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들의 귀착 가없는 자국의 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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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철 미술전문기자 dckewon5131
입력시간 : 2018.01.17 08:57:47 | 수정시간 : 2018.01.19 01:06:17
  • 서양화가 신문용,‘논리적 풍경’단색화초대전,1월12~3월9일,효천갤러리

    • 신문용 작, The passed, 162×112.1㎝ Acrylic color on canvas, 2017.
    “무심함을 단순함을 오래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 만나자/저녁 빛이 마음의 새벽 사방에 펼쳐지는 사이 가득 도착할 것을 기다리자/과연 우리는 점 하나로 온 것이 맞는지 그러면 산 것인지 버틴 것인지 그 의문마저 쓸쓸해 문득 멈추는 일이 많았으니/서로를 부둥켜안고 지내지 않으면 안 되게 살자”<이병률 詩, 이 넉넉한 쓸쓸함, 문학과 지성사 刊>

    과거와 현재를 이루는 시간의 속살은 어떻게 비치는가. 헤아릴 수 없이 미묘한 점들이 무엇으로 이뤄지는 그곳은 바다와 대지. 그리고 마음의 촉각이 새들의 더듬이를 따라 동행하는 저 바람결에 휘날리는 생의 무게. 또 우수에 젖은 바다 그 깊은 울림으로 유영하는 변화무상에 일렁이는 조각배 하나, 존재여! 첼로거장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가 연주한 엘가 첼로 협주곡(Elgar Cello concerto)이 물 위를 흐른다.

    젖은 눈망울을 투과하는 보석처럼 빼곡한 밤하늘 은하수들이 우아한 몸짓의 춤으로 낙하 할 때 마다 찬란한 광휘의 운율이 가슴으로 들어와 박힌다. 마침내 번민의 물결이 지나간 자리에 솟아나는 저 평화로운 산자수려(山紫水麗)에 깃든 영혼불멸을 일러 겨레의 역사라 부르지 않던가.

    • 신문용 작, 'Untitled', 89×145㎝, Acrylic color on canvas, 2017.
    화면은 점(點) 자체에서 이어가는 내용에 방점을 둔다. 긁어내고 찍는 반복의 자국으로 인해 전체가 모아지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신 화백의 예전 ‘물결’연작과 지금의 표현은 조금 차이는 있지만 동일한 패턴의 방법론으로 그 연속성은 필연적이라 할 만하다. “자꾸 내 자신은 순수한 상태에서 작품세계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많은 점과 형태가 재료에 따라 변하겠지만 바로 그들이 신선한 형상을 만들어줄 것이라 기대하면서 계속 나아가고 있다.”

    지나가는 일들에 대한 흔적

    신문용(ARTIST SHIN MOON YONG)작가는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목포대학교 교수(1978~2012)를 역임했다. 1984년 현산 미술관(광주)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선화랑, 국립현대미술관, 동숭동 문예진흥원미술회관, 갤러리 아트셀시, 이마주 갤러리, JBC화랑(동경) 등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특히 89년 ‘국립현대미술관 이달의 작가’선정기념으로 1개월 동안 ‘바다’시리즈를 전시, 물결작품의 정점을 이뤘다.

    • 신문용(愼文鏞) 화백
    “10여 년 전부터 내면적으로 작업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퇴임이후 시간적으로 더욱 집중력 있게 하게 된 것 같다. 현재의 작품은 그런 과정에서 고민과 갈등을 걸러낸 산물이다.” 작품명제 ‘The passed(지나가는)’에 대한 작가인식이 궁금했다. “많은 시간을 요하는 작업 형태다. 점을 찍어가는 과정이 생활의 일부인데 뭐랄까 지나가는 일들에 대한 흔적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번 마흔다섯 번째 ‘Logical Landscape(논리적 풍경)’기획초대 개인전은 1월 12일 오픈해 3월 9일까지 강원도 홍천군 서면 종자산길 소재, 힐리언스 선마을 효천갤러리에서 100호 이상 대작6점 등 총 15여점의 단색화작품을 선보인다.

    “과거부터 심심할 정도로 단순함 속에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색의 중요성을 포인트로 인정할 뿐 전체흐름에 대한 바탕으로 복합적 칼라를 시도해 본적이 없다. 아마도 단순한 의미에 대한 강한 집착 때문인 것 같다. 색보다 거기서 보이는 형태가 섬세하면서 강하게 어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한편 화업 40년이 넘는 화백에게 화가의 길에 대한 소회를 청했다. “작업에 대한 의욕은 갈수록 강해지는데 체력에 대한 갈망이 제일 크다. 내 능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도 궁금하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체력이 버텨주기를 바랄 뿐이다.”

    권동철 @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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