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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6 15:13:17 | 수정시간 : 2003.10.06 15:13:17
  • [출판] 세상을 바꾸는 상큼한 아이디어



    ■ 지구를 입양하다

    니콜라스 앨버리 외 지음/이한중 옮김/북키앙 펴냄

    ‘세상을 바꾸는 대안 아이디어’라는 부제가 말하는 대로 이 책은 개인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사소한 아이디어부터 지구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전지구차원의 아이디어까지, 사회변혁을 위한 창조적 아이디어를 모아놓은 책이다.

    책의 제목은 1990년대 영국의 학생들이 버려진 땅의 특정 부분을 입양해 지속적으로 돌보며 더 나은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환경운동 실천 프로그램인 ‘지구 입양 프로젝트’에서 따온 것이다. 학생들은 ‘지구의 수호자’로서 쓰레기 투기장이 돼 버린 연못을 입양해 나무와 들꽃을 심어 공원을 만들었다.

    ‘생태 변기’도 아이디어의 하나. 생태 변기는 폴리에틸렌 자루로 만들어진 ‘땅속의 변기’로 매번 배설물이 자루에 담겨지고 그 위에 흙을 덮는 방식이다. 자루는 채소와 나무를 기르는 데 쓰이기 때문에 지하수를 오염시킬 염려없이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하는 장점이 있다. 집을 사기 전에 길거리에서 잠을 자보는 것도 생활의 아이디어.

    토요일 밤 도시의 위험지역에 차를 대놓고 자면서 이웃들의 삶과 행동을 확인한다면 그 곳에 집을 사고 겪을 가슴앓이를 미리 피해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네덜란드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인 그로닝겐은 주요 교통수단이 자전거다.

    시는 지독한 교통혼잡을 없애려고 자동차 없는 도심 중앙로를 건설했고, 지금은 시민의 57%가 자전거를 타면서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훌륭한 공동체 아이디어로 꼽힌다. 이밖에 혼전 적합성 평가 테스트, 낮은 벽으로 둘러싸인 감옥, 이웃의 날, 걸으면서 토론하는 학교 수업, 은퇴한 기업인을 구매자와 연결시키기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담겨있다.

    이 책의 아이디어들은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지향하지만, 세계 변화에 대한 접근 방식은 유토피아적이지 않다.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완벽하게 건설할 것이다”고 말하지 않는 것. 대신 훨씬 더 실용적주의적이며 점진주의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택의 여지만 주어진다면 이성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인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최성욱 기자 feelchoi@hk.co.kr


    입력시간 : 2003-10-0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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