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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6 10:18:07 | 수정시간 : 2003.10.06 10:18:07
  • [신수훤하게 삽시다] 건강검진이 필요한 이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저자가 일하고 있는 건강검진센터에도 봄에는 5월을 전후로 효도 검진이 많아지고, 가을에는 지는 낙엽 때문인지, 아니면 여름 동안 해이했던 건강 관리를 다잡겠다는 생각에서인지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건강 검진을 받는 환자들이 많이 찾아온다.

    건강 검진을 받는 이유는 혹시 있을 지도 모르는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별다른 휴유증 없이 치료하기 위해서다.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결과가 좋고, 치료비도 덜 든다. 특히 암의 경우는 조기발견으로 완치도 가능하다.

    이번 주에는 바람직한 건강 검진의 선택 기준을 제시해 보겠다.

    우선적으로 좋은 건강 검진 프로그램은 흔하고, 중한 질병들을 정확히 진단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 위암, 유방암, 대장암과 같은 악성종양, 간염, 에이즈, 매독과 같은 전염성 질환들이 대표적인 대상 질병들이다. 모든 질병이 환자분들에게는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지만, 아마도 건강 검진에서 가장 중요한 질병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운명을 달리할 수 있는 암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국민에게 가장 흔한 암인 위암(위내시경, 위투시), 간암(초음파), 대장암(대장내시경, 대변검사), 유방암(유방촬영), 자궁암(자궁암검사)에 대한 검사가 포함되어 있는 검진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한다. 간혹 혈액으로 모든 질병을 알 수 있다고 선전하는 검진프로그램이 있는 데, 아직까지 대부분의 암은 혈액검사로 알 수 없기 때문에 피만 뽑아서 실시하는 검진으로는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없게 된다.

    몇 살부터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할까? 일률적으로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40세 이상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특정 질병에 걸릴 위험도가 다르기 때문에 한번쯤 의사와 건강검진 스케줄에 대해 상의를 해보는 것도 좋다.

    건강 검진의 결과가 ‘이상 없음’으로 나오면 일단 안도감이 든다. 하지만 이 경우 ‘이상 없음’은 건강하다는 절대적인 보장이 아니고, 이번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의미이며, 실시하지 않은 모든 검사까지도 정상일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건강검진으로 모든 질환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상’판정을 받았어도 몸의 이상이 느껴지면 곧장 의사를 찾는 것이 좋겠다.

    한편 결과치가 이상으로 나와도 반드시 병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므로 너무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약간의 혈뇨나 단백뇨, 백혈구 감소증, 빌리루빈(황달치수) 상승은 정상인에서도 흔하게 나타나는 이상이다. 키가 160㎝도 안되는 사람도 있고, 180㎝가 넘는 사람이 있듯이 여러 가지 검사치도 개별적인 차이가 있다. 평균보다 낮다고 또는 높다고 해서 반드시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자신의 예년 검사치에서 변동이 있는 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검진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하는 또 다른 하나는 발견된 이상에 대해 치료를 받을 수 있는가를 확인해 보는 것이다. 질병이 발견되었을 경우, 다시 다른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면 재검사를 받아야 하므로 번거롭고 시간과 비용이 낭비된다. 비용이 비싸다고 좋은 검진프로그램은 아니며, 불필요한 검사를 붙여서 가격만 높게 책정한 곳도 있다. 가격이 너무 싸도 검진에 사용되는 시약, 기계, 인력의 수준을 의심해 보아야 하므로 적절한 가격의 프로그램을 선택한다.

    건강검진을 받으러 갈 때 수검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들은 다음과 같다.

    *평소와 같은 생활조건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갑자기 식사량을 줄이거나 과식, 과음한 후에 검사하면 당뇨환자의 경우도 정상으로 나오거나 간질환이 없어도 간질환이 의심된다고 나온다.

    *평소에 먹는 약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검사 당일 약물 투여가 필요한 가를 상의하는 것이 좋다. 혈압약을 먹지 않고 내원하였다가 혈압이 너무 높아져 검사를 못 받는 경우도 있다.

    *검사 당일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긴장을 하게 되면 혈압과 맥박이 상승한다. 특히 여성분들 중에서는 검사 당일 과도하게 긴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평상시와 같은 느긋한 마음가짐을 가진다.

    *평상시 궁금한 점과 자신의 증상이나 병력을 미리 종이에 적어가서 물어보는 것도 중요한 점을 놓치지 않고 진료시간을 절약하는 좋은 방법이다.

    *검사 중에 이상이 있거나 불편감이 심하면 참지 말고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서 필요한 조치를 받는다.

    *가임기 여성은 생리 끝난 후 3~5일 후가 유방암과 자궁암을 검사하기 가장 좋은 시점이므로 가급적이면 생리주기에 맞추어 검진일자를 정한다.



    박현아 가정의학전문의


    입력시간 : 2003-10-0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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