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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2 11:32:56 | 수정시간 : 2003.10.02 11:32:56
  • [인터뷰] 민주당 장성원의원
    "신당은 개혁을 빙자한 권력투쟁"
    명분없이 구호만 요란한 정치전략일 뿐






    주간한국은 민주당 신당 관련 소속 의원들의 워크숍이 개최되기 전날인 5월15일 구 주류에 속하는 장성원 의원(재선ㆍ전북 김제)을 만났다. 장 의원은 시종 신 주류에 대해 ‘저쪽’ ‘그 사람들’이란 표현을 써 가며 극도의 불신감을 나타냈으며, 신 주류가 주장하는 개혁신당 추진은 명분도 없고 지지도 받을 수 없는 권력투쟁의 일환이라고 폄하했다.



    “신당을 만든다는데 어떤 정강 정책과 이념을 갖고, 또 누구와 함께 한다는 게 전혀 제시된 바가 없습니다. 그저 무조건적인 지역구도 타파와 돈 안쓰는 선거문화 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구호만 있는 비현실적인 전략으로는 자칫 큰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장 의원은 신당으로 내년 총선에 나설 경우 제1당이나 과반수 의석까지를 목표로 삼고 있지만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결과에 그칠 경우 노무현 정권은 극심한 레임덕에 봉착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당이 1당이 되고 과반수까지 차지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그것은 희망이고 목표지요. 신당파들은 그래도 한번 시도해 봐야 한다고 하지만 만일 뜻대로 안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결과는 한나라당만 좋은 일 시켜 주고 호남 민심은 갈라지고, 여당 의석은 줄어 들고…, 결국 현 정권의 레임덕을 가져와 노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개혁프로그램이 큰 차질을 빚게 됩니다”



    장 의원은 또 ‘신 주류들의 신당안은 현실 정치를 무시한 모험적 성격이 강하며 그 이면에는 각자의 계산법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며 “차기를 노리거나 아니면 유권자를 의식, 정치권 새판짜기를 통해 ‘튀어보자’는 의도가 포함된 것도 사실”이라고 신 주류 측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전북 김제가 고향인 장 의원은 전주고와 서울대 사대를 졸업하고 동아일보에 입사해 편집국 경제부장과 부국장 등을 역임한 언론인 출신. 1995년 새정치 국민회의 창당 발기인으로 정치에 입문해 15대와 16대 총선에서 당선됐으나 지난해 대선 당시 후보자단일화협의회에 참여하면서 탈당했다가 노 후보로 단일화 된 뒤 다시 복당했다. 당연히 친노(親盧)계열의 신 주류들과는 우호적이지 못한 관계다.




    “신당으로 총선에 실패하면 레임덕 올 것”








    - 신당 워크숍에 불참하면서 반대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데.



    “천정배 의원이 워크숍 모임을 신당창당준비위원회 결성을 위한 것으로 규정했기에 신당 반대주의자로서 불참했다. 민주당을 해체하려면 먼저 전당 대회를 열어 전체 당원들의 뜻을 구한 뒤 해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주의, 민족화해 등 민주당 정강정책 같은 최소한의 당의 노선이 있어야 하는데 저쪽(신 주류를 지칭)에서는 이에 대해 제시한 바가 아무 것도 없다. 또 신당을 하면서 도대체 누구와 같이 한다는 말이 없는 상태다. 물론 짐작은 가지만…”






    - 신 주류의 신당 논의 자체를 거부하는 것인가.



    “저 사람들이 부분적으로 내세우는 신당 목표를 돈 안 쓰는 선거문화 정착과 지역정당 구도 타파에 두고 있다. 선진 정치문화 육성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며 이를 반대할 정치인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노무현 신당으로 과연 가능한가는 따져봐야 한다.



    현재의 지역 정서상 급조된 신당으로 동진(東進)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도 신 주류에서는 ‘그래도 시도해봐야 하잖느냐’고 주장하고 있지만 자칫하면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신당은 지역구도 깨고 과반수나 제1당이 되자는 건데 이를 이뤄내지 못하면 노 정권은 레임덕에 시달리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면 노 대통령이 구상하는 개혁 프로그램도 큰 차질을 빚는다. 이를 경계한다는 것이다”






    - 신 주류 중심의 정치개혁에 대한 견해는.



    “당을 개혁하자는 데에는 전혀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그래서 전체 의원들이 뜻을 모아 당 개혁안을 만들고 이에 대한 선(先) 처리를 주장했지만 신 주류에서는 신당 명분만 앞세워 사문화시키고 말았다.



    임시 당 의장을 만들어 전체 지구당을 조종하겠다는 게 말이 되는가. 정치개혁을 하려면 그건 그것대로 하고, 그 뒤에 부분적 인적 청산으로 들어가든지 하는 것이 순리다. 주객이 전도된 듯한 일련의 행태를 보면 개혁의 의도 자체가 인적 청산 및 노무현 신당 창당에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 신 주류는 정치문화 개혁을 위해 지구당위원장제 폐지와 진성당원 확충을 통한 상향식 공천안을 내놓았는데.



    “(손을 내저으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말이 좋아 상향식이지 한번 생각해 보자. 한 지역구에서 500~600명의 진성당원을 놓고 지역구 의원이나 기초단체장 후보를 뽑는다고 할 때 1등을 하려면 300명만 포섭하면 된다. 1인당 30만원씩 뿌린다고 하면 9,000만원이고, 50만원씩 돌리면 1억5,000만원이 든다.



    또 재력가가 나타나 100만원씩 돌릴 경우 3억원이면 공천에 근접하게 된다. 물론 당원들의 정치 수준이 높아져서 돈을 받아도 안 찍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는 있지만 실제 그러기가 쉽지 않은 것이 우리 현실이다. 자칫하면 돈 잔치에다 함량 미달의 재력가만 당선시키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 신 주류에서도 중도ㆍ온건파는 개혁적 국민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을 모태로 김원웅씨의 국민개혁정당과 한나라당에서 떨어져 나온 일부 세력과 손을 잡는 신설 합당론인데 이를 지금 개혁당과 신당에 참여할 영남세력이 반대하고 있다. 영남세력이 뭔가. 바로 노사모들이다. 이들이 영남에서 세를 확보하려면 완전한 신당이 돼야 움직여볼 여지가 있지 신설합당 갖고는 영남에서 DJ당이란 이미지를 씻기 어렵다는 논리를 펴고 있어 당 해체 얘기가 자꾸 되풀이되는 것이다”






    - 결국 이 같은 신당 시나리오는 노 대통령의 뜻이 작용했다고 보는가.



    “(잠시 머뭇거리다) 자명하다고 본다. 그 분이 당ㆍ정 분리 방침에 따라 전면에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신 주류와) 같이 하는 것 아닌가”




    “호남ㆍ충청 정서 잡아야 총선 승리가능”




    - 신 주류에서는 4ㆍ24 재ㆍ보선 전패는 민주당에 대한 사형선고라며 이대로는 안 된다고 하는데.



    “그런 평가에 대해 절대 아니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민주당이 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해 패했다고 하지만 실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먼저 호남 유권자의 외면이다. 이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준 노 정권에 대해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것이고 여기에는 호남 특유의 정서와 어긋난 부분도 포함됐다.



    또 고양시 선거는 개혁정당의 유시민 후보가 당선됐다고 하지만 실제는 민주당 후보나 다름없었다. 연합공천을 한 뒤 당에서 엄청난 정신적 물적 지원을 보냈다. 민주당이 잘못해서 졌다기 보다 호남 정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에 있다”






    - 내년 총선에서 어떤 전략으로 나서야 하는 지 복안이 있는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와 8월 재ㆍ보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할 때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충청유권자가 급속도로 우리 편으로 돌아서 이겼다’고 승인을 분석한 바 있다. 나도 그 분석에 동의한다. 어차피 영ㆍ호남의 민심이 크게 벌어진 상태라면 충청 정서의 관리가 주요한 승리 요인으로 대두된다. 수도권의 승리는 호남과 충청 정서를 관리하는 길 밖에 없다. 그런데 호남 정서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서 어떻게 총선 승리를 바라본다는 말인가”






    - 의견이 이렇게 대립되니 결국 분당으로 가는 것 아닌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분당 가능성은 30%밖에 안 된다고 본다. 신당 추진파와 민주당 고수파로 나뉘어 있다고 볼 때 고수파가 극소수로 줄어들면 몰라도 현재로서는 세가 만만치 않다. 만약 6:4 정도로 패가 갈린다고 할 때 분당되면 둘 다 죽는 상황이 된다. 한나라당만 좋아진다. 많은 이들이 그걸 생각하고 있어 분당 반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만약 노사모 등을 포함한 자칭 개혁세력들이 독자신당을 만들고 나서면 다당제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 함께 가더라도 신 주류 등 당 지도부에서 공천과정을 통해 물갈이 시키는 것이 아닌가.



    “지금은 같이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총선을 앞두고 어떤 식으로라도 구 주류 중에서 탈락자가 나올 것으로 본다. 신진으로 교체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던가 해서…”




    - 한광옥 전 의원의 구속에 이어 동교동계 출탔?잇단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데.



    “나라종금에 대한 수사를 하다가 연루 의혹이 있는 사람에 대한 자연스런 조사 행태로 본다. 특별히 누구를 겨냥하고 어떤 세력을 치기 위한 의도적인 수사라고는 보지 않는다”




    “호남에서의 DJ 애정은 여전히 존재”






    - 지역에서 보는 호남소외론은.



    “호남소외론이 실제 강한 것은 아니다. 다만 호남 유권자들은 노 대통령에게 DJ에 못지 않는 90%가 넘는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이 정권이 그런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호남에서는 DJ에 대한 애정이 여전히 존재한다. 노 대통령이 DJ에 대한 향수 및 애정 등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무엇을 보여주면 몰라도 거기에 못 미치면 DJ에 대한 애정이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






    - 노 정권 초기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잘 한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국정의 최고책임자는 외롭고 고독한 최후의 판단을 하는 자리다. 그리고 국민은 그에 대한 신뢰를 보내야 하는데 지금 노 대통령의 말은 신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국민이 들을 때는 어제와 오늘의 말이 다르고 여기서 저기서 한 말이 다르다. 노 대통령이 점수를 잃는 부분이다”






    - 노 대통령의 방미에 대한 평가는.



    “방미를 통해 우방관계를 확인하겠다고 했는데 미국 지도부에게 과연 그런 믿음을 줬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형식적으로 보면 그런 대로 신뢰회복 국면으로 보여지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마 미국 측에서 계속 노 대통령을 주시할 것이다”






    - 민생은 외면한 채 신당 논의에만 급급한다는 주장을 한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대란이 일어났고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문제가 교육계의 현안으로 떠올랐다. 도대체 이 와중에 여당이 뭘 하고 있는 지 답답한 심정이다”






    - 언론인 출신으로 노 정권의 언론정책에 대한 견해는.



    “언론계의 문란한 판매 질서에 대해 국민이 혐오감을 갖는 게 사실이다. 그걸 언론이 스스로 정화했어야 했다. 그런 점이 정부 개입의 여지를 준 것이다. 기자실 문제와 그간의 취재 행태에 대해서도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론자유는 보장돼야 한다. 국민의 알권리 보장과 함께 정부의 정보 공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기자시절 출입처 간부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입력시간 : 2003-10-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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