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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7 16:20:55 | 수정시간 : 2003.10.07 16:20:55
  • [스타 데이트] 전도연
    사랑을 먹고 사는 일곱빛깔 여우





    스크린 안과 밖의 모습이 180도 다르다. 10월 2일 개봉하는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감독 이재용)’에서 10년 가까이 수절하며 열녀문까지 하사 받은 조선시대 정절녀 ‘숙부인’을 맡은 작품 속 전도연의 자태는 단아하기 그지 없다. 수수하지만 단정한 옷 매무새, 살포시 내려 뜨는 눈동자….

    하지만 시사회장에 들어선 그녀를 보는 순간, 눈이 확 뜨일 만큼 놀라움이 일었다. 등이 완전히 파인 드레스를 입은, 아슬아슬한 차림새의 ‘노출’ 미인이었다. 언뜻 보면 공통점을 찾기 어렵지만, 전도연은 “숙부인은 실제의 나와 너무도 닮은 인물”이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한다.

    “사랑을 하면 무모할 만큼 빠져든다는 점에서 숙부인과 저는 무척 닮았어요. 시대가 다르고,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 차이가 커 보일 뿐이죠.”


    '사랑에 모든 거 거는' 애정관



    전도연은 연예계에서 소문난 ‘사랑 지상주의자’다. 이로 인해 간혹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사랑에 모든 것을 거는’ 애정관은 흔들림이 없다.

    인터뷰 때마다 “내년이 가기 전에 꼭 결혼을 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밝혀온 그녀는 천상의 배필을 만나면 언제든지 톱스타의 자리를 버리고 아내와 어머니라는 역할에 충실할 작정이다. 그런데 만일 그녀가 선택한 이가 극 중 상대역 조원(배용준 분)처럼 바람둥이라고 하면 어떻게 할까?

    “마음이 가는대로 할 거예요. 설사 바람둥이라고 해도 그 사람이 좋다면 받아들일 것 같아요.”

    작품에서 관객을 압도한 장면은 단연 배용준과의 정사 신이었다. 이미 영화 ‘해피 엔드(감독 정지우ㆍ제작 명필름, 1999년)’에서 옛 사랑과의 파격적 섹스 신으로 ‘금지된 욕망’을 소화해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녀는 이번에도 과감한 전라 연기로 시선을 끌었다.

    조선 최고의 열녀이자 청상 과부가 마침내 사별한 남편 이외의 남자를 받아 들이는 장면. 유두에서 하얀 허벅지까지 온 몸이 그대로 클로즈업 된다. ‘숨 막힌다’, ‘기대 이상이다’는 찬사를 끌어 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전도연은 배우이기 전에, 미혼의 처녀로서 노출 문제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이 정사 장면에 대해 힘들었던 점을 묻자 배용준이 “(중요 부위에 붙인) 테이프 때문에 ‘물리적으로’ 고생했다”며 장난스럽게 받아넘긴 반면, 그녀는 정색을 하고 답을 받는다.

    “특별히 힘든 건 없었어요. 사전에 감독과 충분히 상의했기 때문에 돌발 상황 없이 순탄하게 연기에 임할 수 있었어요.” 연기 이외의 (사적인) 호기심은 사양하겠다는 ‘무미건조’한 말투다.

    작품을 보는 눈이 탁월하다는 건 인정할 만하다. 97년 장윤현 감독의 영화 ‘접속’으로 대종상 등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독식하더니 이어 ‘약속(98년)’, ‘해피 엔드(99년)’, ‘내 마음의 풍금(99년)’,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1년)’ 등 그녀가 출연한 영화는 재미로나 작품성으로나 관객을 배반한 적이 없었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녀가 말하는 전도연의 저력은 곧 ‘시나리오의 힘’. 자신이 시나리오와 캐릭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갈 수 있느냐가 영화를 선택하는 제 1의 기준이다. ‘스캔들’의 숙부인이 그러하듯, 그녀가 출연한 모든 영화 속 캐릭터에 실제 전도연의 모습이 스며 있다고 한다.


    폭넓은 연기변신



    연기 변신의 폭도 넓다. 열 일곱 살 ‘늦깍이’ 초등학생에서부터, 바람난 유부녀 역할까지 극과 극의 역할을 무리 없이 해 냈다. 매 작품을 결정할 때마다 “이게 마지막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한다는 그녀가 최후의 열정을 불태우고 싶은 작품은 ‘여배우 중심’의 영화. “남성 중심적 영화가 쏟아지는 데 반해 여성을 위한 영화는 점점 줄어들고 있어 서글프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 놓는다.

    ‘스캔들’에 이어 다음 작품을 일찌감치 ‘찜’해 둔 것은 그 같은 작품 욕심 때문이다. ‘인어 공주(감독 박흥식)’다. 부모와 갈등을 겪는 여주인공이 작은 섬 마을에서 과거 세계로 빠져 들어 해녀인 엄마와 집배원인 아빠를 만나 그들의 순수했던 사랑을 경험한다는 내용. 엄마와 딸의 1인 2역을 맡아 ‘여성주의 영화’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 프로필

    생년월일: 1973년 2월 11일 키: 165cm 몸무게: 45kg 혈액형: O형 취미: 음악듣기, 영화감상 특기: 수상스키, 포켓볼 가족사항: 1남 2녀 중 막내 학력: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 컴퓨터 정보처리과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 2003-10-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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