… 反한나라 선봉에
    청와대 7인방 총선 출사표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해성 홍보수석비서관 등 이른바 ‘청와대 7인방’이 8월25일 사표를 던진 뒤 내년 총선을 위한 표밭다지기에 들어간다. 물론 이들은 당적은 커녕 지역구마저 확정된 것이 없다. 출마할 지역과 출마를 위한 이념적 토대가 되는 정당도 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출마의 변부터 밝히고 나서는 모습에서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하지만 이들이 어떤 정당을 선택하고 어느 지역구에 나서든지 이들의 출마 선언은 노대통령의 심중과 상당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해성 수석은 “우리가 노 대통령한테 무슨 지시 받고 나가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하면서도 “지시를 받아서가 아니라 스스로 노심(盧心)을 안고 나가는 것”이라고 직ㆍ간접적인 인과관계를 부인하지 않았다.



    실제 노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7인방’을 만난 자리에서 “선거는 선거운동 등 조그마한 일도 중요하지만 큰 구도가 어떻게 짜여지는가가 더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을 누가 쉽사리 알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자신이 겪었던 선거 경험담을 들려줬다.



    또 신당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한테 자꾸 어떤 입장이냐고 묻는데 그런 것 없고, 신당에도 개입하지 않기로 했다”며 “모두들 지역구에 내려가 성공하길 빈다”고 덕담을 했다.



    출마의 기본 요건도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와대를 떠나 마음에 드는 지역구부터 물색해야 하는 이들 7인방의 면면은 이 수석 외에 문학진 정무1, 최도술 총무, 박재호 정무2, 박기환 지방자치, 김만수 보도지원비서관과 백원우 행정관 등이다.



    그저 ‘노심’만을 밑천 삼아 총선용 신발 끈을 동여매는 7인방에 일찌감치 노 대통령의 동지로 자리매김된 안희정 민주당 전략연구소 부소장을 더한 ‘노무현 사단’의 총선 성공여부는 곧 노 정부의 중간 평가와 같은 잣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만큼 이들에 대한 국민 시선은 노 대통령의 분신(分身)으로 각인돼 있다.




    지역구별로 나뉘어 '너따로 나따로'





    ‘노무현 사단’중 청와대 7인방은 청와대를 떠날 때는 같은 입장, 같은 생각이지만 내년 4월에 치러질 17대 총선으로 향하는 길에서는 저마다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살 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정당이 나뉘어질 수 있고 이념과 성향도 출신지 혹은 지역구에 따라 수위가 달라질 수도 있다. 서로 총선 승리를 위해 총을 겨눠야 하는 웃지 못할 일도 전개될 가능성마저 있다.



    먼저 지난 총선에서 쓴잔을 마셨던 문학진 비서관은 경기 하남이 지역구이고 김만수 비서관은 부천, 백원우 행정관은 시흥이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관계로 이들은 신당보다는 현 민주당 간판이 유리하다.



    오히려 노무현 신당이 이들 지역구에서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개혁신당이 나와 총선에 후보를 낼 경우 3명은 노무현 신당을 공격해야 하는 입장에 처할 것이다. 이들에게는 총선 승리를 위한 최소한의 발판이 민주당 사수다.



    이 수석 등 나머지 4명에겐 민주당은 독이다. 이들은 부산 포항 등 영남 저격수로 나설 예정이어서 한나라당과 힘겨운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 민주당이 통합신당으로 옷을 갈아입어도 실제 표밭에서는 감표 요인만 될 뿐이다.



    이들이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제치고 금배지를 따려면 신당 창당이 가장 화급하다. 신당이 깃발을 올린다고 해도 당선의 충분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 힘든 싸움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이들은 민주당이 빨리 깨지고 동서 지역구도가 조금이나마 느슨해지길 바라고 있다. 결국 청와대 7인방은 노 대통령의 총선 선발대로 뽑히자 마자 소속 부대를 달리해야 하는 곤란한 처지에 빠지는 셈이다.



    7인방중 한 사람은 “향후 한달 정도면 민주당의 신당 논의가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여 그때까지는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면서 행동 통일보다는 느슨한 연대와 소극적 관망 자세를 취할 태세임을 밝혔다.




    반(反) 한나라당 세력 총 집결





    노 대통령이 이번 총선에서 가장 관심을 쏟는 지역은 역시 본인 출신지인 부산ㆍ경남(PK) 지역이다. 노 대통령 친위세력은 개혁신당의 창당 여부와 상관없이 반(反) 한나라당 정서를 갖?있거나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삭줍기도 대대적으로 벌여 PK지역에서 한나라당과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 친노(親盧) 그룹의 좌장격인 조성래 신당연대 상임대표는 최근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와 비밀회동을 가졌다.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민주당 영남지역 원외지구당 탈당설과 관련한 신당 창당 이야기가 오갔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이미 노 대통령 선발대 4명이 영남 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다른 중량급 인사들도 반 한나라당 전선에 대거 투입돼야 한다는 게 이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이에 따라 아직은 당사자들이 부인하고 있지만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과 허성관 해양수산부장관 조영동 국정홍보처장 등 부산출신 인사들과 문재인 민정수석 비서관과 이호철 민정 1비서관 등 노 정권의 핵심 인사들의 추가 투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연확대 차원에서 전 정권 실세 등의 이름도 거명된다. 8월15일 사면복권된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과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등도 거론되며 YS의 차남 김현철씨도 오르내리고 있다.



    대구ㆍ경북(TK) 지역은 PK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한나라당 수성 기운이 더 강한 곳이지만 여기에도 노 정권 측근 인사들의 출마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이수성 전 총리와 권기홍 노동부장관, 김광림 재경부 차관, 최기문 경찰청장 등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여권의 ‘동진’(東進)을 향한 특공대가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도 규합하겠다는 태세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입력시간 : 2003-10-0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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