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국어생각] 장애인과 대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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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4.24 14:52:49 | 수정시간 : 2007.04.24 14:52:49
  • [국어생각] 장애인과 대화할 때


    사람아
    함께 따뜻이 어울려 살자
    홀로 피어난 들꽃보다
    화단가 함빡 피어난 꽃밭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 어울린 곳에 즐거움이 있나니
    삶의 생각 속에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사람아

    장화연 님의 시 ‘우리들’의 일부다. 여러 백일장에서 상을 받고 등단한 이 시인은 청각장애인이다. 시인의 말대로 모든 이가 어울려 생활하며 대화할 때 비장애인이 유의할 점은 무엇일까.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과 한국장애인재활협회에서 제안하는 내용을 정리해 본다.

    신체의 일부를 잃거나 관절 장애 또는 지체 기능 장애가 있거나 신체 변형 등의 장애가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지체장애인과 대화할 때에는 비장애인도 의자에 앉아 눈높이를 맞춘다.

    휠체어를 잡거나 밀거나 옮길 때에는 장애인에게 먼저 묻고 나서 해야 한다. 휠체어는 이들에게 몸의 일부이자 개인 공간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가방이나 소지품을 들어 줄 때에도 물어 보고 해야 한다. ‘걷기’나 ‘달리기’ 같은 말은 그다지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므로 비장애인이 이런 말을 사용해도 상관없다.

    뇌성마비, 외상성 뇌손상, 뇌졸중 등으로 말미암은 신체적 장애로 보행이나 일상생활에 서 적잖게 제약받는 뇌병변장애인은 언어장애 때문에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이때 비장애인은 성의 있게 경청하고 장애인이 같은 말을 반복하더라도 이해하며, 알아듣지 못했을 때에는 다시 말해 줄 것을 요청하여 장애인의 의사를 정확하게 파악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글, 타자, 통신용 자판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장애인이 넘어졌을 경우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먼저 물어 본 후 돕는다.

    시각장애인이 계단 쪽을 향해 갈 때에는 계단의 수효와 방향을 말해 준다. 길이나 방향을 알릴 때 ‘저쪽’, ‘이쪽’, ‘그쪽’ 같은 말은 피하고 상대의 위치를 기준으로 ‘몇 발짝 앞’, ‘몇 미터 앞’과 같이 말해 준다. 새로운 곳으로 안내하거나 물건을 건넬 때에는 그 장소나 물건에 관하여 설명해 준다. 중요한 시설이나 서류 등은 촉감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점자스티커나 유도바닥재 등으로 표시한다.

    청각장애인은 상대의 입술 움직임이나 표정, 몸짓 등으로 이야기 내용을 파악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밝고 조용한 곳을 이용한다. 자연스러운 어조로 명확하게 말하되, 손으로 얼굴을 가려서는 안 된다.

    함께 회의할 경우 진행 상황을 중간 중간 알려 주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기회를 준다. 구술통역사를 이용하는 경우, 통역사 아닌 청각장애인에게 직접 이야기해야 한다. 공지 사항은 게시판에 미리 적어 둔다. 중요한 사항을 이해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언제라도 필담할 수 있도록 필기구를 준비해 둔다.

    음성 기능이나 언어 기능에 장애가 있는 언어장애인과 말할 때에는 장애인의 얼굴, 눈을 바라보며 주의를 기울이며 차근차근 해야 한다.

    언어장애인이 오랫동안 말할 때에는 중간 중간 고개를 끄덕이며 몇 마디 반응을 보여 자신의 말을 경청하고 있음을 알린다. 이들이 말하는 것이 힘들어 보이더라도 하려는 말을 마칠 때까지 끝까지 기다려 그 내용을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

    “장애인 고용은 경쟁력 있는 기업/더불어 사는 나라를 만듭니다”(보건복지부), “고용의 평등 추구 사회적 책임의 공동 실천입니다”(한국장애인 고용안정협회), “아름다운 미래 우리가 함께 하겠습니다”(노동부/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건강한 제도, 안정된 혜택으로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실현해 나가겠습니다”(관계부처 합동)”라는 구호처럼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대등한 대우를 받으며 함께 살아갈 날이 속히 왔으면 좋겠다.


    입력시간 : 2007/04/24 14:53




    김희진 국립국어원 국어진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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