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아이디·패스워드 하나면 다 통해요"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플러스 네이버 북마크 싸이월드 공감 기사 구입 프린트 기사메일
입력시간 : 2007.05.15 15:23:54 | 수정시간 : 2007.05.15 15:23:54
  • "아이디·패스워드 하나면 다 통해요"
    인터넷 오픈아이디 시대
    대표 아이디·이메일 주소 등록한 뒤 어디서든 로그인 가능







    오랜만에 즐겨찾기 목록을 보다 반갑게 한 사이트를 찾아 누른다. ‘맞아, 여기 재밌는 사이트인데, 그동안 잊어먹고 있었네’라고 중얼대면서. 그런데 아이디까지는 알겠는데,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는다.

    보통 사이트마다 비밀번호는 비슷한 것을 쓰기 때문에 아무리 입력해봐도 잘못된 비밀번호라는 메시지만 떠오른다. 어쩔 수 없이 비밀번호 찾기를 눌러 번거로운 절차를 거친 후 확인할 수밖에.

    흔히 겪게 되는 일이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일이 일상사가 돼 버린 요즘 사람들에게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는 족히 수십 개는 될 것이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등록해 회원으로 가입했을 것이다.

    아마 한두 번 방문하고 발길을 끊은 사이트에 가입할 때 등록한 아이디와 비밀번호까지 포함하면 내 흔적을 담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는 백 단위를 넘을지 모른다.

    그렇다보니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기억해야 하는 일이 골칫거리다. 일반적으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한 가지만을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고 해도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미 비슷한 아이디를 쓰는 다른 가입자가 있는 경우도 많고, 비밀번호에 일정한 규칙을 반드시 요구하는 사이트도 많다. 흔한 것이 숫자와 영문자를 반드시 섞어 쓰라는 것.

    이런 이유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사이트마다 제각각이 되고 이것을 기억해야 하는 일은 번거로운 일이 돼 버렸다. 번거롭기만 하다면야 감수할 수 있을지 모른다. 뭔가 다른 해결책을 찾아볼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 비밀번호를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여기에 자주 가는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등록해놓고 있다. PC가 켜질 때 자동으로 이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게 만들어 놓으며 인터넷 브라우저를 실행시켜 사이트를 돌아다닐 때마다, 이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로그인 창에 뿌려준다.

    하지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렇게 관리하는 것은 번거로운 문제는 풀어줄 수 있어도, 또 다른 문제는 해결해주지 못한다. 바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이다.

    사이트마다 회원 가입을 하려면 많은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주민등록번호는 거의 필수사항이고, 주소와 연락처, 직업 등 달라는 정보도 참 많다. 걱정되지 않는가.

    민감한 내 개인정보가 수많은 사이트의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 것이. 이미 개인정보 노출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니 단순한 기우는 아니다. 현실이다.

    개인정보 유출 걱정없이 사용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공인인증서다. 그런데 이 공인인증서는 근본적으로 ‘신원확인’ 그 자체가 주 목적이다. 이런 식이다.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서 결제를 할 때의 절차를 생각해보자. 물건을 골라 장바구니에 담고 물건값을 카드로 결제하려고 하면 공인인증서를 요구한다. 이에 앞서 이미 회원으로 가입돼 있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등록해놓았어야 한다.

    그러니까, 돈이 오가는 중요한 순간에 ‘한 번 더’ 신원확인을 분명히 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인인증서가 쓰이고 있는 것이지, 아이디 자체를 대체하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물론 공인인증서를 통해 철저한 신원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특히나 돈이 오가는 경우에는 더 그렇다. 하지만 아이디를 대체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정보를 제공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이트에 제공해야 하는 데 따른 걱정은 해소하지 못해준다.

    다행히 요즘 금융권을 중심으로 아이디나 비밀번호 대신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은 필요하다.

    금융권 같은 경우에는 특수성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꼭 그럴 것까지야 없을 듯한 수많은 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해야 아이디를 주고 로그인할 수 있게 한 것은 귀찮고 찜찜한 일이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오픈아이디다. 한 곳에 내 대표 아이디와 비밀번호, 그리고 이메일 주소를 등록해 놓고, 이 대표아이디로 어디서든 로그인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글 하나 읽고 싶은 것뿐인데 회원 가입을 해야 하거나, 블로그에 댓글 하나 쓰는 데도 가입하라고 하니 짜증나는 일이다. 사이트마다 다른 ID와 비밀번호로 가입하려니 귀찮은 일이고, 또 가는 곳마다 개인정보 제공해야 하는 것도 불안하다.

    오픈아이디는 이런 짜증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탄생했다. 오픈아이디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곳이 마이아이디넷(www.myid.net)이다. 올해 1월 선을 보였다. 이곳에 자신의 대표 아이디를 등록해 놓으면 이제 이 대표 아이디(오픈아이디)는 인터넷 사이트 어디든 들어갈 수 있는 ‘만능키’가 되는 셈이다.

    물론 전제 조건이 있다. 이 오픈아이디를 사이트들이 인정해줘야 한다.

    이제 막 시작 초기여서 오픈아이디를 수용하는 사이트가 적지만, 다행인 것은 오픈아이디는 표준 기술이기 때문에 이 기술을 적용하려는 사이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스프링노트, 미투데이, 라이프팟, 아이두 등 최근 새롭게 등장하는 사이트들은 오픈아이디를 받아들이고 있다.

    인증 서비스 사이트 속속 등장

    마이아이디넷에 이어 대표 아이디 발급을 해주는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가 아이디테일(www.idtail.com), 이니텍이 아이디피아(www.idpia.com)를 내놓고 이른바 오픈아이디 인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이아이디넷의 서비스를 예로 들어보자. 오픈아이디로 쓸 아이디를 등록하고, 비밀번호도 등록한다. 그리고 이메일 주소도 등록한다. 간단한 등록확인 절차를 하나 더 거치고 나면 끝이다.

    나만의 인터넷 만능키가 생긴 것이다. 이제 오픈아이디를 지원하는 사이트라면 회원 가입을 따로 하지 않아도, 이 만능키로 로그인할 수 있다.

    오픈아이디의 성장 속도는 꽤 빠르다. 마이아이디넷 이후 인증 서비스 사이트가 벌써 3개나 등장했다. 새로 사이트를 여는 곳들은 특히 웹2.0 기반의 서비스라면, 오픈아이디를 수용하려는 추세다.

    ‘회원가입 없이 로그인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07/05/15 15:24




    김상범 블로터닷넷 대표블로터 ssanba@bloter.net

  • HOM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