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구글폰, 드디어 실체를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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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11.06 15:58:30 | 수정시간 : 2007.11.06 15:59:44
  • 구글폰, 드디어 실체를 드러내다
    [웰컴 투 블로그] WSJ "구글·SW 서비스 대폭 탑재된 모바일 플랫폼 2주내 발표" 보도
    맞춤형 제품 생산 위해 LG전자 등과 접촉… 이통시장에도 개방의 바람



    블로거들이 소개한 다양한 구글폰 모형.


    인터넷 검색황제 구글이 휴대폰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이른바 ‘ 구글폰 ’ 루머가 기정사실화됐다. 애플의 ‘ 아이폰 ’에 이어 이동통신 시장에 또 하나의 핵폭탄이 터진 것이다.

    구글폰을 둘러싼 루머는 지난해 말 구글과 프랑스 이동통신서비스 업체 오렌지SA가 공동 브랜드의 휴대폰 공급을 협의 중이란 얘기가 나오면서 이후 급속하게 확산됐지만 구글이 공식 확인을 해주지 않아 ‘ 구글폰 루머 ’로만 회자돼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8월 구글폰의 실체에 대해 대략적으로 보도한 데 이어, 지난달 뉴욕타임스가 애플의 아이폰과는 성격이 다른 구글폰의 모바일 전략을 전한 바 있다.

    이어, 10월30일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폰 루머가 더 이상 루머가 아님을 확인시켜 주었다.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앞으로 2주안에 ‘ 구글폰 ’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사실 구글폰 루머의 핵심은 루머의 진위 여부가 아니었다. 이미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세상에서 인터넷의 황제가 이를 가만히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구글폰 루머의 핵심은 과연 구글이 어떤 형태로 이통통신 시장에 진출할 것인가 였다. 구글이 검색포털을 넘어 이동통신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애플처럼 또 하나의 휴대폰을 생산하겠다는 것인지, 그도 아니면, 휴대폰에 들어갈 소프트웨어와 컨텐츠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예상했던 대로 구글폰의 실체는 소프트웨어였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휴대폰을 구동하는 모바일 플랫폼이자 서비스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 구글이 휴대폰 업체들로 하여금 구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대폭 탑재된 휴대폰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모바일 플랫폼을 앞으로 2주안에 발표할 것 ’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의 모바일 플랫폼은 구글의 검색엔진과 지도 서비스인 구글맵스, UCC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 등 구글이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들이 기본적으로 탑재된 휴대폰 전용 운영체제(OS)인 셈이다. 이렇게 되면 휴대폰이 명실상부한 ‘ 손안의 PC ’로 변신하게 된다.

    구글은 이를 위해 구글폰이 탑재된 맞춤형 휴대폰 생산업체와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를 물밑 접촉하고 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에 대만 HTC그룹, 한국의 LG전자, T모바일, 프랑스 오렌지, 허치슨 왐포아 등이 그 후보들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 모바일 플랫폼이 탑재된 휴대폰은 2008년 중반께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쯤되면 구글폰은 루머가 아닌 사실이다. 이제는 구글폰이 나왔을 때 그 파장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 파란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구글이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보여준 개방 전략이 휴대폰 시장에도 적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자신들의 인터넷 플랫폼을 누구든 사용할 수 있게 열어놓는 전략을 통해 대성공을 거둔 기업이다.

    지금의 휴대폰은 철저히 닫힌 플랫폼이다.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가 허가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폐쇄적 공간이다. 이는 이동통신뿐 아니라 인터넷도 마찬가지다.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남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한다든지, 심지어 남들이 마치 자기들 서비스인 것처럼 뜯어고칠 수 있게 한다는 것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구글은 인터넷 플랫폼 개방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멋지게 성공시켰고 이를 또 휴대폰에 적용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구글폰의 핵심 플랫폼은 외부 개발자들에게 개방된다.

    오픈API 전략이 도입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의 참여가 확산된다면 각종 신규 서비스들이 봇물을 이룰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내가 나만의 서비스를 만들어 내 휴대폰에 직접 설치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통사들은 ‘ 검색황제 ‘ 구글에게 문을 활짝 열어줄 경우 무선 인터넷에서 갖고 있던 헤게모니를 빼앗길 수도 있다고 판단, 그동안 구글과의 협력에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자세를 보였지만,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이통사 중 구글과 가장 불편한 사이로 꼽히던 버라이즌와이어리스까지도 구글과 구글폰 판매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하니 말이다.



    구글의 휴대폰 오픈 전략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휴대폰의 플랫폼 개방은 점차 대세로 치닫고 있다.

    아이폰을 개발해 내놓은 애플이 그동안 허가된 소프트웨어만 아이폰에 탑재될 수 있는 정책을 바꿔, 개발자들이 다양한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툴을 내년에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 노키아도 신형 멀티미디어 플랫폼 ‘ 오비(Ovi) ’를 외부 애플리케이션들에게도 개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웹2.0이 몰고 온 ‘개방’의 사상이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던 이동통신 시장에도 서서히 몰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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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시간 : 2007/11/06 15:58




    김상범 블로터닷넷 대표블로터 ssanba@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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