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여행] 여주 신륵사, 영릉 '여강 백리 길'에 울려 퍼지는 천년 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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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9.10 13:46:39 | 수정시간 : 2007.09.10 13:47:34
  • 여주 신륵사, 영릉 '여강 백리 길'에 울려 퍼지는 천년 종소리
    [여행] 남한강변 고찰서 아름다운 풍광 감상… 세종대왕릉엔 명당의 기운 넘쳐



    신륵사 강변 바위에 있는 삼층석탑과 강월헌.


    한반도의 중앙을 흐르는 남한강은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충청·강원은 물론 영남지방에서 거둬들인 세곡을 실어 나르고, 한양으로 가는 길손들이 지나가는 교통의 요지였다.

    기나긴 남한강 물길 중 나루터가 열두 군데나 있었다는 경기도 여주의 물길엔 정자가 십여 동이나 자리했을 정도로 경관이 수려하다.

    그래서 고려시대부터 이규보·이색을 비롯한 많은 시인묵객들이 머물렀고, 당대 내로라하는 문사 중 이곳을 그냥 지나치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 시인묵객들을 불러들이던 남한강의 천년 고찰

    여주 사람들은 점동면 삼합리에서 금사면 전북리에 이르는 남한강 물줄기를 자랑스레 ‘여강(麗江) 백릿길’이라 부른다.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여강 주변엔 적지 않은 유물과 유적들이 흩어져있으니 이들을 둘러보면서 맑고 푸른 물살에 자맥질하는 신륵사(神勒寺)의 종소리를 듣다보면 도시에서 찌든 때쯤은 어렵지 않게 툭툭 털어버릴 수 있으리라.

    여주를 대표하는 절집 신륵사는 뜰 앞으로 여강 물길이 흘러가고 있어 여러 물굽이 중에서도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신라 때 창건된 이 절집은 고려 때 나옹선사가 병이 깊었음에도 왕명을 받아 밀양 땅으로 가던 중 열반했다는 곳이다.

    이때 나옹선사가 보인 갖가지 이적 때문에 신륵사는 대찰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고, 조선시대에 세종의 능을 여주로 이장할 때 왕실의 원찰이 되면서 크게 중흥했다.

    그러나 경치도 좋고 한양에서 접근도 수월했던 탓에 한때 조선 사대부들이 풍류를 즐기는 장소로 전락하기도 했다.

    유서 깊은 천년고찰답게 신륵사엔 나라의 보물이 여러 점 있다.

    그중 독특한 재질의 탑이 단연 돋보인다. 여느 절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강암이 아니라 대리석으로 우아하게 다듬은 조선 전기의 다층석탑(보물 제225호), 그리고 벽돌을 쌓아 세운 고려시대 전탑인 다층전탑(보물 제226호)이 그것이다.

    또 절 앞의 풍광 좋은 강변엔 아담한 삼층석탑과 강월헌(江月軒)이라는 정자가 있다.

    이 삼층석탑은 자연석 바위를 기단으로 삼았는데, 이곳에서 나옹선사를 화장했다고 한다. 삼층석탑도 정자도 모두 지정된 보물은 아니지만, 여강과 어우러진 소박한 풍경은 그 자체가 ‘보물급’이다.

    신륵사에서 여강을 건너다보면 여주대교 쪽 깎아지른 벼랑 아래 마암(馬巖)이라는 큰 바위가 보인다.

    마암 언덕에 자리잡은 영월루(迎月樓)에서 바라보는 남한강 조망도 좋다.

    남한강 풍치 좋은 곳에 자리잡은 신륵사.



    이 누각은 원래 여주 군청의 정문 역할을 했으나 1925년 이 자리로 옮겼다. 누각 앞에 있는 두 기의 삼층석탑들도 창리와 하리의 옛 절터에서 1958년 이곳으로 옮겨온 것이다. 둘 다 고려시대 양식으로 각각 보물 제91호와 보물 제92호로 지정되어 있다.

    ■ 세종대왕 잠들어 있는 영릉은 천하의 대명당

    신륵사에서 승용차로 10여 분 거리인 여주 왕대리에 있는 영릉(英陵)은 조선 최고의 성군으로 꼽히는 세종대왕과 부인 소헌왕후의 합장릉이다. 영릉은 본래 내곡동 소재의 헌인릉에 있다가 1469년(예종 1)에 현재의 자리로 옮겼는데, 풍수가들은 누구나 천하의 대명당이라 감탄한다.

    세종의 묘를 이곳으로 옮긴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나 민간에선 풍수지리 때문이라 여기고 있다. 세종의 왕위를 이어받은 문종이 2년 만에 세상을 뜨고, 그 아들인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에 의해 영월로 유배되었다가 목숨을 잃는 등 변고가 잇따르자 조정의 일부 대신들은 헌인릉과 함께 있는 영릉의 부실한 터 탓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세조 때는 여러 반대에 부딪혀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가 예종이 즉위하자마자 현재의 자리로 옮겼다.

    영릉 앞에는 세종의 치적을 살필 수 있는 유물전시관인 세종전이 있다. 내부에는 편경․편종 같은 악기가 전시되어 있고, 그 앞 잔디밭엔 측우기·해시계·혼천의 등 세종의 노력으로 탄생했던 과학기구를 재현해 놓아 아이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영릉 입장시간은 09:00~17:30(관람시간 18:00), 둘러보는 데 1시간 정도 걸린다. 문화재 정기해설은 무료인데, 예약(031-887-2868)을 해야 한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일이다. 요금은 대인(19~64세) 500원, 소인(7~18세) 300원. 주차비는 무료. 관리사무소 전화 031-885-3123~4

    영릉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녕릉(寧陵)은 조선 17대 임금인 효종의 묘소. 세종의 묘와는 달리 찾는 사람이 많지 않고 깊숙한 곳에 위치해 호젓한 산책을 할 수 있다. 또 영동고속도로 여주 나들목 근처엔 비운의 왕비인 명성황후의 생가가 있다.

    ■ 여행정보

    교통

    중부고속도로→이천 나들목→이포대교→천서리 막국수촌→신륵사→영릉→명성황후 생가 / 서울→6번 국도→양평→37번 국도→천서리 막국수촌→신륵사→영릉→명성황후 생가 / 영동고속도로→여주 나들목→37번 국도→명성황후 생가→영릉→신륵사→천서리 막국수촌<수도권 기준 1시간 30분∼2시간 소요>

    별미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교통의 요지였던 이포나루가 있던 이포대교 동쪽의 천서리는 막국수로 유명한 마을이다. 9월13일(목)부터 16일(일)까지 나흘간 막국수 축제가 펼쳐진다.

    파사성 등반 및 보물찾기를 비롯해 남한강 잉어잡기, 고구마 캐기와 구워먹기, 한지공예, 연·풍선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등의 행사가 준비되어 있지만, 뭐니뭐니 해도 막국수를 빼놓을 수 없다.

    강계봉진막국수(031-882-8300), 천서리막국수(031-883-9799) 등 막국수를 차리는 식당이 많다. 막국수 5,000원, 편육 1접시(2~3인분)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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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시간 : 2007/09/10 13:46




    글·사진=민병준 여행작가 sanmin@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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