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한국 : [미각여행] 서울 역삼동 '로즈힐'… 여기가 고깃집이야 레스토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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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10.02 15:18:39 | 수정시간 : 2007.10.02 15:24:43
  • 서울 역삼동 '로즈힐'… 여기가 고깃집이야 레스토랑이야?
    로맨틱한 분위기서 코냑 뿌린 고기가 지글지글… 개성식 보쌈김치도 일품



    꼬냑 등심

    시내의 고깃집에 가면 대부분 느낌이 비슷하다. 일반 한식당처럼 확 트인 홀과 개방된 테이블, 그리고 몇몇 개의 룸.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기분은 대동소이하다.

    여기서 조금 더 우아하게 고기를 구워 먹어 볼 수도 있을까? 마치 이탈리아 레스토랑처럼 근사한 인테리어와 약간은 로맨틱하기도 한….

    서울 강남 역삼에 올 초 들어선 ‘로즈힐’은 그래서 태어났다. 고깃집 같지 않은 고깃집, 레스토랑 같은 고깃집이다. 이름도 여느 고깃집들처럼 ‘~가든’ ‘~원’ ‘~집’이 아닌 감상적인 느낌을 살려 ‘장미의 언덕’이다.

    블랙 컬러 톤의 실내 인테리어, 마치 너무 환하면 쑥스러울듯 발그스름한 빛깔의 조명, 벽면 곳곳에 걸려 있는 미술 작품들 등. 고기를 한국식으로 구워 먹는 공간이지만 자못 이국적이다.

    주 메뉴는 역시 고기. 그런데 메뉴판에 술 이름이 함께 적혀 있다. ‘꼬냑 등심’ ‘꼬냑 생갈비’. 고기를 구울 때 꼬냑을 부어 굽기 때문이다. 꼬냑을 붓는 순간 불이 ‘확’ 피어 오르고 테이블 주변으로 꼬냑 향기가 은은히 퍼져 다가 온다. 걸리는 시간은 대략 3~5초. 와인을 부어 불이 치솟게 하는 ‘플럼베’ 모습 그대로다.

    꼬냑은 고기가 적잖이 구워졌을 때 조각조각 자르고 나서 붓는다. 붓는 양은 얼추 2~3잔 정도. 헤네시 VSOP급만 쓰는데 병째 가져와 조그마한 전용 유리병에 따른다. 꼬냑 효과는 금새 나타난다. 고기의 잡냄새를 제거해 주고 고기에도 향이 적잖이 배는 것. 곧바로 고기 한 점을 집으면 꼬냑 향이 코끝에 강하게 와 닿는다. 조금 시간이 지나 주워든 고기는 향은 덜 강하지만 더 연하다. 알코올 작용인 듯.

    갈비를 꼬냑으로 굽는 것 또한 마찬가지. 특히 특 생갈비는 암소 한 마리에서 5대 정도만 나오는 최고급 생갈비만을 내놓는다.

    갈비나 고기 전문집인데도 소믈리에가 테이블을 순례하며 와인에 대한 설명을 들려 준다는 것도 남다르다. 구비한 와인 종류만 100여종. 3~4만원대부터 수십만원대까지 종류도 다양한데 손님 대부분이 생각보다 싸다는 평이다.

    고기와 어울리는 이 집의 전매 특허는 개성식 보쌈김치. 김치 안에 밤과 잣 대추, 생태살을 집어 넣어 익혀선지 맛이 색다르다. 보통 맵거나 짜거나 신 맛으로 대표되는 일반 김치 맛과 달리 시원 상큼 개운한 맛이 특징. 고기로 텁텁해진 맛을 털어주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고기를 다 구워 먹고 난 후 특이하게도 고기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다. 로스터기가 테이블 밑으로 냄새와 연기를 빨아 들이기 때문이다.

    식사로는 멸치 육수로 간을 낸 뜨거운 국물 맛의 국수전골, 짜지도 않으면서 깊은 맛이 일품인 직접 담근 간장게장이 인기높다. 특히 메뉴에는 없지만 손님 한 분이 특별히 만들어 달라고 해 시작한 된장전골은 찾는 손님들이 적잖다. 정확한 맛은 소고기 된장.

    ■ 메뉴와 가격:

    국수전골 1만7,000원. 한우불고기정식 2만원, 꼬냑 생갈비 4만원. 간장게장 3만원(포장시 15% 할인) 와인 3만5,000원부터.

    ■ 찾아가는 길: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3번 출구 강남 파이낸스 빌딩(구 스타타워) 지하1층 (02)508-2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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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시간 : 2007/10/02 15:18




    글ㆍ사진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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