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커버스토리] 농구 코트 개혁안 마련하는 '이종걸 대한농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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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4.23 14:12:17 | 수정시간 : 2007.04.23 21:12:17
  • 상반기에 해법 마련… 심판 판정 감시단 구성도 추진
    [커버 · 심판잔혹사] 이종걸 농구협회장 "코트개혁 미루지 않겠다"



    “불공정한 심판 판정으로 어린 꿈나무들이 경기를 통해 표출할 수 있는 기량이 무시되고 꿈과 기대가 좌절된다면 이들이 이 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겠습니까? 심판 판정을 둘러싼 금품 수수나 승부 조작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아마추어 농구 코트에서 심판이 돈을 받고 승부조작 청탁에 응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대한농구협회도 서둘러 개혁에 나서고 있다. 개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수장인 이종걸 대한농구협회 회장(국회의원)은 “농구 코트의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대 사안”이라며 “올 상반기 내 서둘러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축구의 경우 일반 그라운드에서의 파울과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의 파울에 차이를 두죠. 그만큼 골대 근처의 파울에는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헌데 농구는 좁다란 코트 전체가 페널티 에어리어와 마찬가지입니다.”

    이 회장은 “때문에 농구는 더더욱 심판 판정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종목인 데다 그만큼 심판의 판정 여하에 따라 승패조차 쉽게 결정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농구 경기에서 심판의 휘슬 하나가 승부의 향방을 바꿀 수 있다고 스포츠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동안 소문은 무성했지만 막상 교육 현장에 그런 불미스런 일들이 만연돼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데 대해 면목이 없습니다.” 이 회장은 “때문에 농구의 이러한 구조적인 특성을 악용해 심판이 경기장의 질서와 게임 결과를 문란하게 만드는 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먼저 확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원칙적인 접근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우선 판정을 둘러싼 부당한 행위가 교육 현장의 선수들에게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부터 알려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윤리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지도를 강화해 심판을 비롯한 농구인들에게 자극을 주겠다는 것.

    구체적인 심판 풍토 개혁 방안으로 심판 판정 감시단을 구성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명백하게 부적절하고 부당한 판정이 벌어졌다고 의심되면 즉각 경기 관계자들이 모여 경기 내용을 다시 모니터함으로써 감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경기 이사 등 협회 내에 감독관이 있긴 하지만 앞으로는 판정 감시단을 관중과 학부모들로 구성할 예정이다. 감시 결과 조금이라도 고의적인, 혹은 돈을 받고 벌어진 부정 행위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징벌을 가하겠다고 한다.

    “특히 다른 직업을 갖지 않는 아마추어 농구 심판들이 월 30만원 안팎의 실비만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것도 심판 부정을 야기시키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회장은 생계가 보장되는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는 전임심판제를 확대하고 기존에 심판 자격증을 가진 교사 출신 심판들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감독들이 다른 학교 교사 심판을 기용하는 것을 꺼리는 현상을 어떻게 막아내느냐를 고민하고 있다. 또한 빈약한 아마추어 협회의 재정 상황도 개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학교 다닐 때 농구를 즐겼는데 인연이 닿았네요.” 2004년부터 농구협회장과 대한체육회 법제상벌위원회장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올해가 국내에 농구 도입 100년째를 맡는 해”라며 “정치인이 아닌 농구인으로서 책임감 있게 가시적인 개선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4/23 14:13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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