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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5 20:11:13 | 수정시간 : 2003.10.05 20:11:13
  • [강남특구] 아주 특별한 당신, 물 좋은 강남으로 가라
    불황 무풍지대, 강남 특구 '물 좋은 곳'







    언제부턴가 ‘물 좋은 곳’이란 말이 유행했다. 한마디로 분위기와 서비스 는 기본이고 찾는 사람의 수준이 좋다는 뜻이다. 주로 강남의 고급 나이트클럽이나 카페, 바(Bar)를 총칭하지만, 언제나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물 좋은 곳도 바뀌곤 한다. ‘IMF보다 더하다’는 불황 속에서도 강남의 ‘물 좋은 곳’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물’은 무엇보다 어떤 부류의 고객들이 찾느냐에 따라 ‘수위’가 결정된다. 어떤 직종에 근무하고, 어느 정도의 돈 씀씀이를 갖고 있으며 외모가 어느 정도인 고객이 몰리느냐가 중요한 요소다. 고객들도 스스로 ‘노는 물이 다르다’는 점을 과시하고 싶고, 동질성을 지닌 사람들끼리 그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은 욕망이 크기 때문이다.



    강남 나이트 클럽의 ‘물’은 크게 20대 젊은 층이 몰리는 ‘테크노 타입의 나이트’에서 30ㆍ40대가 찾는 ‘미시 나이트’, 40ㆍ50대가 주류를 이루는 ‘무도회 나이트’로 구분된다. 그 중 세대 분포가 가장 넓고 경제력이 탄탄한 ‘30ㆍ40’이 찾는 나이트클럽은 저마다 고객 끌기에 혈전을 벌인다.



    최근 2~3년 동안 서울에서 ‘30ㆍ40’에게 가장 인기를 끌었던 ‘물 좋은’ 나이트는 두말 할 것 없이 ‘돈 텔 마마’. 그 인지도가 얼마나 컸던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돈 텔 마마’의 브랜드 명을 무단으로 차용할 정도 였다.



    그러나 ‘물’은 언제나 같은 모습을 갖지는 않는 법. 시간이 흐르면 트렌드와 분위기에 따라 민감하게 이동하는 ‘유목 성향(nomadic)의 동인(動因)’을 지닌 물체다.




    노는 물이 다르다





    이를 증빙하듯 요즘 서울의 30ㆍ40에겐 나이트 클럽 ‘물(Moool)’바람이 거세다. 90년대 초반만 해도 서울에서 잘 나가는 나이트는 한결같이 호텔 나이트였다. 강남의 리버사이드 호텔과 이태원의 크라운 호텔이 손꼽혔다.



    이 같은 추세도 90년대 중반 들어 강남 ‘논현동 바람’에 꺾이면서 삼정호텔 나이트로 ‘물 좋은 곳’이 옮겨갔다. 그리고 ‘돈 텔 마마’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호텔식 나이트와 구분되는 ‘돈 텔 마마’는 마치 프라이비트 사교 클럽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며 3~4년간 황금기를 구가해 왔다.









    최근에는 리모델링이 끝난 강남의 리버사이드 호텔에 문을 연 나이트클럽 ‘물(Mool)’이 ‘돈 텔 마마’에 식상한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는 평이다. 자연목의 댄싱 스테이지와 피크시간대인 밤 9시~12시를 전후로 2~3차례 빠른 ‘물’ 교체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



    특히 강남 미시족들의 대거 등장과 외국계 회사들의 회식 장소로 알려지면서 ‘돈 텔 마마’를 완전히 눌렀다고 한다. 주말보다는 수ㆍ목요일의 ‘물’이 최상이며 새벽 1시이후에도 어느 정도 ‘물 수위’를 유지할 만큼 절정기다.



    ‘20ㆍ30세대’에겐 90년대 ‘줄리아나’의 명성을 이어받은 영동대교 부근 엘루이 호텔의 ‘닐라(Nyla)’가 인기다. 주말 밤 10시 이후 영동대교 입구에서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는 BMW 등 수입차 드라이버들을 ‘닐라’고객쯤으로 보면 된다.




    고급 바문화 정착





    최근 2~3년간의 강남 유흥가 특징을 꼽는다면 ‘바(Bar)’문화의 정착이다.



    외국식 스탠드 바와 우리나라 카페문화가 접목된 일종의 강남식 ‘바’문화는 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불붙기 시작해 이젠 ‘30ㆍ40’ 주당들에겐 빼놓을 수 없는 ‘사랑방’으로 자리를 잡았다. 웬만큼 잘 나가는 ?0ㆍ40’ 주당이라면 1차 룸 살롱, 2차는 유명 단골 ‘바’로 이어진다.



    강남에서 웬만큼 손꼽히는 ‘바’ 들은 대체로 청담동 명품 가(街) 골목을 끼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 건너편에 있는 ‘바’의 원조 격인 ‘티보리’를 시작으로 청담동 언덕 뒷골목을 타고 크고 작은 30~40개가 퍼져 있다. ‘바’가 유행처럼 인기를 끌게 된 데는 룸 살롱보다 주대(酒貸)는 저렴하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남녀가 서로 부담 없이 함께 어울려 술을 마실 수 있기 때문.



    청담동 ‘바’ 중 최근 세간에 눈길을 끄는 곳은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타개하기 바로 직전 마지막으로 친구와 술을 마신 곳으로 알려진 ‘위(Wee)바’. 2층 주택을 리 모델링해 만든 ‘위 바’는 정 회장 외에도 사회 저명인사 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1층엔 3~4개의 오픈 테이블이 있지만 2층에는 보다 조용하고 은밀하게 대화를 나누며 술을 즐길 수 있게 ‘따로 방’이 마련돼 있다.



    ‘마당발’로 알려진 이곳 주인 마담의 입김(?) 때문에 영향력 있는 ‘영감’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청담동에서 1,2위를 차지할 만큼 비싼 편.



    또 정치ㆍ기업인 등 저명 인사들이 찾는 청담동 ‘바’로는 ‘쿠바(cooba)’와 ‘티보리’등이 있고 30ㆍ40세대에게 가장 ‘물 좋은 곳’으로 ‘파크(Park)’가 꼽힌다. 미모의 패션 디자이너 박지원씨가 한 때 운영에 참여했던 ‘파크’는 3층 규모로 각 층마다 중국과 동남아 풍의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특히 2층은 붉은 색 커튼으로 뒤덮여 있어 술을 마시다 보면 간혹 선정적인 느낌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게 호사가들의 평가. 그 때문인지 간혹 화장실에서 남사(?)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기까지 한다고.



    패션ㆍ건축업계 등 전문직종 관계자들이 많이 찾는 이곳은 중국 고량주에서부터 프랑스 와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류와 안주로 샤브샤브가 특미다. 또 청담동의 ‘다즐링’ 역시 인도 풍의 인테리어에다 텐트 속에서 방석에 앉아 술을 마시는 이국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클럽 ‘씨나(China)’는 붉은색과 금색으로 치장된 중국 풍의 인테리어에다 팔보채 등이 안주로 나오는 ‘중국 바’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와인 바’가 더욱 인기를 끈다. 청담동 대로에 위치한 와인의 집이라는 뜻의 ‘카사 델 비노(Casa del Vino)’는 청담동 ‘와인 바’의 대표주자. 와인을 좋아하는 강남의 30ㆍ40세대라면 최소한 한 번쯤은 이곳에 들러 봤을 정도로 이미 명소로 자리잡았다.



    가끔 산울림의 김창완,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영화배우 이정재 등이 자주 들리는 이 곳은 강남의 잘 나가는 아저씨와 미시들이 부담 없이 와인을 시켜놓고 수다를 떠는 장소로 유명하다. 가격은 다른 청담동 ‘와인 바’ 보다 20%정도 저렴한 것이 특징. 메탈 풍의 인테리어 때문인지 다소 시끌 법석한 것이 흠이다.




    BMW 등 외제차 타야 대접





    20ㆍ30대들에게 인기를 끄는 ‘바’는 청담동 내에서도 생명력이 길어야 6개월 정도면 “오래 버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수시로 간판이 올라갔다 내려지며 빠르게 물갈이를 한다.



    청담동에서 3년 이상 굳건히 ‘터줏대감’ 노릇을 하는 곳은 ‘S 바’다. 처음엔 S자가 싱글(Single)의 S인지, 섹스(Sex)의 S인지 논란이 많았지만 결국은 ‘특별한 (Special) 의미’의S로 규명됐다. 미국 뉴욕 풍의 탁 트인 넓은 공간의 스탠드 바에다 2층엔 칸막이 형식의 테이블을 마련한 이곳은 개별적인 파티까지 열릴 정도로 젊은 세대들의 취향을 사로잡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현란한 조명과 자동식 철문은 마치 우주선을 탑승하는 느낌. 이곳에선 싱글 남녀들의 부킹도 자유롭게 이뤄진다. 마치 영화에서 보듯 술 한 병을 보내 특정 여성에게 유혹의 추파를 던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출된다.



    하우스 뮤직에 맥주가 주류를 이루는 이 곳 분위기는 20대초반에서부터 30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묘한 ‘물’의 블렌딩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곳에서 튀려면 ‘죽이게 입고(Dress to kill)’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은 필수. 맥주가격은 1만6,000원선.



    강남 ‘바’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로 운영하는 ‘카페&바’ 업소도 크게 늘었다. 로데오 거리 건너편 언덕에 위치한 ‘카페 세븐티 포(74)’와 언덕 아래의 ‘모즈(Mose)’가 대표적인 곳. 커피 한 잔에 1만원, 생과일 주스 한 잔에 1만2,000원의 가격 금테를 두른 이곳은 단지 “물~ 좋다”는 이유로 겁 없이 비싼 가격을 부른다고.



    고객들의 승용차 역시 BMW, 아우디 등 외제 수입차에서 르노삼성 SM5 까지 다양하고 그 이하이면 주차요원이 웃으며 껄끄러워 한다.



    싱글 카페 중에는 청담동 언덕의 ‘에땅끌레르’와 ?雅?Tov)’ 를 들 수 있다. 사방이 탁 트인 통유리의 ‘에땅끌레르’는 잘 나가는 20대 강남족(族)의 여름 한 철 ‘아이스 커피 한 잔’ 휴식처로 최고 명성을 얻었다. 오후 5시 이후면 커피를 마시기 위해 빈 자리를 기다리는 대기석조차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 강남 신사동의 ‘라 뮤(La Mieux)’와 ‘페리아(Feria)’ 등도 빠지지 않는 ‘물 좋은 카페’로 꼽힌다.



    퓨전식 음식점과 바가 함께 혼합된 ‘레스토랑+바(Restaurant & Bar)’는 30ㆍ40세대 미시들의 놀이터. ‘노마딕 쿠싱’을 컨셉을 내건 청담동의 ‘타니(Tani)’는 일식풍의 프랑스 퓨전 음식점으로 2층에 와인 바가 있다. 비슷한 풍의 신사동 ‘코카케(KOKAGE)’도 미시족 모임이 자주 열리는 곳이다.



    가라오케도 ‘물 좋은 곳’이 있다. 연예인들이 오느냐에 따라 수준이 달라지는데, 청담동의 ‘가오(Gao)’와 ‘T’, 영동대교에서 청담동 방향으로 위치한 ‘두어모’, 신사동 ’몽’ 등이 ‘물 좋은’ 곳이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입력시간 : 2003-10-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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