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아라리가락 흥겨운 재래 시골장 '정선 5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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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5.08 15:18:27 | 수정시간 : 2007.05.08 15:18:27
  • 아라리가락 흥겨운 재래 시골장 '정선 5일장'
    전통의 강원도 먹거리에 재미는 덤



    요즘 정선장터에서는 두릅, 곰취 등 싱싱한 산나물을 구입할 수 있다.


    작은 시골장이라 정감이 넘친다.


    정선 구절리역에서 출발하는 레일 바이크.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가 있다.

    열차는 기적 소리 길게 울리며 햇살을 뚫고 원주 제천을 지나 정선으로 내달린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산하는 온통 연둣빛이다. 이따금 배밭이며 복숭아밭이 연둣빛 화폭에 흰색과 붉은색으로 황홀하게 채색한다.

    두릅, 나물취, 곰취 등 산나물 풍성한 장터

    정선역에서 내린 후 조양강 다리를 건너 정선장으로 간다. “맛있는 곰취 좀 사가시래요.” “요건 얼마예요?” 작은 시골 장터인 정선장은 오지 마을 사람들이 깊은 산속에서 직접 뜯어온 나물이나 약초 따위를 들고 나와 파는 5일장(매월 2, 7, 12, 17, 22, 27일)이다.

    또 이곳은 산골 사람들이 오랜만에 친지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도시에서 찾아온 사람들은 이런 정경들에서 옛 추억을 되살리며 즐거워한다.

    두릅, 곰취, 나물취, 곤드레 등 여러 산나물이 풍성한 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장터 한쪽의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정선아리랑 노래를 듣지 않으면 참 서운하다.

    “눈이 올려나 비가 올려나 억수장마 질려나 /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흥이 겨워 나와서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는 노인들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의 하나로 꼽히는 정선아리랑의 고을 정선. 어디선가 애잔한 아리랑 노랫가락이 울려 퍼질 듯한 분위기가 넘치는 게 바로 정선의 매력이 아니던가. 정선아리랑 노래 공연은 장날에만 오후 1시, 3시 두 차례 열린다.

    이런저런 구경을 하며 장을 둘러본 뒤 무료로 정선아리랑 창극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정선문화예술회관도 들러보자. 창극의 주제는 매년 바뀌는데, 올해의 주제는 정선 아리랑의 유구한 역사를 단번에 꿸 수 있는 ‘아! 정선, 정선아리랑’이다.

    조선 개국 초기에 고려 왕조의 충신들이 정선의 남면 거칠현동으로 옮겨와 은거하면서 송도 시절을 회상하며 지어 읊던 한시가 원래부터 이 고을에서 불려오던 토속 구전 민요에 후렴을 달아 불리던 것이 지금의 정선아리랑이라고 한다. 유장하고 한스러운 것이 특색이지만 단순한 한에 그치지 않고 승화의 차원으로 끌어올려졌다는 데에 가치가 있다.

    창극은 오후 4시40분에 시작해 5시20분까지 40분간 진행된다. 역시 장날에 맞춰 공연한다. (033) 560-2566

    산골 처녀의 사랑 이야기 들릴 듯

    이대로 정선을 떠나기 아쉽다면 배를 타고 아우라지도 건너보고, 레일 바이크를 타고 깊은 산속도 달려보자.

    조양강과 송천이 몸을 섞는 아우라지는 남한강 천 리 물길 따라 뗏목을 운반하던 뗏사공들의 아리랑 소리가 끊이지 않던 곳. 강 건너 산기슭에선 ‘아우라지 처녀’ 동상이 강물을 애타게 바라보고 있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네주게/ 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백은 낙엽에나 쌓이지/ 잠시 잠깐 님 그리워 나는 못살겠네~.”

    정선아리랑 중에서 대표적인 이 가사에 얽힌 사연은 일제 시대인 1910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랑하는 사이였던 여량리의 처녀와 구절리 너머 유천리에 사는 총각이 마을 사람들의 눈을 피해 어느 날 싸리골로 동백을 따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전날 밤 내린 폭우로 강물이 불어 나룻배가 건널 수 없게 되었다.

    연인은 애타는 연정을 품은 채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이 가사는 당시 이 강의 뱃사공이면서 장구도 잘 치던 ‘지장구 아저씨’가 이들의 사연을 눈치 채고 두 사람의 안타까운 심정을 아리랑에 담아낸 것이라고도 한다.

    강폭은 10m도 안 되는 짧은 거리. 뱃사공은 줄을 천천히 당기며 이곳이 정선아리랑 ‘애정편’ 가사의 발상지임을 구수한 사투리로 풀어낸다. 배 운항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편도 500원.

    아우라에서 송천을 따라 8km쯤 거슬러 올라가면 구절리~아우라지 구간(7.2㎞)을 달리는 레일 바이크의 출발지인 구절리역이다. 걷기 위험한 철길을 레일바이크로 달리면 마치 기관차 운전사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40~50분 소요. 요금 2인승 1만8,000원, 4인승 2만6,000원. 인기 있는 상품이라 현지에서 표를 구입하는 것은 어렵다. 예약(www.ktx21.com 1544-7786)을 하는 게 좋다.

    여행정보

    숙식 읍내에 대림장(033-563-7555), 동호모텔(033-562-9000), 정선장(033-563-0066), 여량 아우라지에 옥산장(033-562-0739), 구절리에 고향민박(033-562-5005), 구절민박(033-563-7985) 등이 있다. 가리왕산 자연휴양림(033-562-5833 www.huyang.go.kr)이나 휴양림 입구의 수정헌(033-563-8860 www.sujunghun.com)에서 묵는 것도 괜찮다.

    별미 정선장터에는 정선회관(033-562-0073) 등 곤드레나물밥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많다. 곤드레는 다른 나물에 비해 쌀과 잘 어울리고, 나물향이 담백한 게 장점. 1인분 5,000원. 또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 감자옹심이도 별미다. 정선역 뒤쪽에 있는 한치식당(033-562-1068)이 유명하다. 1인분 5,000원.

    교통

    △자가운전=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 59번 국도→ 나전리 삼거리(우회전)→ 42번 국도→ 정선. 4시간 소요. 요즘엔 정선장터 근처 길가에 주차하기가 무척 어렵다. 무료로 운영하는 정선공설운동장에 주차를 하고 3분쯤 걸으면 된다.

    △대중교통= 동서울터미널(02-446-8000)에서 매일 14회(07:10~18:55) 운행. 3시간50분 소요.

    △열차= 청량리역에서 태백선 열차(10:00, 14:00)를 타고 증산역에서 하차하면 정선행 열차(14:00, 18:15)가 기다리고 있다.

    △참조= 정선군청(www.jeongseon.go.kr) 문화관광과 033-560-2561, 정선역 033-563-7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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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시간 : 2007/05/0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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