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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7 11:10:59 | 수정시간 : 2003.10.07 11:10:59
  • [People] 한국여성 최초'레지옹 도뇌르' 훈장
    최정화 한국외대 통역번역 대학원 교수



    “외국어를 잘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쭉 읽어 나가며 전체 뜻을 빨리 파악하면 글의 맥락과 표현 방식에 익숙해진다. 바로 ‘몸통 찾기’다. 다음에 새로운 단어나 숙어, 문장 표현법 등을 정리하면서 ‘깃털 찾기’를 해나가면 된다.”

    동시통역사 최정화(47)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가 한국 여성으로는 최초로 프랑스 정부의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86년부터 8차례 벌어진 한불 대통령 간의 회담에서 통역을 맡아 양국간 상호 이해와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은 것이다.

    최 교수는 경기여고와 한국외대를 수석 졸업한 뒤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파리 제3대학 통역번역대학원(ESIT)에서 한국 최초의 국제회의 통역사가 됐고, 1986년 아시아 최초로 통역ㆍ번역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한ㆍ프랑스 정상회담은 물론 만국우편연합 서울총회, 국제의회연맹(IPU) 서울총회, 아ㆍ태경제협력체(APEC) 마닐라 정상회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 1,800여 국제회의에서 통역을 맡아 활동했다.

    1992년에는 프랑스 정부에서 교육공로훈장을, 2000년에는 통역 분야의 학술 업적에 대한 공로를 인정 받아 다니카 셀레스코비치상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수여했다.

    이 같은 화려한 경력에 발군의 실력으로 국내 통역 분야를 개척한 장본인이지만, 최 교수는 단지 통역 자체만을 목표로 살지는 않는다. 통역을 하면서 만난 다양한 사람과 경험을 자산 삼아 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

    최 교수는 현재‘최정화닷컴(www.choijungwha.com)’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무려 18권의 저서를 낸 그녀는 한국국제회의통역학회를 조직했고 프랑스 소르본대학과 손잡고 포럼도 만들었다. 이 포럼은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아 영어ㆍ불어로 책을 펴내는데, 이는 최 교수가 발로 뛰어다니며 2년간 유네스코를 설득해 얻어 낸 사업이다.

    올 6월엔 한국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제대로 알리겠다는 취지로 ‘한국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연구원(CICI)’도 발족시켰다. 이런 업적들이 쌓여 오늘의 ‘최정화’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전두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통역에 친화적인 인물”로 꼽았다. 전 전 대통령은 메시지가 명확하고, 김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은 논리적이라는 이유를 달았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입력시간 : 2003-10-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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