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집집마다 '도우미 로봇' 머잖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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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4.25 14:10:32 | 수정시간 : 2007.04.25 14:11:09
  • 집집마다 '도우미 로봇' 머잖았다
    2기 국민로봇사업 출범… 초고속 정보통신 이프라 기반으로 네트워크 로봇 공급 계획
    2020년 1가구 1로봇 목표

    유진로봇 쥬피터 / 이지로보틱스 큐보 (왼쪽 부터)


    지난 4월 18일 정보통신부 청사 대회의실에서는 ‘2기 국민로봇사업 출범식’이 조촐하게 열렸다. 이 자리에는 2기 사업에 참여한 29개 민간기업과 외곽지원 역할을 맡은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해 사업 성공의 결의를 다졌다.

    2기 국민로봇사업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통한 국민로봇 서비스의 조기 상용화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한다. 1기 사업을 통해 국민로봇의 가능성을 어느 정도 타진했다고 보고 2기에서는 실질적인 시장 형성을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2기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이르면 상반기 내로 구체적 청사진을 드러낸다. 이를 위해 사업단과 참여기업 등은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로봇사업은 정보통신부가 지능형 로봇 산업을 육성해 향후 세계 로봇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포부 아래 2005년 10월부터 본격 추진해온 역점 시책이다.

    100만원대 국민로봇 상용화 추진

    정보통신부의 가장 큰 목표는 초고속 정보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이른바 네트워크 로봇(URCㆍUbiquitous Robotic Companion)을 10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일반 국민들도 큰 부담 없이 국민로봇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URC는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는 로봇 친구’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함으로써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서비스 로봇을 지향한다. 음성 및 영상인식 등의 인공지능을 갖춘 외부 서버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명령을 전달하면 집안일을 대신하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도우미 역할을 한다.

    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 가량 일반가정과 유아교육기관, 공공기관에 국민로봇 870대를 보급해 시범 서비스 사업을 실시한 바 있다. 일반 국민들이 국민로봇을 직접 경험하도록 함으로써 실제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하고 검증해보는 테스트 과정이었다.

    그 결과는 나름대로 고무적이었다. 현 단계의 국민로봇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린 이용자가 의외로 많았기 때문이다.

    국민로봇 만족도 조사에서 일반가정은 만족 29%, 반반 28%, 불만족 43%의 반응을 보였지만 유아교육기관에서는 만족 56%, 반반 19%, 불만족 25%로 만족 비율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특히 공공부문에 배치된 국민로봇에 대한 만족도 조사는 더욱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공공기관 이용자의 74%와 담당자의 67%가 만족감을 나타낸 데다 공공부문 국민로봇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73%의 응답자가 공감대를 표했다.

    그러나 이런 결과만으로 향후 로봇 시장의 전망을 밝게만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로봇 자체의 제품 안정성, 서비스의 품질 및 다양성 등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시범 서비스 이용자들은 음성인식 등 기능 미흡, 단순한 콘텐츠 등을 최대 불만족 요인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 1기 사업에 참여한 로봇업체 관계자는 “시범 서비스에서 교육 관련 콘텐츠가 유치원생이나 저학년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그 이상 나이의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별로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간형 로봇, 즉 휴머노이드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도 국민로봇의 태생적 한계로 지적된다. 국민로봇은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하며 행동할 수 있는 독립형 로봇이 아니다.

    중앙통제장치에 해당하는 외부 서버로부터 초고속 통신망을 통해 명령을 받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정보통신 단말기다. 때문에 적지 않은 이용자들이 “로봇이라기보다는 값비싼 컴퓨터나 가전제품 같다”고 평가절하한다.

    하지만 당초 정보통신부의 사업 목적 자체가 우선적으로 로봇 시장을 키우는 데 맞춰져 있었던 만큼 이런 한계는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모든 기능을 스스로 갖춘 독립형 로봇은 생산 단가가 너무 높아 현재로서는 대중적 보급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나마 네트워크 로봇이 국민로봇 형태로는 보다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시장 형성 등 선순환 산업구조 이뤄져야

    그렇더라도 로봇가격 문제는 여전히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제조원가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가격 부담이 쉽사리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는 아직 로봇 핵심부품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데다 국내 로봇부품 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로봇업계 관계자는 “로봇 시장은 아직 수요자가 있는 시장이 아닌 까닭에 부품 조달 비용이 꽤 많이 든다”며 “일정 부분 수요시장이 형성되어야만 부품 가격 인하, 완제품 가격 인하 등의 선순환 산업구조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정보통신부와 국민로봇사업 참여기업 역시 로봇 가격을 적정 수준에 맞추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센서, 제어장치, 동력장치 등 3대 핵심 부품 분야의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 부품은 국산화 성공뿐 아니라 향후 세계시장을 주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대해 오상록 국민로봇사업단장은 “1기 사업을 통해 선보인 국민로봇이 양산체제로 가면 100만원대 로봇의 상용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현재로서는 희망사항이기는 하지만 올 하반기쯤 100만원대 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 문제가 해결된 뒤에는 보다 궁극적인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국민로봇의 활용 가치다. 아무리 구입 비용이 저렴해지더라도 별로 쓰임새가 없으면 국민로봇은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2기 국민로봇사업은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의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보제공, 교육, 오락 등 몇몇 서비스에 그친 1기 사업과는 달리 경비, 보안, 교사 보조, 식당 보조 등 서비스 영역을 보다 늘릴 계획이다.

    오 단장은 “2기에 참여하는 29개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협력체제를 갖춰 10개 안팎의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할 것”이라며 “물론 대박 모델도 나오고 실패 모델도 나오겠지만 그 과정을 통해 로봇 시장의 발전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정보통신부는 국민로봇사업을 시작하면서 2011년쯤 300만대의 국민로봇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나아가 2020년에는 1가구 1로봇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원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2기에 접어들며 속도를 내기 시작한 국민로봇사업이 그 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입력시간 : 2007/04/25 14:11




    김윤현 기자 uny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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