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윤이상을 회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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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10.01 14:31:32 | 수정시간 : 2007.10.01 14:34:31
  • 윤이상을 회고하다
    '탄생 90주년 기념 페스티벌' 성대히 열려
    국악 특별공연 등 국내·해외서 추모 연주회



    윤이상 탄생 90주년 기념 페스티벌에서 특별공연을 펼칠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내가 고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내가 20년 전이나 15년 전만 일찍이 고국에 자유로이 갈 수만 있었더라도 나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작곡을 가르치고 외국과의 교류나 남북간의 음악교류, 그 밖에 나의 오랜 소망은 남도창을 현대화시키는 작업이다. 그리고 또다른 국악의 부류도 그렇다. 기악곡들의 새로운 가능성의 발굴은 더욱 풍부한 가능성과 음악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 윤이상 선생의 생전 편지 중- >

    선생의 바램은 헛되지 않았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음악적 소망을 현실로 구현하는 대대적인 작업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윤이상 탄생 90주년 기념 페스티벌>이 개막돼 국내외 음악계의 축하와 관심이 한껏 몰려들고 있다.

    윤이상 선생의 생전 모습.


    특히 국악의 현대적 재생 작업에 유난히 애착을 보였던 선생의 뜻이 오는 9일 국립국악원을 통해 새롭게 실현된다. 예악당에서 펼쳐질 이번 특별기획공연에서는 윤이상 초기가곡인 ‘달무리’ ‘나그네’ ‘그네’ 등과 ‘솔로몬’ 등이 국악으로 연주된다. 정치용(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지휘, 강준일 편곡,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선율을 탄다.

    그동안 대부분 서양음악 부분에서 윤이상 음악이 해석되고 연주돼 온 점과는 달리, 종전의 벽을 반대로 뛰어넘는 시도다. 국내 국악계로서도 윤이상의 음악을 다루기는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윤이상 선생의 유업에 보다 가까이 다가서는 행보로 주목된다. 1950년에 발표된 선생의 가곡집 ‘달무리’는 국악관현악으로 편곡돼 판소리 창법의 노래, 테너의 음성으로 재구성된다.

    이 곡들은 선생의 유학 전 초기 작품으로, 후일에 ‘우리 전통음악이나 민요의 묘미 그대로를 살려 불러달라’, ‘가능하면 반주는 가야금, 거문고, 북과 같은 우리 전통악기들로 피아노를 대신할 수 있다’고까지 각별한 주석을 남겼던 작품이다. ‘알토 플루트를 위한 ‘솔로몬’도 대금과 소금의 소리를 타고 첫 선을 보인다.

    이밖에 2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지는 서울시 청소년 교향악단의 윤이상 작 ‘오보에, 첼로, 현악기를 위한 이중협주곡’ 등의 공연에 이어, 11월 2일에는 경기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폐막 공연이 벌어진다.

    ‘견우와 직녀 이야기’ ‘윤이상 교향곡 4번-암흑속에서 노래하다’ 등 역시 윤이상의 걸작들로 꾸며진다.

    개막공연이 끝난 후 환한 모습으로 공연장을 나서고 있는 고 윤이상 선생의 부인 이수자 여사.

    해외에서도 추모 물결이 잇따르고 있다. 20일부터 22일까지 평양 윤이상음악당에서 <평양 제26차 윤이상 음악회>가 마련될 예정. 독일 베를린국립음대 콘서트홀에서는 11월8일부터 10일까지 <베를린 윤이상 앙상블의 밤> 행사를 연다. 워크샵 및 심포지움, 연주회 등이 개최된다.

    이번 페스티벌은 윤이상 평화재단과 국제윤이상협회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가 후원했다. 공식 개막일 직전에 있었던 국제윤이상음악상 콩쿠르에는 국내외 총 23개국에서 91개 작품이 접수돼 열띤 음악적 격전을 벌였다.

    지난 9월 한달 동안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 부산문화회관 등지에서 선생의 빛나는 유작들이 다양하게 선보여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9월20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연주된 윤이상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는 국내 초연이라는 기록으로도 높은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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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시간 : 2007/10/01 14:31




    정영주 기자 pinpl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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