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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6 11:12:57 | 수정시간 : 2003.10.06 11:12:57
  • [스타 데이트] 신은경
    '9월의 신부' 되는 조폭마누라







    2001년 추석. ‘조폭 마누라’가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한 것은 남자 ‘조폭’의 마누라가 아닌, 여자가 ‘조폭 보스’라는 기발한 설정 때문이었다. 성(性) 역할 바꿈으로 생겨난 통쾌함은 전국 100만 관객 동원, 헐리우드에 110만달러 리메이크 판권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개봉 5일만에 이뤄냈다. 중성적 이미지의 배우 신은경(31)이 ‘강한 여자’ 전성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대한민국 주연급 여자 배우 가운데 그녀만큼 폼 나게 액션 연기를 펼칠 배우를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남자배우 고유의 수식어인 ‘카리스마’란 말이 더 없이 잘 어울린다. ‘여자 최민수’라고 할까. 그러나 믿기 어렵게도 신은경은 요리 잘 하고, 벌레 한 마리에 벌벌 떠는 영락없는 여자다.



    그러나 본인의 변, “리더십 같은 거 없어요. 무술도 흉내만 내는 거죠.” 알고 보면 연약한 여자란다.




    '조폭마누라2' 개봉과 결혼 겹경사





    가을이 시작되는 9월, 그녀는 두 대사(大事)를 잇따라 치른다. ‘조폭 마누라 2- 돌아온 전설’(감독 정흥순ㆍ제작 현진씨네마)이 5일 개봉된다. 또 22일에는 결혼식을 올려 ‘9월의 신부’가 된다. 겹경사다. “이것 저것 정신이 없다”는 소감으로만 만족스럽지 못하다. 설레는 속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바로 이 한 마디로 압축하는데, “‘감개무량”.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대박 영화의 속편을 촬영하고, 영화 제작 직전에 ‘인생의 남자’를 만나 사랑을 꽃피운 것까지는 좋았다. 촬영 중 들이닥친 큰 부상. 4월 22일 무술 촬영 도중 상대 연기자가 휘두르던 각목에 왼쪽 눈을 크게 다쳐 실명 위기까지 처했던 것.



    마이너스 9 디옵터까지 떨어졌던 시력은 최근 들어서야 마이너스 6.5 디옵터 상태로 약간 호전된 상태다. 제작 중단이 불가피했지만, 또 한 번의 ‘가을의 전설’을 만들기 위해 촬영을 강행했다. “수술하면 시력은 찾을 수 있어도, 눈 모양은 지금처럼 될 수 없대요.” 그 말에, 수술을 잠정 보류했다.



    최악의 몸 상태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가 없다는 신은경. 그러나 “제작진과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또 고맙다”고 머리를 숙인다. “눈에 힘 주는 장면이 많은데, 조금만 지치면 눈동자가 풀어져 촬영이 중단됐다”며 “한 장면을 무려 여덟 번에 나눠 찍기도 했다. 다른 배우들도 감정을 잡아야 하는데 얼마나 짜증나고 힘겨웠겠냐”고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걱정한다.



    이렇듯 신은경의 부상 중 투혼으로 빛을 보게 된 ‘조폭마누라 2’는 전국 관객 530만 명을 동원했던 전작의 대박 신화를 이을 것으로 영화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형(원작)만한 아우(속편)가 없다는 영화계 속설을 깨고 싶어요.” 신은경이 자신만만하게 소개하는 속편은 전작보다 오밀조밀한 구성이 돋보인다.



    “보통 속편은 전편보다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자극적이고 화려한 볼거리에 치중하기 십상인데, 이번 영화는 오히려 반대”라며 ‘잔잔한 줄거리가 감상의 핵심’이라고 자랑했다.



    첫 ‘조폭 마누라‘가 모자라는 남편이 주는 상황을 통해 웃음을 자아냈다면, 2편은 신은경(차은진 역)의 코믹 연기에 기대는 바가 크다. 은진이 기억을 되찾기 위해 번개를 맞으러 돌아다니거나 감전되기 위해 콘센트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등 무작정으로 좌충우돌 하는 모습이 다소 만화 같은 게 옥의 티. 하지만 신은경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웃음보를 참기란 어려운 일이다.




    촬영 중 뱀 놓쳐 난리법석 떨기도









    엽기적인 장면도 있다. 격투중 충격으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을 거라며 살아 있는 뱀을 잡아 끓여 먹는 장면이다. 그 ‘힘’ 좋은 뱀을 연약한 여성이 잡아 먹으려니 촬영이 순탄할 리 없었다.



    “끓이기 전에 뱀을 쥐는 장면이 있었는데, 뱀 힘 너무 좋아 도중에 그만 놓쳐 버렸어요. 이때부터 난리가 났죠. 纜?있던 많은 남자 스태프들은 싹 달아나고, 카메라 감독님은 카메라도 끄지 않고 사라지고.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죠.” 진짜 뱀을 먹었을까? “상상에 맡겨 둬야 재미있다”며 관객을 끄는데….



    인륜지대사가 코 앞에 다가왔지만 영화 촬영과 홍보 활동에 매달리다 보니 따로 혼수 준비를 못해 “몸만 간다”는 신은경. 예비 신랑에 대한 호칭은 벌써부터 ‘우리 여보’다. “오빠란 말보다 살갑잖아요.” 신혼의 단꿈에 미리 푹 빠져 있는 그녀에게 다음 작품 계획을 묻자 이렇게 말한다.



    “아기부터 낳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덧붙여 “아기는 힘 닿는 대로 낳겠다”고 한다. 이후에는 지금과 여러 상황과 생각이 많이 바뀌어 있지 않겠냐며 그때 가서 적합한 작품을 고르겠단다. ‘오빠’는 신은경의 소속사인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 김정수(38) 대표.



    하여간 신은경의 팬이라면 이번 ‘조폭 마누라2’는 꼭 봐야 할 것 같다. 엄마가 되기 전, ‘처녀’의 그녀와 마지막 추억을 나눌 작품일 테니.




    ● 프로필

    생년월일: 1973년 2월 25일 키: 170cm 몸무게: 47kg 취미: 영화감상 특기: 요리 학력: 단국대 연극영화과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 2003-10-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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