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문화가 산책] 육체언어로 그린 만추의 서정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플러스 네이버 북마크 싸이월드 공감 기사 구입 프린트 기사메일
입력시간 : 2003.10.09 18:52:52 | 수정시간 : 2003.10.09 18:52:52
  • [문화가 산책] 육체언어로 그린 만추의 서정



    국립무용단 '비어 있는 들'



    국립무용단은 ‘비어 있는 들’로 만추를 장식한다. 가을을 통해 느끼게 되는 갖가지 이미지들을 육체 언어와 무대 미술의 조화로 시각화한다. 전통적 의미의 무용보다는 ‘움직임’ 그 자체에 집중한 마임과 연기 등 인접 장르와 어떻게 결합할 것인 지 지켜보는 재미가 적잖을 듯.

    제 5장 ‘추상’이 기대를 모은다. 각본 없이 무용수 자신이 흥과 느낌대로 가을을 육화(肉化)시키는 즉흥 춤판이다. 무용수들이 주관적으로 펼쳐내는 모습이 객석에게 어떤 식으로 비춰져 하나의 그림으로 다가 올 지.

    현대 발레의 맛을 선보이게 될 이 무대는 춤 무대에 다양한 무대 어법이 특징이다. 저 멀리 숲의 정경이 펼쳐진 가운데 다양한 계절의 이미지들이 교직된다. 낙엽 쌓인 가을 들판과 언덕, 물결 치는 갈대밭, 다양한 산의 모습 등 시각적 효과가 현란하다. 다양한 연극 무대에서 능력을 인정 받은 무대 디자이너 박동우의 연륜이 그대로 느껴진다.

    거문고, 영산회상, 범패 등 국악을 주조로, 우크라이나 초원의 노래나 피아졸라의 집시적 선율도 어우러 진다.

    한국에서 가장 춤을 잘 추는 무용가라는 평을 받는 최진욱ㆍ정윤을 비롯,김미애 김진영 이현경 등 차세대 춤꾼들이 함께 꾸민다. 구성ㆍ안무 김현자. 10월 16~1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2274-3507


    콘서트
    페터 슈라이어의 '겨울 나그네'



    세계적 테너 페터 슈라이어가 겨울 바람을 싣고 온다. 슈베르트의 걸작 ‘겨울 나그네’ 전 24곡을 세계 최고의 가곡 테너의 목소리로 들을 기회다. 루치아노 파바로티나 플라시도 도밍고 등 듣는 이를 압도하는 테너가 아니다. 쓸쓸하기 짝이 없는 늦가을 서정, 그 침잠과 사색의 깊이로 듣는 이에게 위안을 주는 슈베르트의 가곡집 ‘겨울 나그네’의 전 24곡을 노장의 목소리로 들을 기회다. 10월 17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41-6234


    국제오페라단 '오페라 인 시네마'



    영화 속 주옥 같은 아리아를 실제 무대에서 감상한다. 국제 오페라단의 ‘오페라 인 시네마’는 추억의 영상과 함께 삽입곡들을 실연으로 감상하는 기회다. 영화 ‘타이타닉’에서의 ‘뱃노래’(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중), ‘쇼생크 탈출’에서의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중), 영화 ‘파리넬리’에서의 ‘울게 하소서’(헨델의 ‘리날도’ 중) 등 12편의 영화에서 뽑은 13곡의 아리아다. 유미숙, 양기영, 김진수, 신선섭 등 노래. 소편성 관악기와 피아노 반주. 10월 18~19일 LG 아트센터 (02)762-9190


    발레
    국립발레단 '고집쟁이 딸'



    국립발레단은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발레 ‘고집쟁이딸’을 공연한다. 1789년 초연된 이 작품은 딸을부자에게 시집보내려는 어머니와 애인과 결혼하려는 고집장이 딸이 벌이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 클래식 발레란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깰 기회다. 김주원 이원철 신무섭 등 출연. 10월 10~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7-6181


    전시
    이혁발 셀프사진 퍼포먼스



    파격인가, 공격인가.사진예술가 이혁발의 셀프 사진 퍼포먼스 ‘섹시미’는 상상을 비웃는다.남성성과 여성성이 하나의 육체에 교묘하게 구현돼 있다. 모두 속임수이지만 표현은 너무나 적나라하고 상상력은 치밀하다. 성 역할이 착종되고 있는 21세기에 대한 패러디로 읽힌다. 이 시대, 남성은, 또 여성은 무엇인가? 주의:불쾌감을 유발할 지 모른다. 10월 13~18일 그린포토갤러리(02)2269-2900


    연극
    사뮈엘 베케트 원작 '연극'



    ‘연극’이란 제목의 연극이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작가 사뮈엘 베케트가 ‘고도…’를 쓰고 10년만에 발표한 이 작품은 부조리성을 극으로 밀어 부치고 있다.원래 항아리에 몸을 완전히 파묻고 목만 내놓은 채 대사를 읊조리도록 돼 있지만, 이번에는 빅토리아 왕조 시대의 중산층 복장이다. 또 콘트라베이스 선율이 시종 흘러 분위기를 장악하고 대사의 상당 부분을 멜로디화 하는 등 기존의 무대를 쇄신했다.사실적으로 변신해 쉬울 것 같지만, 글쎄…. 서승준 연출, 이정한 박준면 노승환 출연 10월 12일까지 아트홀 스타시티 (02)3141-8425



    장병욱 차장 aje@hk.co.kr


    입력시간 : 2003-10-09 18:53

  • HOM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