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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2 11:30:09 | 수정시간 : 2003.10.02 11:30:09
  • [아이비 리그] '아이비 리그'로 간다
    외고·특목고 중심으로 해외유학반 운영 활성화





    지난 2월 서울 대원외국어고 서반아어과를 졸업한 한혜란(20)양은 미국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아이버 리그'의 8개 대학 중 하나인 브라운대에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장래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비즈니스 우먼을 꿈꾸는 한 양은 인문학부가 유명한 브라운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후 마케팅 분야의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을 계획이다.



    또 서울 과학고를 2년만에 조기 졸업하고 카이스트에 입학한 이준석(18)군은 최근 미국 하버드대와 콜럼비아대에 동시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9월부터 하버드대에서 컴퓨터 공학과 생명 공학을 복수 전공할 예정인 그는 궁극적으로 정치인이 꿈이다.



    이 군은 장차 하버드대 행정 대학원인 케네디스쿨에서 국제 정치학을 공부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세워 놓고 있다. 올해 명덕외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어문계열 중문반에 입학한 이나경(19)양은 한국학생이 한 명도 없는 프린스턴대 국제관계학부에 합격했다. 앞으로 국제 정치 관계의 전문가가 되길 원하는 이양은 대학2학년때까지의 성적으로 우수학생을 조기 선발하는 우드로 윌슨 국제 관계 대학원에서 진학해 꿈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꿈은 이뤄진다





    최근 미국 유학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고교 졸업후 국내 대학에 가지 않고 바로 미국 명문 '아이비 리그'대학으로 진학하려는 '아이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국내 대학에 진학하고 국내에서 직접 미국명문대에 합격한 사례는 이례적인 뉴스였다.



    그러나 외국어고 등 특수 목적고를 중심으로 해외 유학반이 활성화되면서 '아이비 바람'은 이제 전혀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서울 광진구의 대원외고는 올해 유학반 학생중 40%인 14명을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대 등 '아이비 리그' 대학에 진학시켰다. 또 자립형 사립고 시범학교인 민족사관고 국제학부는 100%인 17명을, 서울 과학고는 11명을 각각 '아이비 리르'대학에 합격시켰다.



    이 밖에도 이화, 명덕, 대일, 한영 등 서울 시내 유명 외국어고들조 적게는 1명, 많게는 4~5명 이상의 졸업생을 미국 명문대에 입학시켰다.



    이 같은 '아이비 바람'을 타고 매년 각학교마다 미국 '아이비 리그'행(行)을 꿈꾸는 학생수가 급격 증가하는 추세다.



    대원외고 고3 유학반의 경우 내년 입시를 치르지 않고 미국으로 직접 유학을 갈 계획인 학생은 36명이지만 2학년은 50명, 1학년은 79명으로 저학년이 될수록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수가 급증 추세다. 민사고 국제학부 역시 고3은 14명이지만 고2 31명, 고1 59명으로 매년 유학 준비생들이 늘고 있다.



    민사고 입학관리실의 최성종 실장은 "유학 열풍으로 지원자 수요가 늘면서 내년 신입생부터는 국제학부의 학생 정원을 120명 선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 외고 등 특수 목적고의 유학반에는 최근 '아이비 리그'대학 행을 꿈꾸는 학생들이 급증하면서 고1 때부터 야자(야간자율보충수업) 시간을 활용해 미국 대학 입시인 SAT를 별도로 준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일부 학생들은 주말과 방학 기간을 이용, 미국 공인교유기 기관인 프린스턴 리뷰 어학원 등 강남권에 몰려 있는 유학 전문교육 기관들이 마련한 SAT 강좌를 수강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올해 대원외고를 졸업한 한혜란(19)양은 "지난 3년 동안 4시간이상 잠을 잔적이 없을 만큼 빽빽한 스케줄로 공부했다"며 "버스를 탈때에도 영어 단어를 외울 만큼 영문 원서에 푹 빠져 살았다"고 말했다.



    올해 시카고대와 듀크대에서 동시 합격한 김현진(19)양은 "영어 시사 잡지인 타임을 매주 구독하고 인터넷을 통해 과학 관련 영문기사 등을 다독하는 등 3년간 독해 연습에만 매달렸다"며 "미국대학이 요구하는 수준의 에세이를 쓰기 위해 꿈까지 영어로 꿀 정도였다"고 말했다.






    젊은 부모들 뜨거운 교육열도 한 몫





    최근 '아이비 리그' 유학열풍은 글로벌시대의 조류에 맞춰 보다 나은 교육호경에서 자녀들을 가르치고자 하는 젊은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에서 비롯한다.



    이화외고 유학반에 고1 자녀를 둔 주부 장주미(45)씨는 "국경의 장벽이 무의미해진 글로벌 시대에 이젠 인맥·학맥을 고려해 꼭 국내 대학만을고집하지 않아도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길은 너무나 다양해진 것 같다"며 "세?유수의 대학에서 보다 나은 교육을 받우 국제적으로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글로벌 인재로 키우고 싶어, 고교 입학 때부터 유학을 준비 시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녀의 조기 유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최근 열린 서울지역 외국어고와 과학고 입시 설명회 연장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400명 정원의 강연장애 1,000명 가까운 학부모들이 몰려들면서 강연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빽빽이 들어찼다.



    "중학생 아이를 특수목적 고교에 입학시킨 뒤 외국 유학 등을 보낼까 해서 설명회에 참석했다"는 주부 김현경(40)씨는 올해 각 외고들의 '아이비 리그' 합격생 숫자를 하나 하나 손으로 세며 설명회를 경청했다.



    이제 학부모가 특목고 입학을 '아이비 리그'로 향하는 티켓으로 받아 들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추세다. 몇 년 전만해도 국내 대학 진학시 일반고에 비해 내신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이유로 자퇴 사태까지 빚어졌던 특목고로서는 감회가 새로울 정도다.



    이제는 미국 명문대 진학의 필수코스로 여겨져 입학경쟁이 과거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사고의 박하식(47)교감은 "이미 중3 이전부터 유학을 결심하고 특목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며 "우리학교가 입학때부터 토플(TOEFL) 성적과 수학 경시 대회 수상 경력을 모두 고려해 합격 선정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희망 학생의 특수성도 한몫 단단히 한다. 유학을 준비중인 학생 중 대부분이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1~2년 정도 해외 생활을 경험한 적이 있어 유학에 대한 두려움이 적고 호기심이 많다. 이들에게 '아이비 리그'행은 자연스런 꿈이다.



    올해 코넬대와 NYU대에 동시 합격한 오인환(18)군은 중학교 시절 미국에서 1년간 살았던 경험에 자신감을 얻어 고교 입학시부터 유학을 결심했다.



    오군은 "최근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되지 않는 상황을 바라보면서, 보다 넓은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국제 변호사가 되고 싶어 유학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군은 뉴욕대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법대에서 국제법을 전공하는 것이 꿈이다.






    사전준비 부족등으로 어려움 겪기도





    그러나 이 같은 조기유학 바람에도 문제점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우선 자녀의 교육비와 기숙사·생활비로 연평균 4만달러(미 동부의 '아이비 리그'대학들 기준·약 5,000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경제적인 부담을 부모들이 과연 몇 년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대학생에 대한 장학지원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포스코와 삼영화학, 삼성그룹 등이 장학 재단을 운영중이며 이공계 계열에 한해 대통령 과학 장학생 제도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대학으로부터 직접 장학금을 받는 방법외에는 모두 부모의 부담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 최근 일부 유학생들의 경우 '아이비 리그'행 이후 영어 능력이 모자라는 등의 이유로 유학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중도 귀국하거나 한 단게 낮은 대학으로 전학하는 사례도 돌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대대외협력본부 해외 유학 카운슬러인 롤린 박씨는 "중산층 이상에서 자녀의 유학을 고려하지 않는 학부모가 없는 상황" 이라며 "우리 대학에서도 신입생 10여명이 미국 명문대 진학을 위해 자퇴할 정도"라고 전했다.



    박씨는 "그러나 한국학생들은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막상 입학 후 쓰기와 토론에서 어려움을 겪고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충분한 영어 공부와 철저한 사전 준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효과적인 SAT 학습법





    영문에세이 작성 능력을 키워라





    미 대학입시인 SAT(Scholastic Assessment Test)는 10년만에 개편되면서 2005년 3월부터 에세이(writing) 시험이 추가된다. 한국으로 치면 논술이 추가되는 셈이다. 한국 학생들은 그간 수리영역의 득을 많이 보아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젠 독해력, 수리능력이 비중이 높아진 한편 논술이 추가돼 영문 에세이 쓰는 능력이 떨어진다면 미국 유학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토플 시험에 지난해부터 에세이가 추가돼 수험생들이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 학생들이 입학 당시 높은 성적을 얻고도 실제 학교수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안한 대책이다.



    영문 에세이 작성 능력은 단기간에 암기식 공부를 통해 이뤄지지 않는다. 미리 시간을 갖고 꾸준히 논리력과 영작문 능력을 길러야 한다. 매일 영문일기를 쓰고 원어민 수준의 꼼꼼한 교정이 필요하다. 에세이는 단순한 영작문 시험이 아니다. 미 대학이 에세이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것은 문법을 넘어선, 수험생의 풍부한 지식과 논리력이다. 자신의 주장을 밝히라는 문제가 주어질 경우 논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경험, 관찰, 인용, 시사적인 사례 등 다양한 근거를 대야 한다.



    이를 위해 여러 분야의 독서가 필요하고 평소 생활에서 논리력을 기르기 위한 훈련을 해야 한다.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상대방의 에세이를 갖고 논리에 맞는지 토론을 벌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용훈 프린스톤리뷰어학원 대표)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입력시간 : 2003-10-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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