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대세 상승 "1,000 고지가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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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1.19 16:07:26 | 수정시간 : 2003.11.19 16:07:26
  • 대세 상승 "1,000 고지가 저기"
    주식시장 거침 없는 상승랠리, 내년 상반기 역대 최고치 돌파 기대도



    ‘연말 900, 내년 1분기 1,000, 그리고 2분기 역대 최고치 돌파(?)’ 11월 들어 마(魔)의 벽으로 여겨졌던 ‘지수 800’을 사뿐히 돌파하면서 주식 시장이 대세 상승의 기대에 잔뜩 부풀었다. 불과 보름 정도 전만해도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라든지 한차례 큰 폭의 조정이 있을 거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거칠 것 없는 랠리에 묻혀 자취를 감춘 상태.

    내년 상반기 종합주가지수 1,000을 넘어 역대 최고치(1994년11월1일 1,145.1)를 돌파할 수 있다는 섣부른 예측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 발 훈풍에 낙관적 전망 쏟아져



    최근 국내 증시 랠리의 진원지는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이다. 11월 들어 다우지수가 17개월, 나스닥지수가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다우지수 1만, 나스닥지수 2,000’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낙관적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며칠 문턱에서 뒷걸음을 치고 있다지만 의미있는 조정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미국의 주가 상승이 의미 있는 것은 그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미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하고 있음을 알리는 지표들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7.2%로 1984년 1분기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공급자관리협회(ISM)의 제조업지수 역시 2000년1월 이후 가장 높은 57(50 이상이면 확장세)로 월가(街)의 기대치를 훨씬 뛰어 넘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미국 경제 중 가장 부진한 부문이었던 고용 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 10월 실업률은 전달의 6.1%보다 하락한 6%를 기록했고,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6만5,000명)를 크게 넘어 12만6,000명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지표 상 미국 경제는 경기가 꺾이기 시작한 2000년 이전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물론 경계론도 있다. 호재성 지표에도 불구하고 예상만큼 주가가 큰 폭 반등하지 않은 것도 이미 경제 지표 개선이 증시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가능성, 수년간 미국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소비의 침체 징조, 3분기 대비 4분기의 성장률 저하 우려 등이 향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지금까지는 “경제 회복 기조가 충분히 확인된 만큼 대세 상승의 흐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가 대세를 이룬다.


    내수 회복이 최대 관건이다



    미국 경제와 마찬가지로 국내 역시 경기가 바닥을 확인한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기 순환을 나타내는 지표인 경기동행지수는 8월부터, 경기선행지수는 6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은 10월 190억3,4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력 업종의 수출 증가에 따라 대기업들의 생산도 늘어나 9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달 1.5%에서 6.5%로 껑충 뛰어올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역시 102.8로 기준선인 100을 3개월 연속 넘어섰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런 지표들에 힘입어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그리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은 3분기 혹은 4분기 초에 경기가 이미 바닥을 확인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이번 주가 상승이 단순히 ‘반짝 랠리’에 그치지 않고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거라고 전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신증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최근의 주가 상승은 국내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혹은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거의 모든 지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기 때문에 단기 조정을 거치더라도 내년 총선이 끝나는 4~5월까지 대세 상승의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가 상승의 속도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관건은 유독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내수가 경기 회복을 뒷받침해 줄 것이냐 여부. 이와 관련,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소비자기대지수, 실업률 등이 아직 크게 개선은 되지 않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의미있는 변화가 감지된다”고 말한다.

    증시의 잠재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월 300만원 이상 소득 상위계층의 소비자기대지수는 100을 넘어섰고, 최근의 실업률 상승 역시 경기 회복 초기 구직 포기자들이 적극적인 구직 활동에 나서면서 생기는 과도기적 현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들만의 리그'에 동참하라



    이런 장밋빛 지표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꿈의 종합주가지수 1,000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마치 ‘바이 코리아’ 열풍이 불던 외환 위기 이전의 상황이 재연된 듯한 모습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근모 부사장은 “연말 850~900에 도달한 뒤 내년 1분기까지 지수 1,000을 돌파할 것”이라며 “경기 회복과 맞물려 상반기 중 역대 최고치를 돌파해 순항할 수도 있다”고 낙관한다. 우리증권 신성호 리서치센터 상무 역시 “세계 경제 회복과 수출이 내수를 견인하는 구조에 힘입어 연말이나 연초 900을 돌파한 뒤 내년 1분기 1,000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3월부터 계속된 랠리가 올들어 12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외국인들만의 잔치였다면 이제부터는 개인들이 적극 동참해야 할 시기라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한다. 지금까지 대형 우량주들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반면 대세 상승 국면에 접어든다면 저가주까지 기반이 확산될 수 있는 데다, 개인들의 체감 경기 역시 조만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아직 저평가된 은행주나 증권주, 소비에 민감한 음식료업종이나 유통주ㆍ항공주, 경기 회복 초기 탄력을 받는 전기ㆍ전자ㆍ화학 및 운수ㆍ창고 업종 등이 전문가들이 꼽는 투자 유망 업종이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입력시간 : 2003-11-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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