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문화가산책] 굿으로 재해석한 '언어와 소리'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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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7.03 15:40:14 | 수정시간 : 2007.07.03 15:41:17
  • [문화가산책] 굿으로 재해석한 '언어와 소리'의 의미
    정가악회 기획공연 '말과 음악'

    국악이 ‘침묵과 소리’의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를 만난다.

    우리 전통음악임에도, 대중에게 외면되고 있는 국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바탕으로 국악계의 젊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국악인 단체인 '정가악회'가 5일부터 7일까지 LIG아트홀에서 색다른 국악 공연 한 마당을 올린다.

    기획 공연 ‘말과 음악’은 현대 부조리극의 선두주자인 사무엘 베케트의 동명의 원작을 ‘굿’을 통해 신선한 시각으로 재해석하며 전통 연희의 음악적 깊이를 드러낸다.

    이번 공연은 사무엘 베케트가 언어의 한계성을 인식하고, 내면의 이성과 감성의 분열을 표현한 것처럼, 그들이 들려주는 음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하나의 공연 안에서 경쟁하고 결합하고 변화되는 다채로운 과정을 전한다. 이것은 각각 ‘음악’과 ‘말’을 극단적으로 대변하지 않을 뿐더러, 정반대의 위치에 있더라도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심정적 위치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원작의 ‘말과 음악’에 등장해 화두를 던져주는 절대자 크로크는 이번 공연에서는 신적인 존재로 상정되고, 그 신을 영접하는 과정은 음악으로 형상화된다. 또 신이 내려 본격적인 드라마가 시작되는 시점에서는 신의 모습을 무대 위에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는 대신 추상적인 영상과 컴퓨터그래픽 등으로 ‘현대적인 의미의 신’으로 그려낸다.





    이번 공연은 특히 피리(2개), 대금, 해금, 장구, 북의 6개 악기로 이루어진 편성인 ‘삼현육각’이 복원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북한 지역의 삼현육각은 현재 해주 출신의 피리 연주자에 의해 전승되고 있으나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황해도의 삼현육각을 정가악회는 복원하려고 한다. 동시에 황해도 지역의 다양한 음악적 유산을 소화하여 독특한 음악적 스타일로 전통연희를 재창조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학문적으로는 물론이거니와 음악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현대적으로 새롭게 재탄생되는 국악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02) 76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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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시간 : 2007/07/03 15:40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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