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빛연정에 오가는 희망의 삶
  • 서양화가 신철‥‘기억풀이’초대전, 3월7~4월15일, 무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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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철 미술전문기자 dckeown5131
입력시간 : 2018.04.04 09:45:53 | 수정시간 : 2018.04.18 00:37:14
    • date, 70.0×140.0㎝, Acrylic on Canvas, 2011


    “육체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삶은 전체가 하나의 역동적인 현상이다. 유리알 유희는 근본적으로 그 역동적 현상의 미학적인 측면을 파악하는 것이고, 그것도 주로 리드미컬한 진행과정이라는 형태로 파악하는 것이다.”<유리알 유희1, 헤르만 헤세 지음, 이영임 옮김, 민음사 刊>

    그러던 어느 봄날이었으리. 두 사람이 함께 데이트를 한 날이다. 어렵게 주저주저 고심 고심하던, 불꽃처럼 갑자기 타오르는 사랑이 아니라 오랫동안 가슴속 깊은 연정의 싹이 돋아났다는 것일 터이다. 그러한 과정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새봄을 가득 담은 화면엔 발돋움하는 설렘의 풋풋한 웨딩 꿈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잎사이 야릇한 향기를 내뿜는 공중에 맴돈다. 결혼이란 사랑하는 사람에게 결실을 보여주는 것이라 누가 말했나. 아 그들에게 축복을 선사하고 싶다! 그런가 하면, 매화도 몇 송이 피어나고 나비도 따라나서는 듯 세상은 온통 호기심으로 가득한 핑크 빛이다. 근심걱정 없는, 축복받을 것만 있을 것 같은 기운이 ‘나’를 휘감는다. 누군가 기다려 줄 것 같고 눈높이에 맞춰 다정한 말을 걸어 줄 것을 기대하면서 그야말로 화창한 봄날 소녀가 외출을 막 나설 참이다.

    “작업 할 때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이 인물의 눈빛이다. 슬픈 눈동자면 나도 슬퍼지고 기쁘면 흥겹게 그린다. 내 작업의 눈빛은 아련한 그리움을 담는다. 현실보다는 추억이나 다가올 삶의 깊이를 표정에 묘사하려 한다. 그래서 눈빛이 늘 정면을 바라보지 않고 수줍어하면서 뭔가를 반추하는 느낌으로 전달된다.”

    • 그 소녀, 72.7×60.6㎝, 2016
    大作으로 해외전시 선보일 계획

    신철 화백은 지난 1986년 인사동 우정미술관에서 가진 첫 개인전에서 인물을 해체, 회화화(繪畫化)시킨 작품을 선보였다. 92년도 백송화랑에선 형태가 있는 비구상으로 원색적 색감을 나열한 그림들을 발표하였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중미산기슭 작업실에서 본격적으로 ‘기억풀이’시리즈에 대한 조형적 발견을 하게 된다. 키치(Kitch)적이고 원색적이며 약간의 해학적인 구체화된 작업들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다. 2012년도 스토리텔링 그림들을 발표했고 이후 카카오이모티콘 ‘걱정말아요, 그대’를 공개했다. 그리고 올해 중학교미술②(씨마스 출판사)에 수줍은 사랑의 순간을 떠오르게 하는 ‘기억풀이-고백’작품이 교과서에 수록되었다.

    • 신철(申哲)화백
    신철(ARTIST SHIN CHEOL)작가는 홍익대학교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가나인사아트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 및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2010~2018년까지 ‘봄’에 초점을 맞춘 25여점을 선별하였다. 대부분 최근작이지만 전체적인 이해의 맥락을 고려해 예전작품도 대여섯 점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서른여덟 번째 ‘기억풀이’전은 서울 강남구 강남구청역 인근, 주택을 개조한 마당이 있는 무비갤러리(MUBI GALLERY)에서 3월 7일 오픈해 4월 15일까지 열리고 있다.

    한편 전시장에서 인터뷰 한 화백에게 30년 넘는 화업에 대한 소회를 청했다. “누구나 고비가 있다고 보는데 어려운 터널만 잘 이겨내면 그리고 준비된 작가라면 틀림없이 좋은 환경이 나타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앞으로는 장르에 구분 없이 대작중심작업으로 해외전시에 많이 선보일 계획이다.”

    권동철 @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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