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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6 13:33:19 | 수정시간 : 2003.10.06 13:33:19
  • [17대총선을 향해 뛴다] 신4당 체제, 선거전망은?


    17대 총선은 총선사상 처음으로 총재 1인의 제왕적 공천이 아닌 상향식 공천을 통한 ‘밑으로부터의 전쟁’으로 치러진다. 일사분란한 상명하달식 지휘체계도, 중앙당의 표적 공천을 통한 ‘팀 플레이’ 도 기대하기 어렵다. 중앙당의 ‘실탄’ 지원은 과거에 비해 턱없이 낮을 것이므로 경합지역에서는 속이 탈 전망이다.



    이번 총선은 철저하게 입후보자간의 ‘백병전’ 형태를 띠고 중앙당은 당의 전체 이미지 관리나 당대 당 사이버 대결 등에 무게중심을 둘 태세다. ‘신 4당 체제’로 치러질 내년 총선 전략을 4당의 핵심 중진 의원들로부터 들어봤다.




    박주천 한나라당 사무총장












    "盧정권 중간평가, 과박수 의석 확신"






    호남서도 승전보 기대, 신당 돌풍엔 내심 걱정도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는 제1당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나라당 박주천 사무총장은 통합신당의 출현으로 친여(親與) 성향의 표심이 갈려 한나라당에게 유리한 형국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지만 전체적으로 한나라당이 우위에 서게 될 것이라는 설명.



    지역별 전망에서도 박 총장은 영남권은 압도적 우세, 수도권과 충청 강원에서도 과반 이상의 의석 확보가 가능하며 불모지인 호남에서도 역량 있는 인사를 공천한다면 몇 개 의석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총선전략으로 반노(反盧) 세력 집결을 제1목표로 삼았다. 내년 총선이 노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노 정권에 대한 실정을 부각시키며 유일 대안으로 수권정당인 한나라당을 밀어달라고 호소할 계획이란 것이다.



    “진보세력과 보수세력간의 세대교체론과 노ㆍ장ㆍ청 조화론 등이 이슈가 될 것으로 봅니다만 이번 선거가 노무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통합신당의 향배에 대해서는 호남민심을 놓고 기존 민주당과 한판 승부를 겨루게 돼 현 시점에서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내심 신당 돌풍이 어느 정도의 강도로 불어닥칠지 걱정하는 모습이다. 또 여권에서 득표전에서 밀린다고 판단할 경우 두 여당간 연합공천 등이 동원될 수 있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현 민주당 고문










    "호남권 석권, 2당 유지 문제 없다"






    수도권·충청권서 선전 예상, 신당과 제휴 없다





    “민주당은 어느 정당보다 정당 및 정치 개혁의 중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영남 출신 대통령의 탄생으로 지역주의 청산에 대한 기대도 컸는데, ‘노무현 신당’으로 지역주의가 심화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민주당 김상현 고문은 집권당의 분당으로 민주당과 통합신당 공히 부담스럽고 어려운 선거를 치르게 됐다고 밝혔다. 김 고문은 “세계정치 사상 집권당이 선거를 앞두고 당이 쪼개지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며 그 결과, 2,3당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며 “친여, 친 민주당 성향의 표심 결집이 어려워 오히려 한나라당을 도와주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김 고문은 민주당 분당이 총선 구도의 결정적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국민은 정책 중심의 정당, 정부정책의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을 원하고 있고, 과거의 모습에서 완전히 개과천선(改過遷善)하며 감동을 주는 정당의 모습을 희망한다”며 이런 국민적 기대에 민주당이 부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부적인 총선 전망에서 김 고문은 호남권 석권에 이어 수도권, 충청지역의 선전 등으로 2당의 위치는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 신당의 모습으로는 호남에서 단 한 석도 건질 수 없습니다. 호남은 민주당이 전 의석을 석권하고 수도권과 충청 등지에서도 신당보다 우위에 ?것으로 봅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총선전 신당과 민주당의 극적인 연합공천 내지는 합당에 준하는 제휴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손을 내저었다.




    김근태 통합신당 원내대표










    "차별화로 원내 제1당 되겠다"






    정치개혁·국민통합이룰 국민정당으로, 盧와는 동반자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는 ‘국민정당’으로 인정받고, 기존 정당과의 ‘차별화’를 통해 원내 제1당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9월19일 통합신당의 첫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근태 의원은 내년 총선전략의 핵심 코드를 ‘국민정당’과 ‘차별화’로 압축했다. 김 대표는 두 가지 코드와 관련해 “선거법 개정, 공천제도 개선, 정책정당으로의 일신, 민주적인 당 운영 등을 통해 다른 정당과 확실한 차이를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총선 전망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얼마만큼 변화하느냐에 달린 만큼 현재로선 낙관도 비관도 하지않는다”며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의석 목표와 관련, 일단 수도권과 충청권에 기대를 나타냈으며 영남과 호남에서도 약진해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대 의석은 제1당이 되는 100~120석.



    김 대표는 내년 총선의 최대 이슈로 ‘신당’(통합신당과 여타 개혁그룹이 결합한 신당)을 꼽았다. ‘신당’에 대한 지지 정도에 따라 정당간 합종연횡 등 정치 지형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견해다.



    김 대표는 잔류 민주당과의 관계에 대해 “민주당쪽에서 기득권 포기를 결단하면 통합할 수 있다"며 “통합이 어려울 경우 연합공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총선의 ‘악재’로 지역장벽과 이에 따른 범 여권의 분열을 들었다. 지역 장벽이 견고해져 표가 분산될 경우 범여권은 소수 정당으로 전락하고 한나라당이 어부지리로 제1당이 될 수 있다는 것.



    통합신당과 노무현 정부와의 관계에서는 한마디로 “동반자”라고 말했다. 신당이 법적 여당은 아니지만, 국정운영의 공동책임이 있는 정치적.역사적.정신적 여당이라는 것. 이는 노 정부의 지지율이 신당의 성패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김학원 자민련 원내총무










    "충청권 사수로 교섭단체 구성하겠다"






    부분적·전략적 연대 고려, 신대평 영입 쉽지 않은 듯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부활’과 ‘퇴출’의 갈림길에 선 자민련의 입장은 결연하다. 김학원 원내총무는 “일단 충청권에서 1위를 하고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일정 의석을 확보해 교섭단체를 이루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호남은 민주당이, 영남은 한나라당이 장악해 사실상 그 지역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자민련은 충청권 확보가 급선무라는 것이다.



    김 총무는 그러나 시중에 떠도는 총선 전 한나라당, 또는 민주당 잔류파와의 연대에 대해서는 “아직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로 부분적.전략적인 고려는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총선 최대 변수로 ‘신당’을 꼽았다. 신당이 어떻게 재편되느냐에 따라 자민련에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 총무는 “정치권이 신당의 이념과 노선에 따라 ‘보혁’ 구도로 개편되면 내년 총선에서 자민련이 유리하지만 오로지 총선 승리를 위해 원칙 없는 이합집산이 이뤄지게 되면 자민련에 불리하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자민련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충청권 잠식을 꼽았다. “우리 사회에서 정통 중도보수가 필요함에도 진보의 목소리만 커 상대적으로 자민련의 존재가 부각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


    입력시간 : 2003-10-0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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