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대종의 어원(語源) 이야기] 미세먼지(PM: Particulate Matter)
  • <석보상절> (495년경) ‘먼지’의 옛말 ‘몬재’… ‘재’는 滓(찌끼 재)에서 비롯
    ‘滓’는 ‘水(물 수)’와 ‘宰(다스릴 재)’의 합자…인공강우처럼 물로써 다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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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종 대종언어연구소 소장
입력시간 : 2019.03.08 22:16:34 | 수정시간 : 2019.03.08 22:16:34
    • 수도권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미세먼지가 가득하다.(연합)
    연일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미세먼지에 대한 효과적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기질 가이드라인을 1987년부터 제시해 왔고, PM-2.5에 관해서는 환경 기준의 설정이 1997년부터 세계에서 채용되었다. 2018년에 제정된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미세먼지’란 대기 중에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입자상 물질인 먼지 중에서 국제적으로 PM-10 및 PM-2.5라 칭하는 흡입성 먼지를 뜻한다. 입자의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o1㎛는100만분의 1m) 이하인 먼지가 PM-10, 곧 ‘미세먼지’이고, 2.5㎛ 이하인 먼지가 PM-2.5의 ‘초미세먼지’이다. 여기서의 PM은 영어 Particulate Matter(미립자 물질)의 약어이다.

    particulate는 1871년 ‘부분’을 뜻하는 pars의 지소사인 particula의 근대 라틴어 particulatus에서 비롯된 영단어로, ‘미립자’를 뜻한다. 일본에서는 영어 Particulate Matter(PM)에 대해 ‘미소립자상물질(微小粒子狀物質)’이라고 직역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선 1990년대 초에 ‘미세먼지’로 번역하여 부르고 있다.

    ‘먼지’의 사전적 정의는 ‘가늘고 보드라운 티끌’이다. <석보상절> 중간 편(1495년경)을 보면 ‘먼지’의 옛말은 ‘몬재’였다. ‘재’는 본래 속칭 ‘아래아(o)’를 쓴 ‘재’로 滓(찌끼 재)에서 비롯된 말이다. 물체가 불에 탄 뒤에 남는 가루의 물질을 ‘재’라고 하는데, ‘滓’자를 보면 ‘水(물 수)’가 들어 있어 ‘물의 불순물인 앙금이나 찌끼’에서 발전된 의미임을 알 수 있다. ‘滓’의 정음은 ‘ㅈㅢ’이니 ‘먼지’에서의 ‘지’는 ‘ㅈㅢ’의 변음이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먼지’의 크기가 중요시된다. 직경 1㎛ 이하의 ‘극미세’ 먼지는 호흡할 때 폐로 들어갔다 숨을 내쉴 때 도로 배출되며, 10㎛ 이상의 먼지는 코나 목에 걸려 가래나 눈곱 등의 형태로 나온다. 반면 10㎛ 이하의 ‘미세먼지(PM10)’는 호흡기에 쉽게 침투해 폐에 흡착됨으로써 기관지 질환과 폐암 등을 유발한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우리 민족은 지혜의 빛을 발하여 미세먼지를 극복할 것이다. ‘水(물 수)’와 ‘宰(다스릴 재)’의 합자인 ‘滓(먼지 재)’자에 조상들이 남긴 하나의 답이 보인다. 인공강우처럼 물로써 다스리는 것이 그것이다.

    박대종 대종언어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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