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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7 17:15:36 | 수정시간 : 2003.10.07 17:15:36
  • [두레우물 육아교실] "아기에게 보약을 먹여도 좋을까요?"
    가을철 유아 보약과 효과



    Q. “21개월 딸을 둔 직장 여성입니다. 아이는 시댁 어른들이 돌봐 주시는데 잘 먹지를 않아 걱정입니다.

    어른들은 아이에게 보약을 먹여보면 어떨까 말씀하시는데 보통 세 살이 안된 아이에게는 먹이질 않는 게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고민입니다.

    또 괜찮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다 하는데 어떤 게 맞는 말인지요. 엄마 된 욕심으론 옆에서 챙겨주질 못하니까 솔직히 보약을 먹어서 아이 입맛이 돈다면 먹이고 싶습니다. 어떡해야 좋을까요?”(주부닷컴 두레우물 육아상담 게시판에서, indy73)





    여름의 끝자락에 온 나라가 심한 몸살을 앓아 아직도 그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지만 그래도 어김없이 가을은 왔다. 한 낮 뜨거운 햇볕에서도 서늘한 가을 기운이 느껴진다. 이맘때가 되면 동네 한의원은 손주 녀석들 보약 지으려는 할머니, 할아버지 발길로 바빠진다. 겨울 감기 걱정 덜고 밥도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어른들의 소망이 보약 한재에 담겨있다.

    그러나 ‘indy73’ 주부처럼 젊은 부모들은 어린 아이에게 보약을 먹여도 괜찮은지, 먹인다면 언제부터 얼마를 먹여야 좋은지 알지 못해 또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어른들의 정성을 앞에 두고 갈등하는 경우가 많다. 과연 어떻게 해야 좋을까? 이제부터 두레우물 육아상담실에서 해답의 열쇠를 찾아보자.

    첫째, 보약이란 무엇인가? 한의학에서는 보약과 치료약이 뚜렷이 나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질병의 원인을 허와 실로 나눌 때 보약은 허증을 치료하는 약으로 허한 것을 보한다는 뜻에서 보약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몸에서 모자란 부분을 채워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약이 보약이다.


    생후 6개월 부터는 괜찮아



    둘째, 보약은 언제부터 먹여야 좋을까? ‘indy73’ 주부는 3세 이전에는 보약을 먹이지 않는 게 좋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는데 이는 근거가 없는 말이다. 보통 한의에서는 아이가 태어난 후 6개월 뒤부터 보약을 먹이는 게 좋다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 6개월이 지나면 엄마 뱃속에서 받은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또한 아이가 먹는 음식의 종류와 양도 늘어나며 외출도 잦아지기 때문에 질병이나 여러 가지 나쁜 바깥 환경에 자주 노출될 수 있어 6개월 이후를 적당한 시기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이는 돌 무렵이 되어야 사람으로서 오장육부가 완성되기 때문에 특별한 질병이 없다면 12개월이 지나야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고 한다.

    셋째, 진맥을 하지 않고 지은 보약을 먹어도 괜찮은가? 젊은 부모들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이 먹이라며 불쑥 보약을 내 놓을 때 고민에 빠진다. 약은 사람 체질에 맞게 진맥을 보고 지어야 한다는데… 요즘엔 나쁜 한약재도 많다는데…. 물론 가장 좋은 처방은 아이와 부모가 직접 한의원에 가서 짓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 보약은 독성이 전혀 없는 가장 무난한 약재를 쓰기 때문에 아이에게 특별한 질병이나 건강의 문제가 없다면 안심하고 먹여도 좋다고 한다.

    넷째, 과연 보약의 효과는 얼마나 되는가? “아이가 세 살 때 처음 보약을 먹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 해 겨울엔 한번도 감기에 걸리지 않더군요. 일년에 한번씩 보약을 먹으면 아이 건강이 분명히 좋아지는 것 같아요. 잔병치레가 많이 줄거든요.”(서울에서 지원이 엄마가)

    지원이의 경우는, 엄마 말대로 보약으로 톡톡히 효과를 보았다. 밥 잘 먹고 건강한 아이라면 굳이 따로 보약을 먹이지 않아도 되겠지만 감기 같은 잔병치레가 많고 밥을 잘 먹지 않아 기운이 없을 때 아이에게 맞는 약으로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해주는 게 좋다. 보약으로 어느 정도 기초체력을 회복하면 밥도 잘 먹고 몸놀림도 활발해져 더욱 건강해 질 것이다.


    소화기능에 이상 없어야



    그런데 보약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선 아이가 약을 잘 소화, 흡수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야 한다. 만약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열이 있는 경우는 먼저 아이의 특별한 질병을 치료한 뒤 보약을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오히려 소화기능이 약해지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다섯째, 밥 안 먹는 아이에게 보약이 최선인가? 우선 밥을 먹지 않는 원인을 찾아야 한다. 아이에게 소화기능의 장애 같은 특별한 질병이 있어서 밥을 못 먹는 것이라면 먼저 그 병을 치료해야 한다. 사실 밥을 잘 먹게 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한약이 따로 있기 보다 아이의 몸 상태나 체질을 진단해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치료하면 당연히 아이는 밥을 잘 먹고 건강해 질 것이다.

    그러나 치료를 받아야 할 병이 없는 데도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는다면 아이의 식습관을 돌아보아야 한다.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의 경우 잘 살펴보면 군것질이나 간식을 많이 한다. 아이들은 입에 맛있는 군것질거리만 찾고 부모는 밥도 안 먹으니 이거라도 먹어라 하며 과자나 사탕을 아이 손에 쥐어준다.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밥 잘 먹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과감하게 군것질 거리를 치워버려야 한다.

    그리고 밥 먹기 싫어하는 아이한테 억지로 먹이려 하지 않는다. 마음은 안쓰럽겠지만 아이가 먹고 싶어 할 때까지 내버려둬라. 억지로 먹이다 보면 식습관만 더 나빠질 수 있다. 그리고 이 경우 보약은 보조 수단일 뿐이고 아이의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최선이다. (도움말: 경기도 파주 동화당 한의원 이근우 한의사)

    ※두레우물 육아교실은 주부닷컴(http://www.zubu.com/)과 함께 진행합니다. 지금 두레우물 육아상담실(http://community.zubu.com/doure.asp)에서는 육아에 대한 고민과 의견을 접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심유정 자유기고가 pupp3@naver.com


    입력시간 : 2003-10-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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