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자와 해학, 반성과 희망의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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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철 미술전문기자 dckewon5131
입력시간 : 2017.01.31 15:01:22 | 수정시간 : 2017.02.04 07:28:06
    ‘대한민국 만화가 33인 역사를 품다’展, 2월20일까지, 한국미술센터

    “학생들 중 누가 가장 전도유망하냐는 질문을 받은 케임브리지대학 철학교수 조지 에드워드 무어는, 이 사람을 지목했어.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왜냐하면 수업시간에 골똘히 생각에 잠긴 학생은 그뿐이었으니까!”<만화로 보는 지상최대의 철학 쑈, 프레드 반렌트 글, 라이언 던래비 그림, 최영석 역, 다른 펴냄>

    고도의 절벽아래엔 까마득한 낭떠러지가 현기증을 일으킨다. 손에 땀을 쥐는 촉각이 곤두선 외줄타기의 한 사내에게 일촉즉발, 하필이면 새 한 마리가 균형을 잡아주는 긴 막대 끝을 살짝 건드릴 듯 아슬아슬한 풍경을 연출한다. 김박 작가의 ‘위기’다. 또 황소 두 마리의 피할 수 없는 맞대결에서 허연 눈동자를 드러내며 허망하게 쓰러지는 이현세의 ‘양보 없는 대결’은 많은 이야기를 함의한 풍자를 단 한 컷에 담아낸다.

    이처럼 어린이의 꿈을 매만지는 공상과 따뜻한 인간미를 바탕으로 하는 순정만화, 온 국민이 공감하는 시사만화에 이르기까지 원로와 중진 및 청년작가의 ‘대한민국 만화가 33인 역사를 품다’전시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한국미술센터에서 지난 1월 20일 오픈해 관람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데 2월 20일까지 열린다.

    ‘고바우영감’의 김성환, 서울신문 시사만화 연재의 넬슨 신(신능파), 보관문화훈장 수상의 신문수, 만화단행본 500편 이상을 집필한 차형 작가 등 시대의 소금과 같은 작품 52점을 한자리서 감상할 수 있다. 한국순정만화 기틀을 다진 원로만화가 권영섭 화백은 “요즈음 우리나라를 둘러싼 내ㆍ외적 상황들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만큼 팽팽하다. 정유년 새해를 맞아 시사만화 등을 통해 반성과 비판도 하고 새로운 희망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긍정에너지를 제시하는데 의기투합했다”라고 출품배경을 밝혔다.

    명실상부 문화콘텐츠로 약진

    한국만화역사는 1909년 ‘대한민보’에 실린 이도영(李道榮)의 1칸 시사만화를 시작으로 지난 2009년 100년을 맞았다. 이후 1959년 권영섭 화백의 순정만화 ‘울밑에선 봉선이’는 전후 어려운 한국사회를 헤쳐 나가는 소녀를 등장시킨 스토리로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다. 1970년대 신동우 화백의 ‘홍길동전’ 등을 비롯해 1980년대 이현세 ‘공포의 외인구단’은 만화르네상스를 이끈 주역으로 각인돼 있다. 1990년대 이두호 ‘임꺽정’, 고우영 ‘십팔사략’ 등이 인기를 얻었고 대학에 만화애니메이션학과가 생겨 학문으로서 그 위상을 확인시킨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허영만의 ‘식객’과 ‘타짜’, 박소희 ‘궁’이 주목받았고,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부응하여 본격적으로 웹툰 시대가 열린다.

    이와 함께 2011년 12월, 만화창작 활성화와 만화산업진흥을 촉진하기 위한 ‘만화진흥법’(만화진흥에 관한법률)이 통과됨으로써 만화가 문화콘텐츠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해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

    한편 이번 특별기획전 참여만화가는 신동헌, 김성환, 박기소, 박기정, 이근철, 넬슨신, 허어, 권영섭, 김우영, 신문수, 김박, 사이로, 오룡, 조항리, 차형, 최경제, 최정수, 이정문, 장은주, 최홍재, 김마정, 윤승운, 이두호, 이소풍, 김태곤, 최신오, 전창진, 조명운, 이현세, 이용구, 강동헌, 전하리, 오성 작가이다.

    전시를 기획한 이일영 한국미술센터 관장은 “오랫동안 시대의 희로애락을 컷에 함축한 예리한 시각으로 녹여 낸 촌철살인의 풍자와 해학 그리고 따스한 인간애와 카타르시스의 짜릿한 감동을 전시현장에서 공유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권동철 @hankooki.com

    #작품캡션

    △1번=(왼쪽)김박, 위기 (오른쪽)이현세, 양보 없는 대결

    △2번=(맨 위, 왼쪽)권영섭, 노사 (우)조명운, 희망이 있다 (가운데, 좌)이두호, 임꺽정패 출동 (오른쪽)윤승운, 달마가 동으로 (맨 아래,왼쪽) 넬슨신, 악몽 (오른쪽)윤승운, 위험한 인간

    △3번=(위, 왼쪽)박기소, 갑질 (가운데간)박기정, 독재자의 방주 (오른쪽)사이로, 기상나팔 (아래, 왼쪽)신동헌, 끝없는 논쟁 (가운데)전창진, 다시는 이런 일이 있으면 안돼! (오른쪽)오성, 희망의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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