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커버 · TVT] 포스트 브릭스 '뉴 엘도라도'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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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1.18 14:43:58 | 수정시간 : 2007.01.18 14:43:58
  • [커버 · TVT] 포스트 브릭스 '뉴 엘도라도'는 어디
    세계 투자기관·언론 등 신흥시장 규정하는 신조어 쏟아내



    쌍용건설의 인도네시아 건설 조감도


    GS건설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LG전자, LG필립스LCD 등 관계사가 추진 중인 디지털 디스플레이 산업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리비아의 대수로공사

    ●E7
    브릭스 4개국+人도네시아, 멕시코, 터키

    ●NEXT-11
    한국, 방글라데시, 이집트, 인도네시아, 이란,
    멕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터키, 베트남

    ●IBSA
    인도, 브라질, 남아공

    ●VRICs
    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

    ●BRICKS
    브릭스+카자흐스탄, 남아공

    ●BEM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남아공, 폴란드,
    터키, 인도, 한국, 중국 경제권, 아세안

    ●VISTA
    베트남, 인도네시아, 남아공, 터키, 아르헨티나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에 먼저 깃발을 꽂아라!”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는 4대 거대 신흥시장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전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신흥시장 발굴에 대한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수 년 동안 브릭스에 집중됐던 세계 각국의 투자 행렬도 ‘뉴 엘도라도’를 찾아 다각화하는 추세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그렇다면 브릭스 이후 유망 신흥시장을 일컫는 이른바 ‘포스트 브릭스’에는 어떤 나라들이 있을까. 이와 관련, 세계 유수의 투자기관이나 언론 등에서는 브릭스 열풍을 낳은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처럼 새로운 신흥시장을 규정하는 신조어를 경쟁적으로 쏟아내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이 같은 신조어로는 태국, 베트남, 터키 등 3개국을 묶어 지칭하는 TVT 외에도 E7, NEXT-11, IBSA, VRICs, BRICKS, BEM, VISTA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KOTRA, 미래 신흥시장 7개국 주목

    우선 선진 7개국을 이르는 G7과 어감이 비슷한 E7은 브릭스 4개국에 인도네시아, 멕시코, 터키 등 3개국을 더한 신흥시장 그룹이다. 이들 국가는 젊고 풍부한 노동력을 기반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구가하고 있어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로 고민하는 선진국과는 뚜렷한 대비를 보여 주목된다.

    2003년 브릭스 보고서로 톡톡히 재미를 본 골드만삭스가 2005년 말 또다시 제시한 NEXT-11도 눈길을 끈다. 골드만삭스는 NEXT-11 국가들이 브릭스에 필적할 경제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방글라데시, 이집트, 인도네시아, 이란, 멕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터키, 베트남 및 한국을 여기에 포함시켰다. 선정 기준으로는 인플레이션, 투자 등 거시경제 변수와 전화 보급률, 인터넷 보급률, 교육 등 성장잠재력 지수를 활용했다.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과거 제3세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3개국을 일컫는 IBSA(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눈길을 끄는 신흥시장 조합이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인도, 브라질, 남아공 정상회담을 계기로 3자간 협력관계를 증진할 것으로 밝혀 지구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VRICs(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는 최근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브라질을 브릭스에서 제외하는 대신 중국 이후의 차세대 투자 유망지역으로 떠오르는 베트남을 포함시킨 그룹이다. 베트남은 인구 측면에서는 다른 3개국에 훨씬 뒤지지만 경제성장의 역동성과 투자 매력도에서 이들과 대등한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BRICKS는 기존 브릭스 4개국에 카자흐스탄과 남아공을 합친 개념이다. 두 나라는 브릭스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BEM(Big Emerging Market)은 1990년대에 미국 상무부가 선정한 10대 거대 신흥시장을 뜻한다. 여기에는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남아공, 폴란드, 터키, 인도, 한국, 중국 경제권,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연합) 등 10개 국가 및 지역이 포함됐다. 인구와 자원, 시장 규모와 성장 가능성, 개방경제 및 재정균형 등이 선정의 주요 기준으로 활용됐다. 이들 국가는 소비시장이 급팽창해 2010년까지 전 세계 수입 시장의 38%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리고 ‘전망이 좋은 곳’을 뜻하는 VISTA(베트남, 인도네시아, 남아공, 터키, 아르헨티나)가 최근에 부상하고 있다. 일본 브릭스경제연구소가 지난해 12월에 개념을 정립한 VISTA의 경제 규모는 2050년에 26조8,0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흥시장은 인구, 자원, 제도 등 여러 경제여건 가운데 어떤 것을 평가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구성원들의 면면이 적잖이 달라진다. 하지만 어떤 기관에서 어떤 관점으로 신흥시장을 분류하든 반드시 포함되는 나라들이 있다. 이들 국가는 나름대로 보편적인 필수조건을 대부분 갖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아울러 한국의 입장에서 신흥시장을 선택할 때는 시장 규모나 성장성 등 보편적 기준 외에도 또 다른 기준이 필요할 것이다. 가령 우리나라와의 교역관계나 양자 간 협력 정도 등은 빠져서는 안 될 변수다.

    최근 차세대 신흥시장 개척을 위한 기초연구를 진행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정성춘 일본팀장에 따르면 이런 기준에 입각해 신흥시장을 도출해본 결과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 아랍에미리트연합, 이집트, 남아공, 그리고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자체적인 평가모델을 통해 선정한 FEM(Future Emerging Market) 국가도 해외진출을 노리는 기업인들의 관심을 모은다. KOTRA는 개별 시장의 국가경쟁력에 더해 우리와의 지속 가능한 협력관계를 FEM의 주요 잣대로 삼았다.

    시장조사와 리스크관리 필수

    이에 따라 선정된 FEM 국가는 모두 7개국으로 리비아, 요르단, 폴란드, 루마니아, 인도네시아, 칠레, 멕시코 등이 주인공이다. 신흥시장으로서 각국의 장점을 살펴보면 우선 리비아는 자원개발과 사회간접자본 건설 공동사업 등의 협력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요르단은 미국, 유럽연합(EU), 아랍지역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잇달아 체결함으로써 아랍 통합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점이 주목을 받았고 폴란드는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로서 상당한 입지적 여건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발칸지역의 최대 시장인 루마니아는 EU에 진출할 수 있는 관문(Gateway)으로서 효용성을 인정 받았다. 아울러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 등 잠재시장의 크기, 칠레는 자원개발 협력과 개방된 시장, 수많은 나라와 FTA를 체결한 멕시코는 ‘FTA 허브’와 북미지역 진출 교두보 등의 장점이 부각됐다.

    이처럼 신흥시장은 과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4마리 용’에서 브릭스를 지나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형성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기회의 땅이 그만큼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신흥시장이라고 해서 모두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실패의 위험이 더욱 클 수도 있다.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뿐더러 해당 정부 규제정책의 향배도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군침만 흘릴 뿐 막상 발을 내딛지 못하고 주저하는 기업들이 상당수다.

    하지만 신흥시장은 선발 주자의 선점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뒤늦게 들어간 후발 주자들이 설 자리가 거의 없다는 특징도 지녔다. 그 때문에 전문가들은 사전에 치밀한 시장조사와 리스크 관리 대책을 세우되 경쟁자들보다 한 발 앞서 신흥시장에 진출하는 과단성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즉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신흥시장의 양면성을 제대로 간파한 맞춤형 진출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KOTRA 관계자는 “해당 국가의 인프라 구축 사업 등에 적극 참여해 정부와 돈독한 협력관계를 맺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1/18 14:44




    김윤현 기자 uny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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