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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6 10:56:30 | 수정시간 : 2003.10.06 10:56:30
  • 감각적 아이디어로 신경영 확신
    [재계인물탐구] 이승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사장







    “하버드, 옥스퍼드 MBA에 버금가는 한국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입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이승한(57) 사장은 요즘 국내외 재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최고경영자(CEO) 중의 한 사람이다. 삼성 11기 출신인 이 사장은 1999년 경영을 맡은 지 불과 3년여 만에 국내 유통업계의 거함 롯데(롯데마트)와 세계 1,2위 유통 그룹인 월마트, 한국까르푸를 제치고 홈플러스를 할인점업계 2위로 올리는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



    이 사장은 특히 창고형의 범주에 머물렀던 국내 할인점업계에 문화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을 넣고, 매장 면적을 대형ㆍ고급화 하는 새로운 컨셉을 도입, ‘백화점급 할인점’이라는 새로운 유형을 국내에 정착 시켰다. 홈플러스의 신경영에 자극 받아 업체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할인점 업계가 1~2년간 급성장, 올해는 백화점을 제치고 국내 유통의 중심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공격경영으로 유통업계 새바람





    재계가 이승한 사장에 주목하는 것은 이런 공격적인 경영 외에 CEO로서 독특한 캐릭터 소유자라는 면도 한 몫 한다. 이 사장은 주변에서 ‘아이디어 뱅크’, ‘신조어의 연금술사’ 라는 애칭을 들을 정도로 기발한 착상을 잘하는 CEO로 알려져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기업의 장기 비전을 설정하고, 가치 경영, 비용 절감, 인프라 구축, 기업문화 정착 등 내실 경영의 기반을 구축하는 신 경영혁신 프로그램인 ‘헥사곤 이론’(6각 경영)을 창출해 실제 경영에 적용하고 있다. 또 올해 들어서는 IT, 운영, 인력, 상품구매, 투자, 협력 활동 등 모든 분야에서 기업 경쟁력을 제고 시키는 ‘토비드(TOWBID)’ 라는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도 직접 고안, 별도 사무국까지 출범시키며 기업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앞서 이 사장은 1999년 영국 테스코와 합작 회사를 출범 시키면서 생기는 이질적인 문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한국의 ‘신바람’ 문화와 영국의 ‘합리적(Rational)’ 문화를 혼합한 ‘신바레이션(Shinbaration) 문화’ 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홈플러스는 경영진과 평직원, 영국인과 국내 직원간에 비전과 철학, 의사 결정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 했다. 이 사장은 그간 소비자들 사이에서 국내에서 할인점이 ‘무조건 싸게 파는 곳’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가치점(價値店ㆍValue Store)’ 이라는 개념도 새로 도입했다.



    이 사장은 신조어 제조에서도 탁월한 끼(?)를 발휘한다. 지난해 이 사장은 유통은 동양의 섬세한 감각(Feeling)과 서구의 과학적(Science) 사고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Feelience(필리언스)’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이밖에 ‘싱크로 경영’, ‘원단위 경영’, ‘땅콩과 기중기’, ‘무협지 수련론’, ‘유통은 쇼트트랙 게임’, ‘그릇만들기 경영’ 등 일반 경영이나 유통업과 관련한 숱한 신조어를 만들었다.







    이 사장은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재직하던 1997년 4월초 그룹에 제출한 ‘바람직한 기업 환경 보고서’에서 외환위기를 정확히 예측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당시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될 경우 ‘대외신용도 하락⇒무역수지적자⇒원화가치 하락⇒자본유출⇒외환보유고 고갈⇒외환사태’의 시나리오를 정확히 예측 했다.



    이 사장은 “저에게 있어 일을 하는 것은 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할인점 점포를 오픈할 때면 항상 머리 속에 매장 도면을 그리며 구석구석까지 레이아웃을 구상 했다가 이를 지우는 작업을 반복 합니다. 일종의 장기 포석을 하는 것이라고 할까요. 꿈과 비전을 갖고 일을 하면 밤을 꼬박 새워도 즐겁기만 합니다”라고 말했다.




    철저한 '時테크', 효울적 삶의 원천





    이 같은 이 사장의 기발한 아이디어의 원천은 선천적인 감각에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 개발이 더해?결과다. 이 사揚?하루 24시간을 숨돌릴 틈 없이 지내면서도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과의 사적인 교류도 놓치는 법이 없다.



    이 사장이 자신의 삶을 효율적으로 즐기기 위해 고안했다는 ‘스티어링휠’(사진 참조)을 보면 그의 치밀한 라이프 매니지먼트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사장의 스티어링휠은 일(Job), 가족(Family), 건강(Health), 친구(Friend) 등 4개의 요소로 구성돼 있다.



    4대 요소 안에는 예술ㆍ과학 경영에서 동아리ㆍ도우미 활동, 체력ㆍ마인드 컨트롤, 우정 나누기에 이르기까지 세부 실천 사항이 4단계로 상세히 나열돼 있다. 이 사장은 “다른 목표는 대부분 잘 지키는 데 하루 6시간인 수면 목표만은 바빠서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요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4시간을 넘지 않는다.



    이 사장의 새로운 경영 이론 성과가 국내외에 알려지면서 대외적인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말 ECR 아시아 회장을 맡은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전세계 101개국 100만개 회원사를 거느려 ‘산업계의 UN’으로 통하는 ‘GS 1(Global Standard 1)’의 아시아 최초 이사직과 10인 집행위원회에 이름을 올리는 등 국제적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이 사장은 현재 ECR 아시아 공동의장 자격으로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능률협회 기업문화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ㆍ물류위원회 위원장, 한국체인스토어협회 회장 등 국내 유통업계의 요직을 맡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 세계 경영학계에서는 동양의 감성 경영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권위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앞으로 이론과 실체가 결합된 한국적 경영 이론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계획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월드 비즈니스 리더를 향한 이승한 사장의 도전과 열정이 성과를 거둘 지 관심이 모아진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 2003-10-0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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