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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3.10.02 15:41:00 | 수정시간 : 2003.10.02 15:41:00
  • [출판] 깨달음의 깊이란?


    ◐ 선사들의 오도송 무산 지음/김영사 펴냄

    오도(悟道)는 깨달음을 이루었다는 말이다. 깨달음에는 세가지가 있으니 활연대오(豁然大悟)란 삼매에 들어 있을 때 그 어떠한 대상물을 보는 순간 막힌 것이 열리면서 깨치는 것이고, 확연대오(廓然大悟)는 자연의 영위하는 법칙을 보고 순간적으로 깨치는 것이다.

    또 확철대오(廓撤大悟)는 수행하는 가운데 쌓였던 번뇌와 그 어떠한 생각, 자각도 사라지고 캄캄한 상태에서 환하게 빛을 발하면서 순간적으로 깨치는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을 말이나 글로써 완전하게 표현한다는 것은 땅 속 깊숙이 감춰져 있는 불덩이를 땅 바깥으로 끄집어내는 것과 같다. 즉 오도송(悟道頌)이란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청정무구한 마음의 씨, 그 씨속의 씨앗을 마음 밖으로 끄집어 내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위대한 선승들이 부른 ‘깨침의 노래’모음집이다. 목숨을 걸고 수행정진했던 이 땅의 선사들의 행장 및 오도송 70여편을 주해와 함께 실었다. 승려, 걸인, 때로는 은둔자로 중생과 더불어 천하를 두루 섭렵하고 시공을 초월했던 위대한 무애자들, 입으로만 전해져 오던 그들의 발자취와 깨침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우리 선사들의 화두는 무엇이고 수행방법은 어떠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지은이 무산 스님은 20년간 우리나라 고승들의 문집과 불교 고서, 선종사 관련 문헌들을 꼼꼼하게 살핀 뒤 이 책을 썼다. 중국 조사(祖師)들의 공안(公案ㆍ선종에서 도를 깨치게 하기위해 내는 과제)과 오도송을 계율로 삼고 있는 한국 선방의 현실이 너무도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최성욱 기자 feelchoi@hk.co.kr


    입력시간 : 2003-10-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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