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한·미 FTA시대 '직업 지도'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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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10.29 12:59:43 | 수정시간 : 2007.10.29 13:00:48
  • 한·미 FTA시대 '직업 지도'가 바뀐다
    지식기반전문직·경력직 '러브콜
    단순생산직·사무직등은 수요 감소로 취업 좁은문… 나라 안팎 경쟁 치열, 구조조정 지속될 듯
    헤드헌터·연구개발직·M&A전문가 '각광'… 사양직종 종사자들 재교육 통해 흡수해야

    조만간 다가올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시대는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경제력을 갖춘 미국과 대폭적인 시장개방을 함으로써 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체질 개선의 바람이 불가피하다.

    특히 이른바 ‘제2의 개항’에 맞춰 경쟁력이 높은 분야는 새로운 시장개척의 기회를 얻게 되겠지만 반대의 경우는 막다른 생존의 기로에 내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직업세계의 판도 역시 한ㆍ미 FTA로 인해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구조가 재편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기도 하고 기존의 일자리가 점차 사라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한ㆍ미 FTA 시대에는 어떤 직업이 각광을 받고 또 어떤 직업이 사양길에 접어들까. 이와 관련, 한국고용정보원은 최근 학계, 기업체 등의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해 한ㆍ미 FTA 시대의 직업세계에 대한 전망을 내놓아 관심을 모은다.

    고용정보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엇보다 모든 산업 분야에서 지식기반 전문직과 경력직의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단순사무직이나 단순생산직, 보조인력의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 외교통상부에서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오른쪽)와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왼쪽)가 한·미자유무역협정(FTA)협상을 시작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한ㆍ미 FTA로 인해 나라 안팎의 기업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술력을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개방의 가속화에 따라 모든 분야에 걸쳐 수익창출의 핵심 요소인 마케팅, 브랜드, 연구개발(R&D) 관련 전문직의 수요와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들 전문가를 스카우트해 기업체에 연결시켜 주는 헤드헌터의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업간 경쟁 심화로 시장지배력을 갖추려는 인수합병(M&A) 활동이 증가하면서 M&A 전문가의 몸값이 더욱 높아지고, 국제교류 증가에 따라 호텔업계의 마케팅 및 홍보 전문가들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눈길을 끈다.

    직업 수요의 변화 못지않게 직업 자체에 필요한 능력도 한층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산업 분야에서 영어 구사력을 포함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전문성, 창의성 등이 더욱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직원 채용 방식도 정시 및 공개 채용에서 벗어나 능력과 실적이 검증된 경력직 위주의 수시 채용으로 바뀌어 갈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한ㆍ미 FTA에 따른 직업세계의 변화에 대해서는 개인들도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하지만 사회적, 제도적으로 대응 태세를 갖추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고용정보원 이요행 책임연구원은 “특히 한ㆍ미 FTA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직업의 종사자들은 재교육 등을 통해 고용시장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한ㆍ미 FTA 시대에는 어떤 직업이 뜨고 어떤 직업이 질 것인가. 한ㆍ미 FTA 협상 분야별로 고용정보원이 짚어주는 직업지도의 변화를 살펴본다.



    ■ 금융 분야

    자본시장통합법의 제정과 맞물려 자산운용, 위험관리 등과 연관된 전문인력의 수요는 증가하지만 보조업무, 단순사무직 등은 일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은행 및 증권업계에서는 투자분석가(애널리스트), 신용분석가, 금융자산운용가, 증권중개인, 선물중개인, 투자인수심사원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금융대출 사무원과 금융출납창구 사무원의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보험업계에서는 보험계리사, 손해사정사의 수요는 더욱 늘어나지만 보험사무원, 보험대리인, 보험모집인 등의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문화 분야

    전체적으로 출판, 영화, 방송 등 각 시장에서 단순사무 및 보조인력은 대폭 줄어들고 기획과 마케팅 등 전문인력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출판 시장을 살펴보면 간행물이 다양해지면서 출판물기획자, 북마스터(도서와 독서관련 정보를 제공해주는 전문가), 마케팅전문가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적재산권 보호기간의 연장에 따라 인문학 분야 출판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방송 시장에서는 미국 드라마와 프로그램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마케팅 전문가, 디지털제작전문가, 편집기술자, 특수효과전문가 등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때 사양직업으로 전락했던 성우의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또 수입 프로그램은 대부분 직배사를 통해 유통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라 프로그램공급자(PP) 등 국내 유통인력의 감소가 예상된다.

    게임 시장에서는 게임 개발을 주도하는 게임기획자와 시나리오작가, 그래픽아티스트, 게임프로그래머, 음향효과디자이너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영화 시장에서는 시나리오작가, 기획ㆍ홍보ㆍ마케팅전문가의 수요는 증가하지만 현장보조원 등 비전문인력의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 법률서비스 분야

    외국계 법률회사(로펌)의 국내 진출과 국내외 로펌간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경력직 변호사와 법률관련사무원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적재산권, 특허권 등의 보호 추세가 강화되면서 변리사도 일감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변호사와 회계사의 업무영역 확대로 세무사와 법무사는 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계 회사의 국내 진출이 많아지면 한국 노동법 적용 문제를 자문해주는 노무사의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 의약품 및 의료기기, 의료서비스 분야

    신약 개발에 필요한 의약품공학기술자, 의약품특허전문가, 임상관리사 등 연구개발 인력이 각광을 받고, 신약의 마케팅을 위한 제품관리자(PM) 및 품질관리자(GMP)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기술영업 및 해외영업 등 전문성을 갖춘 영업직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단순생산직 및 단순영업직의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서비스 분야 역시 한ㆍ미간 전문직자격상호인정(MRA) 협정에 이어 비자쿼터 문제가 해결되면 큰 수혜가 예상된다. 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수의사 등 전문 의료인력의 미국 진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취업의 문호가 훨씬 확대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 자동차 분야

    수입차 시장 확대에 따라 완성차 부문보다 애프터서비스 시장의 인력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동차정비원, 자동차품질검사원, 중고차딜러 등이 유망한 직업으로 꼽히며, 장기적으로는 튜닝전문가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완성차 부문에서는 자동차디자이너, 마케팅전문가, 자동차공학기술자 등 연구개발 인력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자동차부품을 제외한 자동차조립원 등 생산직 근로자의 수요는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기계 분야

    부품생산의 국제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기계공학기술자 등 연구개발 인력의 수요 증가와 더불어 미국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해외영업원 등의 수요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술력이 떨어지는 제조업체의 구조조정에 따라 단순생산직은 대폭 감축될 가능성이 높다.

    ■ 섬유, 환경 등 기타 분야

    섬유산업의 대미 진출 확대에 따라 섬유 분야에서는 상품기획자, 패션디자이너, 텍스타일(원단)디자이너, 컬러리스트(색채전문가) 등의 전문직과 함께 무역사무원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환경 문제가 기업 경영의 핵심 이슈로 등장하면서 해외에 진출하려는 국내 업체나 국내 진출을 시도하는 외국 업체에 대한 환경 컨설팅의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컨설턴트의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ㆍ미간 교역량 증가는 통관업무 관련 직종인 관세사와 위생검역원의 업무영역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규 인력의 급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관세사는 현재 배출돼 있는 인력이 이미 수요를 초과하고 있고, 위생검역원의 경우는 신분이 국가공무원인 까닭에 일시에 대폭 증원하기 곤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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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시간 : 2007/10/29 12:59




    김윤현 기자 uny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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