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용의 ‘새로운 예술세계’와 전시의 함의
  • ‘사물(우주)의 본질’탐구의 수행… 진정한 예술ㆍ예술가의 삶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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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선 기자 chms@hankooki.com
입력시간 : 2019.01.27 19:00:10 | 수정시간 : 2019.01.27 19:00:10
    • 19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시실에서 개인전을 연 박종용 화백(백곡미술관 관장)이 개막 행사에서 참관객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모습.(사진=문화저널21)
    지난 1월 19∼27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된 박종용의 새로운 예술세계는 경계를 넘어‘사물의 본질’을 탐구하기 위한 몸부림 그 자체이자, 땀으로 얼룩진 노동의 산물이자 처절한 육필언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전시기간 내내 눈 속의 화롯불처럼 전시장을 달구면서 무한을 향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게 하면서 고요한 명상의 선율을 울리게 하였다.

    인물, 영묘화 등 사실적 구상회화 분야에 있어 경지에 오른 화운당(花雲堂) 박종용 화백은 10여 년 전부터 내설악 백공미술관에서 만물이 잠들어 있는 고요한 밤하늘이 밝히는 무수한 별들을 바라보면서 신비스러운 우주(만물)의 생성에 대한 경외감과, 이를 자신의 화폭에 담아보겠다는 갈망으로 영원을 노래하는 새로운 예술세계 구축을 결심하였다.

    • 무제, 160x130cm, 캔버스에 고령토, 2018
    박종용의 새로운 예술세계는 이렇게 발아됐다. 예술인생의 전환으로서 험난한 고행의 알림이었다. 차디찬 눈 속에서 붉음을 토해내는 불멸의 야생화 인생을 다짐하면서 새로운 예술의 창을 열면서 몸을 던진 것이다.

    예견한 바와 같이 새로운 예술을 위한 여정은 마치 칼 날 위에서 춤을 추어야 하는 곡예사의 고달픈 삶처럼 길고도 험난하였다. 이와 관련해 박종용은 “ ‘작가는 오로지 작품으로만 평가되며, 평가는 날카로운 관람자들의 몫이다’ 란 냉정함을 떠 올릴 때 마다 수많은 관람객들의 눈초리가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처럼 포위하는 것 같아 땀을 흘리고, 또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노동의 과정에 오브제들이 저절로 형상화되었다. 형상화 된 오브제들은 무어라 말할 수 없으며, 단지 생명력을 가지길 바랄 뿐이다”면서 그간의 작업 과정과 바람을 솔직 담백하게 전달하였다.

    • 무제, 130.3x97cm, 캔버스에 고령토, 석채, 2018
    작가의 표현처럼 박종용의 새로운 예술세계는 노동으로 점철된 인고의 세월 속에서 탄생되었다. ‘무한을 향한 노동의 미학’ 그 자체인 것이다. 새로운 예술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공간 예술과, 수많은 점들이 응집과 확산을 거듭하면서 사물의 본질에 접근하려는 평면예술, 나아가 나무와 돌의 만남을 통한 ‘결’의 완성을 알리는 설치예술은 혈관의 흐름처럼 순환되어 종합예술세계를 뒷받침하면서 감동의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박종용의 추상 표현주의적인 새로운 예술세계는 마대 위에 응고되어진 흙속에 형성된 무한을 향한 ‘점의 미학’들로 발원되어 ‘결’로 형상화된 오브제들로서, 기계적 정교함을 뛰어넘는 작가의 자연스럽고도 숙련된 손놀림에 의하여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절묘하게 창작되었다. 자와 같은 인위적 도구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혼신의 땀방울로만 이루어진 것이다.

    • 무제, 130x160cm, 캔버스에 고령토, 석채, 2018
    또한 각 오브제마다 각자 다른 고유의 독창성을 내뿜으면서 마치 아침을 알리는 고요 속에 꿈틀거리면서 관람객들을 고요와 명상의 비행선에 태워 우주를 향하여 운행하고 있다. 이른바 ‘우주를 향한 신비와 명상의 예술’로 칭하여도 부족함이 없겠다.

    마대 위에 응집과 확산을 지향하는 공간예술의 지평을 넘어 ‘우주를 향하여, 만다라, 생명의 울림, 대지의 균열, 봄이 오는 소리, 신비의 이국 세계, 동행, 파노라마, 허공의 외침, 기원, 외침 등을 연상케 하는 평면 예술은 갖가지 명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면서 새로운 예술세계의 정수를 펼쳐보이고 있으며, 나무와 돌을 만남으로 이루어진 조합주의적인 설치예술은 박종용 종합예술의 완결판으로 박종용 예술이 나아갈 방향 등을 예시해 주고 있다.

    박종용의 새로운 예술세계는 현실 속에서 보이지 않은 미래에 대한 꿈을 그리기 위해 시작되었으며, 이를 위한 수행과 노동의 과정에서 사물의 근원을 탐구하기 위한 오브제들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 우주의 생성과 생명의 원인에 대한 물음과, 이에 대한 작가의 고뇌를 무의식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러므로 박종용의 새로운 예술세계는 ‘흥의 미학’을 넘어 대원일의 원상(圓相)을 연상시키는 경건함과 엄숙함이 명상에 자리잡고 있다.

    • 무제, 90.9x72.7cm, 캔버스에 고령토, 석채, 2018
    우주의 본질을 탐구하려는 무한의 노력 끝에 무수한 점들의 합창으로 형성된 ‘결’의 오브제들은 사물의 생성원리를 향한 갖가지 명상을 불러일으키는 영감의 파노라마를 일으키면서 생명의 율동을 느끼게 하고 있다. 고난 속에서도 자기 수련에 정진하여 끝내 새로운 예술의 세계를 구축한 작가의 향기가 휘날리고 있다. 일체의 허언을 거부하면서 노동의 결실로 탄생한 박종용의 새로운 예술세계는 근원의 예술을 향한 생명의 판타지아로 변환되어 말로서는 어찌 표현할 수 없는 아픔과 그리움의 선율이 흘러나오고 있다.

    고독한 설악의 아틀리에에서 고통스러운 수행과 노동을 통한 사물의 본질을 탐구하려는 몸부림 속에 고독과 신비를 머금은 추상 표현주의적 예술은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늪 속에서 새로운 ‘생명예술’의 꽃을 피운 것이다.

    전시회가 남긴 의미-‘예술의 본령’과‘예술가의 삶’성찰

    박종용 화백의 전시는 30년 역사의 한가람미술관 개관 이래 개막전 최대의 관람객이 운집하였고, 개막 다음날 1000여명을 비롯해 전시기간 내내 수많은 관람객들이 작품 앞에서 작품의 의미를 상상하는 경건함과 은은한 경탄이 전시장을 휘감으면서 ‘예술의 본령’은 무엇이며, ‘예술가의 참다운 삶의 가치’ 는 무엇인지를 성찰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하였다.

    • 박종용 화백의 전시는 한가람미술관 개관 이래 개막전 최대의 관람객이 찾았고, 전시기간 내내 문화계, 정계 인사 등 수많은 방문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와 대화를 나눴다.
    미술 분야를 넘어 예술 각 분양의 명망 있는 인사들까지 수시로 찾아와 명상에 잠기면서 작품의 의미를 나름대로 분석하기도 하였다. 더하여 김병준 위원장을 위시한 정치권 인사들과 소설가 김홍신 등이 방문해 작가와 대담하기도 하였다.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확산과 융합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연출되었으며, 예술의 역할과 존재가치를 실증적으로 체험케 하였다.

    추상 표현주의적 예술을 새롭게 탄생시킨 박종용 화백은 험난한 인생길을 걸어온 고난과 은둔의 작가이며 유목인적 생활을 해온 보헤미안 예술가다. 어려운 현실의 장벽들을 극복해가면서 강인한 의지력으로 끝내 새로운 예술을 꽃피운 치열한 예술혼은 예술가들의 진정한 삶의 가치를 일깨우면서 잠들어 있는 예술가들을 흔들어 깨우는 각성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진다.

    매서운 겨울바람을 예술 열풍으로 녹이면서 감동을 안겨준 박종용 전시회는 ‘예술은 감동’이라는 명제를 실천하면서, 새로운 ‘생명예술’의 꽃을 피웠다. 강인한 예술가 정신으로 사물의 근원을 파악하려는 박종용의 의지와 열정은 더욱 풍성한 미래의 예술을 예고해 주는 전주곡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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