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미각여행] 참숯향 밴 차돌박이 "입에 착착 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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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6.05 14:29:11 | 수정시간 : 2007.06.05 14:29:11
  • [미각여행] 참숯향 밴 차돌박이 "입에 착착 붙네요"
    이태원 고기전문점 '차돌집'



    서울 이태원과 용산으로 이어지는 삼각지 부근에는 이름난 차돌박이 전문점 몇 곳이 몰려 자리잡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 식당은 군 부대 주변에서 오랜 세월 자리잡았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리고 최근 하나가 더 늘었다.

    서울 남산 3호터널을 빠져 나와 반포대교 방향으로 향하다 나오는 지하 터널. 이태원 입구이기도 한 이 곳 언덕배기에 감각적인 디자인의 2층짜리 빌딩 하나가 눈에 띈다. 간판에 쓰인 이름은 ‘차돌집’.

    지하 터널 바로 위 쪽에 위치한 이 빌딩은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런데 이 집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 대부분 차돌박이 구이 맛을 보러 일부러 찾아 오는 이들이다. 부근에 사무실이나 상가라고는 찾아 보기 힘든 주택가라 동네 사람들이 손님으로 자주 오는 것도 아니다.

    왜 불편함을 감수하고 여기까지 올까? 당연한 얘기 같지만 차돌박이를 맛있게, 그리고 되도록 싸게 먹을 수 있어서다. 3년여 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손님 수는 들쑥날쑥이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단골이 꽤 늘어났다.

    붉은 살과 하얀 지방층이 반반씩 어우러져 있는 차돌박이는 쫄깃한 질감 때문에라도 별미거리로 충분하다. 소고기의 수많은 부위 중에서도 특유의 맛 때문에 애호가들은 결코 그 맛을 놓지 못한다.

    주인 손수정 씨의 하루 일과 중 하나는 마장동 우시장에 들러 차돌박이를 구입해 오는 것.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고 반드시 암소의 최고등급 고기만을 골라 온다. 이 집 차돌박이의 맛을 지켜내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전에 직원을 시켜 사오게 해봤지만 당장 고기 맛이 떨어진다고 항의가 빗발쳐 고기 구입 만큼은 손 씨가 직접 나선다.

    “전화나 직원을 시켜 주문하는 것보다 직접 찾아온 사람에게 좋은 고기가 돌아가는 게 당연한 것 아니에요?” 구입한 날 즉시 현금 결제를 꼬박꼬박 해주는 것 또한 좋은 고기를 확보하는 또 다른 비결이다.

    차돌박이를 참숯불에 굽는 것도 손 씨의 고집 때문이다. 참숯의 열기와 향기가 고기에 배어야만 더 고소해진다는 것.

    부드러운 듯 쫄깃한 차돌박이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냉동 관리도 노하우다. 가져온 고기는 바로 얼리는데 그렇지 않으면 고기 맛이 떨어진다. 차돌박이는 너무 얼리거나 냉장만 해도 잘 썰리지가 않는다고.

    얇게 슬라이스돼 동그랗게 돌돌 말려 있는 차돌박이는 먹음직스럽기만 하다. 써는 두께는 보통 1.2mm내외. 일찍 녹는 여름에는 대신 두껍게 썰고 겨울에는 더 얇아진다.

    식사 또한 차돌박이가 주 재료다. 바로 차돌박이 된장. 된장에 차돌박이 몇 점을 같이 넣고 끓여내는데 기름진 듯하지만 느끼하지도 않다. 영양을 듬뿍 머금은 듯 뽀얘진 국물에 밥 한 그릇을 비우면 속이 든든해진다.

    간장과 식초, 감초, 대파, 청양고추 등과 함께 버무려낸 양파 절임은 차돌박이의 기름기(?)를 중화시켜 주는 이 집의 전매특허다.

    메뉴 차돌박이 된장 등 식사류는 5,000원. 차돌박이 1만 5,000원(150g). 등심은 1만 7,000원.

    찾아가는 길 이태원 입구 지하차도 위, 이태원초등학교 옆 대로변. 녹사평역 2번 출구. (02) 790-0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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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시간 : 2007/06/05 14:29




    글ㆍ사진 박원식 차장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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