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커버·해외입양인들의 당당한 컴백홈] 해외 입양인 좌담회 "네트워크 구성으로 고급인력 활용하라"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플러스 네이버 북마크 싸이월드 공감 기사 구입 프린트 기사메일
입력시간 : 2007.08.13 12:26:16 | 수정시간 : 2007.08.13 12:37:12
  • 해외 입양인 좌담회 "네트워크 구성으로 고급인력 활용하라"
    [커버·해외입양인들의 당당한 컴백홈]
    입양인은 언어·해외문화 이해 등 강점 많아… 비자· 한국어 교육 등 정부의 배려를

    세계 각국의 한국인 해외입양인은 약 16만 명에 이른다. 이들 중 매년 5,000여 명이 한국을 방문한다. 대게는 입양국으로 되돌아가지만 일부는 다시 한국을 찾거나 아예 고국을 새 삶의 터전으로 삼기도 한다.

    현재 한국에 장기적으로 체류하는 해외입양인들 수는 200여 명에 이르고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입양인들이 정착하려는 고국의 대지는 아직 척박하다. 무엇보다 입양인들을 ‘외국인’으로 취급하는 까닭이다.

    최근 입양인들이 고국에 뿌리내리는 경향이 확산되고 국내외에서 인적 자원으로의 가치가 인정되면서 그들을 재평가하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매년 2,000명에 가까운 해외입양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해외입양인들의 좌표는 한국의 위상과도 맞물려 있다. 입양인들은 고국에 대해 무엇을 기대하며 한국은 어떠한 답을 해줄 것인가.

    지난 7일, 해외입양인들의 단체인 ‘해외입양연대(www.goal.or.kr)’사무실에서 국내에 정착한 입양인들과 향후 국내 거주를 고려하고 있는 입양인들과의 좌담회를 통해 해외입양인 문제의 현주소를 짚어 봤다.





    이날 좌담회에는 해외입양연대 김대원 사무총장, 입양인 Gordon Black(32ㆍ캐나다, 한국명 박동인), Marc Champod (38ㆍ스위스, 권혁준), Tammy Chu(33ㆍ미국, 추동수), Rosha Arsma(32ㆍ네덜란드, 최정아) 등이 참석했다.

    - 한국을 방문, 또는 장기 체류하게 된 계기는.

    김대원 “1994년 처음 한국을 방문해 어머니를 만났다. 다음해 연세대어학당에 1학기를 마치고 스위스로 돌아갔지만 한국에 대한 생각이 깊어져 2003년 한국에 정착했다. 해외입양인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해 2003년 여름‘해외입양인연대’에 들어가 2004년부터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최정아 “뒤늦게 고국인 한국을 인식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세번(2001년, 2002년, 2007년)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을 더 알기 위해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6개월 가량 머물 예정이다.

    박동인 “어려서부터 나라는 존재와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 수차례 한국을 방문해 어머니를 만나면서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 현재 한국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일이 재미있고 앞으로 할 일이 많을 것 같아 한국에 정착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권혁준 “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을 10번 이상 방문해 결국 어머니를 만났다. 한국을 더 잘 알기 위해 현재 서강대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추동수 “가족을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고 96년에 부모님을 만났다. 현재 영어강사를 하면서 입양인을 위한 다큐멘타리 영화를 만들고 있다. 한국에 오래 머물 것같다”

    - 한국에서 직장을 구하거나 한국에 정착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나.

    박동인 “지금 하는 일이 계속되는 한 한국에 머물 것이다. 상황에 따라 한국에 정착할 수도 있다.

    최정아 “한국에서 사는 동안 기회가 되면 직업을 갖고 싶다. 가능하면 전공분야(지질학)에서 일하고 싶다. 하지만 한국에 정착하는 것은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권준혁 “한국어를 배우는 수준이어서 영어 가르치는 것 외에 직장을 다니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스위스를 떠나 한국에서 사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추동수 “입양인과 한국과 관련된 영화를 만들고 있는데 한국에 오래 머물게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미국과

    - 한국 출신으로 입양국에서 생활하거나 취업하는데 차별은 없나.

    권준혁ㆍ최정아 “학교나 사회 생활에서 인종적 차이에 따른 가벼운 차별은 있지만 심각한 차별은 경험하지 않았다. 직업을 구하는데도 큰 차별은 없다고 생각한다”

    추동수 “생활과정에 인종적 차이에 따른 차별이 있고 직업을 구하는데도 아시아인이기 때문에 받는 차별이 있다”

    박동인 “캐나다는 다문화 국가이기 때문에 커다란 차별은 없다. 일(직업)의 내용이 중요한 것이지 인종이 다르기 때문에 차별받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은 어떠한가. 입양인이기 때문에 받는 차별은 없나.

    박동인 “현재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중소기업과 국제 엑스포에 관한 컨설턴트, 그리고 국내 대기업에 필요한 외국인을 소개하는 헤드헌터 일을 하고 있는데 입양인이기 때문에 받는 차별은 없다”

    추동수 “영화 만드는 일과 영어 강사를 하고 있는데 백인 강사에 비해 취업기회가 적고 보수도 적다”

    - 한국 기업이나 직장에 대해 입양인으로 할 말이 있다면.

    박동인 “한국 기업은 무역이나 세일즈에 필요한 외국인을 구할 때 외국어만 잘하면 우선 선발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외국어 뿐만 아니라 상대 스타일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과 신뢰관계라고 할 수 있다. 입양인들은 외국어도 잘 할 뿐만 아니라 상대 나라의 문화도 이해할 수 있어 무역이나 세일즈에서 유리하다. 한국 기업들이 그러한 점을 고려해 입양인들을 더 많이 고용해주었으면 한다.

    추동수 “입양인들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고국을 떠났지만 원망보다 고국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깊다. 그만큼 한국과 힌국인을 위해 일하고 싶은 열정도 크다. 학원이나 다른 직장들도 그러한 점을 헤아려 입양인들을 우선적으로 고용해주었으면 좋겠다”

    - 한국에 먼저 정착한 선배 입장에서 후배 입양인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박동인 “한국에 적응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한국어도 어렵고 문화적 사고 차이도 크기 때문이다. 그러한 어려움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한국에서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갖는 게 중요하다.

    추동수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 정부나 한국인에게 바라는게 있다면.

    김대원 “입양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가장 큰 목적은 부모를 찾는 것과 정체성(Identity)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입양기록을 볼 수 있도록 재도적 뒷받침을 한다거나 입양인들이 한국 방문과 거주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재정적 지원을 해주었으면 한다.

    또 한국을 여러 번 다녀간 입양인일수록 장기 체류하거나 정착을 하는데 그들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

    권준혁 “입양인들이 한국에서 취업이 어려운 것은 대게 한국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시설이 한국 뿐 아니라 외국에도 설치됐으면 좋겠다”

    최정아 “외국인 신분이기 때문에 한국에 오래 머무는 것이 어렵다. 비자 등 입양인데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

    박동인 “해외입양인들은 한국 입장에서 보면 중요한 인적자원이 될 수 있다. 입양인들은 해당 나라에 정통하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그들을 네트워킹하고 인센티브를 주면 고국을 위해 많은 일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추동수 “입양인들에 대한 편견이 없었으면 한다. 단순히‘불쌍하다’는 인식은 또다른 차별이다. 일반 한국인과 등등하게 대해주고 낯설고 어려운 점은 이해해주기 바란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07/08/13 12:26




    사회ㆍ진행=박종진 차장 jjpark@hk.co.kr

  • HOM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