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방송·연예가 핫라인] "용 써봐도 짝퉁 취급" '미드' 장벽에 방송사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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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6.11 15:51:05 | 수정시간 : 2007.06.11 15:54:58
  • "용 써봐도 짝퉁 취급" '미드' 장벽에 방송사 울상
    [방송·연예가 핫라인]



    MBC '에어시티'


    최근 국내 드라마계가 장르 드라마와 대작 드라마 등에 관심을 기울이며 제작 영역을 넓혀가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미드’가 이에 대한 장벽이 되고 있다.

    이제껏 국내 드라마는 주로 멜로 드라마와 로맨틱 코미디에 국한돼 있었다. 2007년 들어 메디컬 드라마, 범죄 수사물, 정치 드라마 등으로 장르 확대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엿보이고 있지만 ‘미드’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인해 자칫 시작 단계에서 좌초할 위기를 맞고 있다.

    , <그레이 아나토미>, <24>, <프리즌 브레이크> 등 ‘미드’들이 마니아 시청자까지 양산하며 국내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장르 드라마를 추구하는 국내 드라마들이 ‘미드 짝퉁’ 이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형편이다.

    국내 장르 드라마는 노하우와 제작비 등에서 ‘미드’에 한참 못 미친다. 그렇기에 ‘미드’에 눈높이가 맞춰진 시청자들에게 국산 장르 드라마는 조악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국내 장르 드라마는 기존 드라마에 비해 많은 제작비와 역량이 투입된 작품들이기에 ‘미드’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외면당하는 현실은 아쉬운 부분이다. 국내 드라마 발전의 측면에서 볼 땐 몹시 안타깝기까지 하다.

    올 들어 장르 드라마를 추구한 첫 번째 작품은 SBS 미니시리즈 <외과 의사 봉달희>였다. 외과 레지던트들의 애환과 우정 그리고 사랑을 그린 <외과 의사 봉달희>는 국내 최초의 전문 의학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으며 시청자들로부터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비슷한 형식과 내용을 다룬 ‘미드’인 <그레이 아나토미>의 아류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외과 의사 봉달희>는 좋은 성적표는 받았지만 ‘커닝에 의한 좋은 성적’이라는 눈초리를 남겨 절반의 성공에 그친 셈이 됐다.

    뒤를 이은 장르 드라마는 MBC 미니시리즈 였다. 는 1970년대 MBC <수사반장> 이후 정체 상태에 머물렀던 국내 범죄 수사물의 수준을 21세기에 걸맞게 끌어올리는 동시에 , , <크리미널 마인드> 등 ‘미드’에도 도전장을 던진 작품이었다.

    KBS 외화 '그레이 아나토미' / '외과의사 봉달희'



    제목 또한 로 ‘Homicide Investigation Team’의 약자 형식으로 지은 점 또한 로 대표되는 ‘미드’ 범죄 수사물을 겨냥한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그다지 신통치 않았다.

    는 제법 짜임새 있는 구성과 수사 과정에서의 전문성 도입으로 나름대로의 성과를 인정받을 만했지만 ‘미드’에 눈높이가 길들여진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긴 쉽지 않았다.

    작품 초반부 한국형 범죄 수사물에 관심을 기울이고 지켜보던 시청자들이 차츰 이탈하기 시작했고 초반부 20%에 육박하던 시청률은 중반에 접어들면서 10%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김영현 작가는 방영을 앞두고 “ 등 ‘미드’와 비교되는 건 사양한다. 한국적인 범죄 수사물의 전형을 제시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결과적으로 ‘미드’는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고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

    최근 방영 중인 MBC 주말 특별기획 <에어시티> 역시 ‘미드’라는 장벽에 직면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사례가 되고 있다.

    <에어시티>는 인천국제공항 개항 5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으로 인천국제공항과 국가정보원 등의 지원을 받아 화제가 됐다.

    인천국제공항 직원들과 국정원 요원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다뤘다. 공항청사부터 관제탑, 의무실, 국정원, 세관 등 다양한 기관들로 하나의 ‘작은 도시’를 이루고 있는 공항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것은 처음이었기에 관심을 모았다.

    지만 등 동종 ‘미드’와 비교하면 아무래도 완성도 면에서 다소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최지우, 이정재 등 톱스타들을 앞세우고 인천국제공항 곳곳을 소개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시했지만 10%대 초반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에어시티>의 외주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한국적인 전문직 드라마를 추구하고 있다. ‘미드’에 비해 전반적인 수준은 떨어질 수 있지만 한국적인 재미로 시청자들에게 접근하려고 했다.

    비록 성적 자체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한국형 장르 드라마에 좋은 전형을 제시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래적으로 ‘미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 장르 드라마 정착을 위한 초석이 되고 있다는 자부심이다.

    앞으로 SBS <엔젤>, MBC <개와 늑대의 시간>, SBS <카인과 아벨> 등 장르 드라마를 표방한 대작들이 안방극장을 찾아올 예정이다. 이들 작품은 많게는 1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다.

    이들 작품의 성패 여부는 한국형 장르 드라마 정착의 중대한 시험이 될 전망이다. 자칫 실패로 이어질 경우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되는 장르 드라마는 제작자 단계에서 이미 외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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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시간 : 2007/06/11 15:51




    이동현 일간스포츠 연예부 기자 kulkuri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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