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통큰부자'가 된 재래시장 정육점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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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10.29 13:25:38 | 수정시간 : 2007.10.29 13:26:09
  • [한국의 부자이야기] '통큰부자'가 된 재래시장 정육점 주인
    대박 쫓기보다 평정심 투자… 시간의 마술 속에서 불어나는 돈돈돈



    돈 많은 대한민국의 부자들은 행복할까?

    메릴린치증권이 컨설팅회사 캡제미니와 공동으로 발간한 ‘아시아ㆍ태평양 연례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말 현재 한국의 고액순자산 보유자(거주주택을 제외하고 약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사람)는 9만9,000여명으로 2005년에 비해 14.1%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관련 통계에 따르면 한국 백만장자 증가율은 전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다. 부자 증가율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가구원 수를 평균 4명으로 가정하면 ‘안심하고 먹고 살 만한’ 환경에 있는 사람은 줄잡아 40만∼50만 명에 이른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 정도가 적어도 먹고 사는 고민에서는 벗어나 있다는 의미다.

    한국인이 ‘부자’라고 할 때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는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면서 10억원대 이상 고가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들, 그리고 골프와 명품 쇼핑을 즐기고 해외여행을 자주 하는 사람들이다.

    부자는 대개 아침 일찍 활동을 시작하는 ‘아침형 인간’으로 신념이 강하고 매사에 적극적인 사람들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 쏟은 그들의 노력은 인정되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반드시 존경 받는 것은 아니다. 즉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이분법적인 정서가 우리 사회에 강하다.

    포브스코리아가 2006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어 그려본 오늘날 ‘한국의 부자상’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과연 대한민국의 1%에 해당되는 부자들은 행복할까?

    돈만으로 사람이 충분히 행복해진다면 사는 게 그리 복잡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들은 돈만으로 행복하지는 않다. 최근 이혼율 증가나 각종 사건 등을 보면 가정문제의 중심에 돈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의 여러 가지 꿈 중 가장 으뜸은 어쩌면 돈 많은 부자가 되는 것이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처럼 큰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집을 제외하고 여윳돈 5억원 이상 정도를 가지고 있으면서 연금을 받고 노후에 아쉬운 소리 하지 않으며 사는 아주 평범한 부자를 꿈꾸지 않을까 생각된다.

    요즘 시중에서 흔히 말하듯 현금 10억원 이상을 가져야만 부자가 된다는 생각에 대해 필자는 절대적인 동의를 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처한 경제적 환경과 상황이 다르기에 그 금액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어느 정육점 주인 부부의 이야기

    한국의 부자들, 그것도 평범한 사람들이 노력하면 될 수 있는 ‘작은 부자’에 관심을 가져온 필자는 10년여 세월이 지난 지금도 유독 기억이 나는 사람이 있다. 지방의 재래시장 한 켠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부부 이야기다.

    주변 사람들은 그들이 부자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덜덜거리는 고물 선풍기 밑에서 불평 한마디 없이 한여름 무더위를 나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부자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돈이 많다고 하루 네 끼를 먹는 것도 아니고 하루를 25시간 사는 것도 아니다. 그 부부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삶을 살지만 하루를 마감하는 소위 ‘부자일지’를 정리할 때면 장부와 실제 매상이 단돈 1,000원만 어긋나도 함께 열을 올리며 따진다.

    그러나 부부는 돈을 쓸 줄 아는 사람들이다. 꼭 돈을 써야 할 때는 주저함이 없고 필요하다면 과감한 투자도 하는 ‘통 큰 부자’의 면모를 갖고 있다. 오랫동안 별렀던 유럽여행을 최근 다녀온 이후로는 부부 금실이 더욱 돈독해졌다.

    그들은 20년 전만 해도 막연하게 부자를 동경했었다. 대박을 바라는 심정으로 원칙 없는 주식투자도 했고 남의 말만 믿고 부동산 투자도 크게 해봤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푼돈을 쓰는 것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

    큰 돈은 아끼면서도 작은 돈은 소홀히 했고, 저축보다는 투기에 급급했다. 그러다 보니 어렵게 돈을 많이 벌었음에도 남는 것은 별로 없었다.

    그런 그들에게 변화가 찾아온 것은 사춘기를 겪던 둘째 아들이 가출을 한 뒤부터다. 이 사건을 계기로 부부는 한동안 자신들이 돈을 버는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돈만 벌면 만사 OK’라는 관념에 큰 변화가 온 것이다.

    이때 그들은 세상사라는 것이 마음먹은 대로 급하게 되는 게 아니라는 평범한 진리를 터득했다. 그때부터 마음을 비우고 ‘인생 낚시꾼’이 되어 시간을 낚는 심정으로 살았다. 그 동안 무관심했던 아들들과 더 많은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고 가족으로서 이해의 폭을 넓히려고 노력했다.

    재테크에서도 변화가 왔다.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원칙을 갖고 저축과 투자를 병행한 자산 불리기를 했다. 당시에는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지금과는 달리 높았기 때문에 차근차근 저축을 통해 모은 종자돈으로 상가를 구입했고, 은행에서 권유하는 금융상품과 부동산 등을 매입하는 ‘평상심 투자’를 한 결과 오늘날과 같은 부자가 됐다.

    그들은 사람들의 단순한 행동만 봐도 부자를 판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가령 버스를 탔는데 500원짜리 동전이 떨어져 있다고 치자. 이때 부자가 아닌 사람은 동전을 줍기보다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는 반면 부자는 먼저 돈을 줍고 난 후 주위를 본다는 것이다. 우스개 같은 이야기지만 그만큼 가진 사람일수록 단 한 푼의 돈이라도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이 아닐까.

    남편 정모씨는 “내가 만약 작은 돈을 아끼지 않고 남들 보기에 좋은 일만 했다면 지금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지금도 그는 3년 이상 만기적금을 타보지 않은 사람과는 돈 거래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부자가 되려면 “한 푼의 돈을 소중히 하라”는 게 그의 메시지다.

    ● 한국 부자들의 행복을 찾는 3가지 방법








    부자가 아닌 사람은 부자가 되면 행복이 저절로 따라올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돈이 어느 정도 행복의 조건이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이제 부자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도록 하자.

    진정으로 행복한 부자가 되고 싶다면 대한민국의 작은 부자들이 권하는 ‘행복을 찾는 3가지 방법’을 따라 해볼 것을 제안한다.

    첫째, 일상생활 속에서 얻는 작은 행복을 잡아라. 크게 아픈 데 없이 건강하게 아침을 맞이하는 것, 큰 사고 없이 자식들이 잘 성장하는 것, 가끔씩 외식하는 즐거움, 그리고 나를 필요로 하는 직장과 사회에 대한 감사함 등 일상의 작은 행복을 기꺼워 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이다. 삶 속에서 그리고 일상에서 얻는 작은 행복의 기차에 지금 바로 타기를 바란다.

    둘째, 부자가 돼야 할 10가지 이유를 찾아보자. 몸이 아파도 병원비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한 적이 있는가? 어두운 밤길을 등불도 없이 홀로 걸어본 경험이 있는가? 그런 경험이 있다면 등불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것이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적이 있는가? 있다면 빵의 소중함을 절감할 것이다.

    돈 때문에 괴로워하고 돈 때문에 목이 타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돈을 만질 수 없다.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한 자기만의 이유와 동기부여가 더욱 필요하다. 그것도 행복과 상식을 바탕으로 한 건전한 부자가 돼야 할 이유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부자가 돼야 할 10가지 이유’를 지금 적어 보기를 권한다.

    셋째, 작은 성공을 많이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처음부터 크게 시작하기보다는 적립식 펀드 등과 같은 상품에 가입해 종자돈를 만들어라. 현재 하고 있는 일 가운데서 나만의 작은 성공을 자주 맛보도록 해보라. 처음부터 큰 성공을 거둔 부자는 세상에 그리 많지 않다. 그보다는 작은 성공의 경험을 통해 우뚝 서는 사람이 더 많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 되기를 포기하는 것은 부자로서의 즐거움과 행복감을 맛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자가 되는 것을 포기하거나 시작조차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꿈을 꾸고 노력하면 달라질 수 있다. 전혀 모르던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부자의 행복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오늘도 자신의 작은 성공을 맛보는 행복한 부자의 하루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 필자 문승렬 프로필

    - 국민은행 팀장(부지점장)

    - 부자특성연구회 회장

    - 한국부자의 부자일지, 한국부자 세븐파워의 비밀 등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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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시간 : 2007/10/29 13:25




    문승렬 국민은행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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