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커버· '중국 조기유학 러시' 약인가 독인가] 중국 내 국제학교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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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5.14 14:25:59 | 수정시간 : 2007.05.14 14:31:20
  • '유학 목적에 따라 선택하라' 중국 내 국제학교
    [커버· '중국 조기유학 러시' 약인가 독인가] 인터내셔널·로컬… 교육과정 달라
    중국 거주 외국이 자녀 대상·일반학교 국제반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출국수속을 위해 기다리는 학생들과 부모들.

    1992년 한·중 수교를 맺은 지도 벌써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늘어난 중국과 한국의 교역 규모만 해도 20배. 이미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이 된 지 오래고, 한국은 중국의 세 번째 교역 상대국으로 성장했다.

    더구나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경제력은 일본과 미국을 넘보는 대국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차이나 드림’을 꿈꾸는 한국 학생들의 ‘중국 조기유학 열풍’이 거세다.

    현재 중국 내 한국인 유학생은 약 5만7,000여 명. 이 중 초·중·고교생 조기유학생만 해도 2만 명을 훨씬 웃돈다. 매년 새로 유입되는 한국 유학생만 해도 6,000명을 넘는다고 한다.

    중국 유학 전문기관인 리얼차이나의 윤선구 대표는 “중국과 교류가 확대되고 중국전문가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국에 유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점점 더 늘고 있는 추세”라며 “중국의 학교를 먼저 정확하게 알고 목적에 맞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중국 유학 성공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international school과 Lacal school

    중국 국제학교는 크게 인터내셔널(International) 학교와 로컬(Local) 학교로 나뉜다.

    인터내셔널 학교는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인 고등학교’로 각 국가의 인가를 받아 중국 정부와 합작으로 설립되는 경우가 많다.





    중국 베이징의 칭화대 캠퍼스에서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학생들. 많은 조기유학생들이 진학하고 싶은 명문대 중 하나다.

    편성 과목 역시 해당 국가의 교과 과정에 따르며 과목의 80%이상을 영어로 수업하는 것이 원칙이다.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국내 유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하지만 보통 전교생이 200~300명 정도로 수용 인원이 많지 않아 입학 조건은 꽤 까다로운 편이다.

    부모가 학생과 함께 중국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부모의 취업비자(Z비자) 등의 증명 서류와 함께 이를 담보할 수 있는 중국인 증인이 있어야 입학원서 제출이 가능하다.

    보통 입학 시험은 학생이 고등학교 수업을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영어 테스트’ 수준이다.

    시험에서 탈락하면 1년간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과정에 다니며 기본 영어를 익힌 뒤 정규 수업 과정에 편입하게 된다. 학비는 연간 약 1,800만원 정도로 중국의 다른 학교와 비교하자면 적지 않은 비용이다.

    베이징 싱가포르 국제학교(BISS)나 캐나다와 중국 합작으로 설립된 다롄(大連) 풍엽(楓葉)국제학교, 상하이에 위치한 미국 국제학교인 SAS 등이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인터내셔널 스쿨이다.

    이에 비해 로컬 스쿨은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학교들 중에서 외국인의 입학을 허용하며 ‘국제반’을 편성해 영어, 중국어 등 국제 교육을 표방하는 학교를 일컫는다. 중국의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중국 당국의 교과 과정을 따르는 것은 물론 수업 역시 중국어로 진행된다.

    로컬 스쿨 조기유학의 가장 큰 특징은 ‘관리형 유학 프로그램’. 유학원이 학생과 학교를 연결해 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제휴를 맺어 학생들의 유학생활을 하나하나 관리하고 감독한다.

    주중은 물로 주말까지 아이들의 기숙사 생활은 물론 때로는 심리나 진학 상담, 또 중국어가 서툰 아이들에게 한국어로 중국 교과 과정을 설명하며 학습 진도를 보충하는 것 역시 유학원 관리 선생님의 몫이다.

    때문에 학부모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데다 생활비를 포함한 학비가 1년에 1,200만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어서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유학 프로그램이다.

    베이징, 상하이 등 한국인이 많이 모인 곳에 위치한 학교는 물론 중국 전역에 퍼져 있는 대다수의 학교가 이 같은 로컬 스쿨에 해당된다.

    하지만 몇몇 로컬 스쿨 경우 정식 인가를 받지 않은 채 한국인 브로커와 손잡고 한국 학생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사례가 허다해 학교 선택에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제반’을 운영할 만한 커리큘럼이나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는 데도 과장광고를 통해 무작정 한국 학생들을 모은 뒤 한탕을 챙기려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부분의 중국 유학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한탕주의 학교의 경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학부모들이나 학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어느 정도 걸러지게 마련이다”며 “하지만 중국 내에 학교 수가 워낙 많으니 새로 한국 학생을 모집하는 학교의 경우 일단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목적에 맞는 '학교 선택'이 관건

    중국 다롄의 풍엽국제고등학교에 재학중이던 한 모(19) 씨는 고1학년 과정을 마친 2년 전에 베이징의 중관촌(中關村) 중·고등학교로 옮겨왔다.

    인터내셔널 스쿨인 풍엽국제고등학교에서는 영어도 배울 수 있는 데다 자유로운 학교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지만 중국 내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한 씨에게는 잘 맞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한 씨는 로컬 스쿨에서 중국 학생들과 함께 교과 과정을 배우며 방과 후에는 사설 학원을 찾아 입시 공부에 매달렸다. 그리고 지난 4일 올해 처음으로 치러진 베이징대학의 외국인 특별 전형에 합격했다.

    한 씨뿐만이 아니다. 중국에 자녀를 유학 보낸 학부모들이나 학생들은 모두 자신의 목적에 맞는 학교 선택이 중요하다는 데 하나같이 목소리를 높인다.

    그도 그럴 것이 인터내셔널 스쿨과 로컬 스쿨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졸업 후 학생들의 진로가 대학 진학에 있어서도 상당한 차이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해당 국가에서 설립한 인터내셔널 스쿨의 경우 졸업생들은 해당 국가의 교육과정을 이수했다는 자격증을 얻게 된다.

    즉, 다롄 풍엽국제고등학교에서 캐나다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한 졸업생은 캐나다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셈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학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영미권 국가의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해도 영미권 대학 입학을 위해서는 별도의 사교육이 필요하다”며 “중국 내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시험을 거쳐 영미권 대학 입학에 성공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입을 모은다.

    때문에 인터내셔널 스쿨을 졸업한 대부분의 한국 학생은 국내 대학의 ‘특례 입학’을 목표로 하기 쉽다.

    해외에서 3~4년 이상 거주하며 중·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한 경우 국내 대학에서 실시하는 ‘재외국민 특별 전형’에 지원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까다로워진 대학 입학 전형 탓에 이조차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 유학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례 입학을 위해 치러야 하는 시험 과목은 영어, 국어, 수학 등이 중심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중국권 유학생들보다 영미권 유학생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로컬 스쿨을 졸업한 학생들은 대부분 중국 내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갖고 있다. 로컬 스쿨은 ‘특례 입학’ 자격 요건이 주어지지 않아 사실상 국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가오카오’라는 공통의 입학 시험을 치르게 돼 있다.

    하지만 각 대학들은 외국인들을 위한 입학 시험을 따로 마련해 놓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한국학생들은 이 같은 ‘외국인 특별 시험’을 목표로 중국 교과과정의 역사, 수학 과목을 공부하게 된다.

    중국 유학 전문가들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비교적 손쉬웠던 ‘외국인 특별 시험’의 수준이 최근 들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족집게 강의를 해주는 사설 학원이 기승을 부리기도 하지만, 결국은 중국 학생들과 어울려 중국 교과 과정을 잘 따라간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7/05/14 14:26




    김윤현 기자 unyon@hk.co.kr  
    이정흔 객원기자 lunallena99@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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