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신수 훤하게 삽시다] 담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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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2.17 11:29:09 | 수정시간 : 2003.12.17 11:29:09
  • [신수 훤하게 삽시다] 담석증


    55세의 전업주부 K씨는 올 가을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담낭에 1㎝ 크기의 돌이 있다는 결과를 통보 받았다. 의사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지만, 담석이 있다는 말을 들은 후부터는 왠지 오른쪽 옆구리가 불편하고 소화도 잘 안 되는 것 같다.

    우연히 건강검진에서 담석이 발견되는 것은 흔한 일이다. 담석증 자체가 흔하면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데, 미국의 부검결과에 의하면 40세 이상 여성의 20%, 남성의 8%가 담석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우리나라도 남성의 2~3%, 여성의 3~4%가 담석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담낭(쓸개)은 간 하부에 붙어 있어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보관하였다가 음식물이 들어오면 소화관으로 분비하는 물방울 모양의 장기이다. 분비된 담즙은 우리가 먹은 음식 중 지방질의 소화와 흡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담즙의 정상적인 흐름에 장애가 생기면, 담낭이나 담도의 담즙이 굳어져서 딱딱한 돌이 생기는 것이 담석이다.

    담석증은 40대, 50대에 자주 생기고, 다른 병들과는 다르게 여자에게 많이 생긴다. 비만인들도 담석이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 여성호르몬 성분을 먹는 경우와 갑자기 체중이 줄어든 경우, 체질적으로 담석이 생기기 쉬운 담즙을 가진 경우도 담석이 잘 생긴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담석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 K씨와 같이 우연히 실시한 초음파에서 발견되어 담석증이 있음을 알게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자신이 담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보다 모르고 잘 살고 있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담석을 오래 둔다고 암이 생기지는 않는다. 증상이 전혀 없는 담석은 아무런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합병증이 생길 것을 걱정하여 미리 담낭을 떼어내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하고 불편하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치료를 하지 않아도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1년에 1~2%로 매우 낮고, 3명 중 2명의 환자는 평생 동안 아무런 증상이 없다. 특히 담석이 확인되고 15년 이상 증상이 없었던 환자들은 이후에도 합병증이나 증상이 잘 생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오랫동안 얌전하게 있는 담석을 가진 분들은 안심해도 좋다.

    담석의 초기 증상은 복부 팽만감이나 상복부 불쾌감, 소화장애, 위경련, 어깨 결림, 오심, 구토 등이다. 이러한 증상들은 있다가 사라지고는 하는데 식사와 연관된 경우가 많다. 밥만 먹으면 한 두 시간 더부룩한 느낌이 들어 소화제를 복용하다가 통증이 심해져서 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

    급작스러운 통증 발작이 갑자기 나타나나기도 하는데, 통증 발작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분들은 대부분 “ 평생에 그런 통증은 없었다”고들 표현한다. 담석이 담낭을 돌아다니다가 담낭이나 담관을 자극하거나 막게 되어 생기는 것이 발작성 통증이다.

    담석의 합병증으로 담낭염이나 담관염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사망률이 높은 초 응급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통증이 먼저 나타나고 이러한 합병증이 생기기 때문에 미리 대처할 수 있다.

    증상이 있는 경우나 담석의 크기가 2㎝ 를 넘어 앞으로 증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경우, 담낭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는 수술을 하는 것이 표준 치료이다. 담석만 담낭에서 제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담낭을 남겨두면 계속적으로 담석이 재발하기 때문에 담낭 전체를 떼어내는 담낭절제술을 하게 된다. 수술은 그리 어렵지 않다.

    수술을 하지 않고 먹는 약으로 담석을 녹이는 방법도 있다. 현재 사용되는 경구 담석용해제는 콜레스테롤 성분이 많은 담석에만 효과가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담석에는 콜레스테롤 성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경구용해제로 담석을 완전히 녹이기는 어렵다.

    전체 담석 환자의 5% 정도만이 경구 담석용해제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밖에 외부에서 초음파를 사용하여 담석을 깨뜨려서 제거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내시경적 제거요법’ 등이 있는데 환자와 담석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치료가 필요 없다고 해도 담석이 있는 분들이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음식을 먹게 되면 자동적으로 담즙이 분비되는 데, 특히 과식을 하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게 되면 더 많은 담즙이 분비되면서 담낭이 자극되고 수축되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항상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흔히 담석과 신장, 요관에 생기는 결석을 착각하여 맥주가 담석 예방에 좋다고 생각하여 매일 마시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의학상식이다.



    박현아 가정의학 전문의


    입력시간 : 2003-12-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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